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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빅뱅 승리 솔로무대, 작은키와 어긋난 코디가 에러



재작년 '스트롱베이비'로 남성미를 뽐내며 성공적인 솔로 무대를 선보였던 빅뱅의 막내 승리가 첫솔로앨범을 내고 엠카에서 컴백무대를 가졌습니다. 'V.VIP'와 '어쩌라고'를 더블타이틀로 내세운 이번 앨범에서 승리는 7곡의 곡중 6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발전과 자신만의 음악세계 구축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보여줬는데요, 승리 자신도 이번 솔로 앨범을 위해 '정말 죽을 각오로 열심히 했다'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지요.


이번 컴백무대에서 승리는 타이틀곡 '어쩌라고'를 비롯해 부드러운 발라드곡 '창문을 열어'와 ' 자신의 세계에 대한 포부와 당찬 기세를 담은 'V.VIP' 세곡을 선보였습니다. 솔로 데뷔곡은 앞서 언급했던 '스트롱 베이비'였지만, 이 곡은 빅뱅의 앨범에 포함됐던 곡이었고, 엄밀히 말하자만, 이번 앨범이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한, 승리만의 온전한 음악세계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솔로 활동인 셈입니다. 이제 자신만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승리가 무대에서 솔로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지요. 5명이 채웠던 무대를 혼자서도 꽉차게 느껴지도록 만들 역량이 있느냐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곡의 무대를 선보였던 이번 엠카무대가 어떨지 기대가 되더군요.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간 이후의 심정을 곡으로 표현한 노래 '어쩌라고'는 작사 작곡은 물론 안무에까지 자신이 직접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요, 타이틀곡답게 세련된 사운드와 어우러진 남성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빅뱅에서 승리는 태양, 대성과 함께 보컬을 맡고 있는데요, 빅뱅 특유의 흑인느낌이 묻어나는 음색을 갖고 있는 태양, 애절한 발라드에 어울리는 대성과는 차별화된 부드러운 미성의 소유자입니다. '창문을 열어'에는 이런 승리만의 감미로운 미성이 빛을 발하는 곡이었지요. 예전보다 한결 안정되고 부드러워진 보컬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이어진 마지막 무대 V.VIP에서는 뮤지컬을 보는 듯한 파워풀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요. 3곡의 무대 모두 각 곡의 개성을 살린 다양성있는 무대를 보여주며 솔로로서 무대에 섰을때,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절반의 성공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 무대였지요. 무대 분위기와 의상이 승리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승리는 빅뱅에서 막내입니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지요. 빅뱅에서도 막내답게 얼굴도 가장 앳되보이고, 귀여운 모습인데요, 막내답게 약간은 리액션도 강하고 돋보이려 노력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요. 그런 모습이 무대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컴백컨셉은 이제 성인이 된 이후이니 만큼 좀더 성숙한 컨셉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어른스럽고 남성다운 모습을 선보이려 손동작과 표정하나에까지 많은 공을 들인 듯 합니다. 하지만, 승리의 외적인 모습으로 볼 때 성숙한 컨셉이 오버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른흉내내려는 어린아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그동안 승리군에게 가졌던 고정적 이미지가 너무 강한건가요, 어쩌면 이 역시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일지는 모르겠지요. 하지만 어색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세 무대 모두 비주얼면에서는 승리의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키려는 의지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어'에서는 방으로 꾸미 세트에서 독백을 하듯 무대가 시작되었지요. 사랑하는 이를 향한 구애의 감정을 담아 잘 표현해냈습니다. 하지만, 베스트에 달려 있는 하얀 꽃은 로맨틱해 보이지도 그렇다고 멋있어 보이지도 않는 그야말로 컨셉의 과잉현상을 드러내보였지요.  짧은 조끼에 검은 바지 그리고 하얀구두 이 또한 승리의 작은 키를 더욱 작게 만드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빅뱅의 의상을 살펴보면 유행아이템이긴 했지만 하이탑운동화를 신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솔로활동을 선보였던 태양의 경우 군용워커 같은 신발을 주로 신습니다. 승리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키가 작은 이들은 워커나 목이 올라오는 신발을 신을 경우 하체 실루엣이 분리되어 더 짧게 보이게 되지요. 이런 단점을 모를리 없을 텐데, 이런 컨셉이 너무 자주 적용되더군요.


빅뱅은 앞서가는 패션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아이돌가수답게 그들이 입는 옷은 그야말로 패션의 핫아이콘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욕설이 들어있는 의상이라든가, 영화시상식에 하얀염색 머리 등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코디때문에 코디가 안티인가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받아왔는데요. 비난 구설수에 오르내릴 의상 뿐 아니라, 이번 승리의 경우 본인의 컨셉에도 어울리고, 단점도 극복할 수 있으며 코디가 아쉬웠습니다. 남성 솔로무대가 희귀해진 요즘이기에 반가웠던 승리의 무대였는데요, 코디는 에러였던 아쉬웠던 무대였습니다.
이번 승리의 컴백 무대는 2월 빅뱅의 본격컴백을 앞둔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으면 좋겠는데요, 빅뱅의 컴백,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그때에는 예전의 핫한 패션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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