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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김종민, 봉인된 예능감이 깨어나나



올해 들어 김종민이 부쩍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말이 많아 지고 있지요. 그동안 김종민은 1박2일에서 묵언수행으로 눈총을 받았습니다. 와~하는 감탄사 외에는 다른 말을 잇지 못하는 언어구사력에 많은 애청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했지요. 지난 외국인노동자특집에선 파트너 외국인이었던 쏘완보다도 말을 못한다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그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설악산종주가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서 애를 먹었던 김종민은 해가 지고서야 대피소에 도착했었지요. 그때 김종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스로에게 대단하다며 남자다웠다는 말로 자신에게 편지를 남겼지요. 기어이 설악산종주를 완수하고 흘린 눈물에는 성취감 못지 않게,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설움도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차청원을 비롯해 어마어마한 비난을 안고 살아온 나날 말입니다. 어쨌든 그 날 이후 김종민은 유난히 말이 늘었습니다. 대청봉의 일출을 접했을때도 평소 같지 않게 말이 많았지요. 태양을 보며 지구같다느니 정말 동그랗다는 등 계속해서 주저리주저리 말을 내뱉었지요. 말 자체가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그동안 위축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점만큼은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만 변한게 아니었습니다. 강호동도 변했습니다. 그동안 김종민을 이끌어주고자 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자 간혹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던 강호동이었는데요, 이제 강호동은 김종민을 적극적으로 칭찬해주기 시작합니다. 이번 5대섬특집이 시작될 때도 김대세, 김뉴스를 운운하며 김종민 기살려주기에 발벗고 나섰지요.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요. 김종민도 요즘 춤을 추려는 것 같습니다.


5대섬특집에서 멤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을 릴레이로 수행하여 오후5시까지 완료해야만 야외취침을 면할 수 있었는데요, 2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종민은, 결국 자신의 미션인 20cm이상의 물고기를 낚지 못했습니다. 결국 야외취침을 해야 했지요. 당시 은지원은 기상사정으로 혼자 섬에 고립된 상태였는데요, 저녁 복불복을 앞두고 강호동은, 홀로 있는 은지원만은 실내취침을 할수 있도록 자신은 밥을 굶겠다는 제안을 했지요. 이러자 김종민은 정색을 하고 '내가 미션을 실패했으니 내가 굶겠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그가 보여왔던 특유의 자신없고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축된 모습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일단 은지원의 실내취침을 위한 거래가 성사되어 이심전심 게임이 진행됩니다. 한가지 주제어가 제시되면 멤버들은 각자 떠오르는 단어를 적어내야 하는데요, 다섯멤버 모두가 일치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멤버들 모두 같은 이미지를 생각해내야만하는 문제, 어느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쓰게 되면 실패하는 게임이지요. 제시어는 울릉도 였습니다. 이에 대한 은지원의 답은 오징어, 이어 공개한 이수근의 답도 오징어였지요. 두 사람이 일치하자 좋아서 마구 흥분하는 이수근은 김종민을 바라봤지만 김종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묵묵부답이었지요. 자신없는 표정으로 슬슬 눈치를 보며 자신이 적은 것을 만지작거리던 김종민은 갑자기 힘차게 ''을 외치며 답을 공개했는데요. '오징어'였습니다. 당연히 다른 답을 썼을 줄 알았던 멤버들도 깜짝 놀랬습니다. 긴장을 끌어올리는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웠지요. 수년전 연애편지나 여걸식스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 어리버리하게 나오다 뜬금없이 뒷통수치던 바로 그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자연스레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모습이 반가웠지요.


이어진 두번째 문제에서도 반전을 보여주었는데요, 겨울이라는 제시어에 모두들 '눈'이라는 답을 쓴 가운데, 김종민과 은지원의 답만이 남았었지요. 마치 다른 답을 쓴 듯 의기소침해하는 김종민때문에 다른 멤버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설마 다른 답을 썼냐는 멤버들의 사나운 눈길을 꿋꿋이 받아내며 참고 참았다가 갑자기 '눈'이라고 쓴 스케치북을 열어젖혔습니다. 멤버들은 기뻐서 다들 벌떡 일어났지요. 같은 답을 써낸 것 못지 않게 자신감을 되찾은 김종민의 모습도 기쁜 일이었을텐데요, 늘 위축된 모습으로 말도 제대로 못했던 김종민이, 멤버들을 긴장시키고 주목을 끌어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인데요. 자신있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때 예능감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실패는 없습니다. 성공과 경험만 있을뿐입니다...
*여기 너밖에없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다보니 너밖에없다...
*쥴리엣은 로미오를 사랑하고.. 성춘향은 이몽룡을 사랑하고..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고.. 심지어 우리집 강아지는 옆집 강아지를 사랑합니다.. 당신도 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은 김종민이 한참 잘나가던 시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웃겼던 그의 어록입니다. 군입대전 김종민은 바보인듯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웃겨주다가도,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말과 행동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했었지요. 오죽하면 바보인척하는 천재가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인 체제이던 1박2일에, 공익 근무가 소집해제되기 무섭게 바로 투입되면서 눈총을 받더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보이자, 숱한 비난을 받아왔지요. 비난이 강해지는 만큼 더욱 자신감을 잃는 악순환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지만, 이제 수년전 '바보인지 천재인지' 헷갈리게 만들던 추억의 그 어리바리캐릭터가 돌아올지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이제야 자신감을 비치고 있는 김종민인데요, 왠지 예감이 좋습니다. 다음주면 신참내기 엄태웅이 합류한 이야기가 방영됩니다. 과연 엄태웅은 기존 멤버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까요. 강호동도 엄태웅을 편한게 대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수근은 바짝 조심할 것 같군요. 이승기야 워낙에 예의가 바를테고..어리버리 김종민이 의외로 엄포스를 몰라보고 스스럼없이 대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주지는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왠지 사고를 칠것 같은 오묘한 예감을 들게 하는 김종민인데요. 5년이나 묵었던 그의 예능감은 과연 봉인에서 풀려날 수 있을지, 그래서 정말 김대세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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