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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일본에서 또다시 대박난 '카라'가 남긴 숙제




어느덧 카라는 한국에서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쉽게 타결 될 줄 알았던 멤버들과 기획사간의 갈등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고, 부모와 기획사간에는 폭로전 양상마저 보이며 난항을 거듭했지요. 언론들은 카라의 몰락을 점치기 시작했고 일부 팬은 해체 청원까지 하는등, 대중들의 관심 역시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일본에서마저 설자리를 잃었다는 언론보도마저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카라의 몰락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지요.
그래서 어제 카라의 오라콘 DVD 종합 1위 소식은 의외였습니다. 해외스타가 종합부문에서 1위를 한 것은 비틀즈, 레드 제플린 등에 이어 사상 6번째라고 하네요, 발매 첫주 판매량 13만장 역시 10년만에 경신된 대기록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외면받고 있는 카라이기에, 이들의 선전을 바라보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동안 동방신기를 비롯해 소속사와 스타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결국 성공의 열매를 어떻게 나눠가져야 하는 문제는 꾸준히 안고 가야할 숙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스타시스템에 있어 개인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일본에서 카라가 성공한 것은, 카라 개인의 역량 때문일까요, 실패를 무릅쓰고 꾸준히 투자해온 기획사 덕분일까요.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대단한 영업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빼어난 영업실력 덕분에 성과가 좋다고 생각하지요. 개인의 역량이 돈을 벌어준다는 입장입니다. 근데 사장님 생각은 다릅니다. 김씨가 영업을 할 수 있는 건 회사 시스템 덕분이며, 거래처가 주문을 하는 것 역시 회사를 보고 하는 거지, 김씨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바로 시스템이 돈을 벌어준다는 입장입니다.
이러다보면 가치충돌이 일어납니다. 김씨는 자신의 성과만큼 보수를 더 받고 싶고, 사장님은 난색을 표하겠지요. 개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면 김씨에게 월급을 더 줄 것이고, 시스템의 가치를 높게 보는 경우라면, 김씨에게 월급을 더 주느니 차라리 말 잘듣는 사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시스템이 일을 해 줄뿐 개인은 언제든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양측의 입장은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결국 어느쪽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사회인가의 문제일것입니다. 개인의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라면 개인은 더 많은 보수를 챙길 것이며, 돈을 더 벌고 싶으면 더더욱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위해 플러스 알파의 노력을 꾸준히 경주할 것입니다. 반면 시스템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우라면 개인은 살아남기 위해 조직의 규칙에 충실할 것이고 사장님에게 더 잘 보이려고 노력하겠지요. 다시 카라의 경우로 돌아와서, 연예활동의 성과를 연예인이 더 많이 챙기는 경우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클잭슨 같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대스타가 나올 수도 있겠지요. 반면 연예기획사가 더 많이 챙기는 사회라면 대체가능한 고만고만한 스타를 무수히 많이 양산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쪽이 더 바람직할까요.. 이는 결국 가치판단의 문제입니다. 개인에 따라, 문화에 따라,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저는 월급쟁이입니다. 그래서 개인이 대체가능한 소비재라는 자본가의 입장보다는 개인의 가치가 더욱 중시되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가치판단은 각자의 몫일테고 그런 각자의 판단과 생각이 모여 우리사회의 문화와 가치를 결정할 것이며 우리네 월급쟁이들의 월급수준도 결정하겠지요. 연예인 문제 가지고 제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걸까요? 어쨋든 일본에서 또다시 대박이 난만큼 이 열매를 놓고 카라와 소속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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