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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남자의자격 갖춘 김태원, 암을 넘은 위대한탄생




남자의 자격이 근래들어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었지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암특집이었습니다. 남격 멤버들의 암검진으로 시작된 암특집은 예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 다큐화되어 남격멤버보다 출연한 의사가 더 웃긴다는 불명예스러운 쓴소리마저 들은 바 있습니다. 특히 4주씩이나 이어진 편성은 인기예능으로 자리잡은 후 새로운 고민없이 무사안일한 태도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4주간의 암특집에 기막힌 반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할매 김태원의 암진단과 수술인데요, 요즘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그의 위암진단과 회복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안도를 교차시키고 있습니다.


김태원의 암진단과 수술 그리고 퇴원까지.. 40여일의 시간이 악몽같았다는 남격의 PD는, 처음 이 사실을 김태원에게 알리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방송에 내보는 것 역시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김태원과의 합의하에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경규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과 제작진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막상 촬영이 진행되자 김태원은, '이런식으로 하면 어떠냐' 식으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촬영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김태원은 굴곡 많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그가 처음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을때 그 소탈함이 상당히 이채로웠지요.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또 그가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미에 대중들은 열광했습니다. 최근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위대한 탄생에서 무한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쟁쟁한 가수, 프로듀서로 구성된 5명의 멘토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지요. 재치있는 입담과 소탈한 모습도 보기 좋지만 가장 감동을 주는 것은, 참가자들을 보듬어 주는 김태원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절실한 꿈을 안고 무대에 서는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 말이지요.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히 신경써주고, 떨어지는 참가자들을, 긴장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다독여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도 뭉클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그동안 김태원은 자신의 암진단 사실을 위대한탄생 제작진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태원은 1월중순에 검진을 받아 암진단 통보를 받았고, 2월 중순경에 수술을 받았는데요, 그동안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하니 새삼 마음이 아픕니다.
한번 촬영을 하면 숱한 참가자들을 쉴새없이 심사하다보니 아침에 시작된 심사가 늦은 밤이나 새벽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랜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수많은 참가자들을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몹시 힘든 작업입니다. 하지만, 김태원은 자신의 상태를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몸상태로 밤샘 심사를 했고, 좌절해 있는 참가자를 위로해줬던 셈이지요. 그런데 달리 보면 바로 그런 상태였기에 더욱 진솔한 격려와 위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혜의 말은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혜의 말이 감동을 줄 수 있으려면 그 안에 진심을 담을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은 사람을 움직일 수도 위로가 될 수도 없습니다. 생사의 위태로운 경계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뒤돌아보며, 삶에 대한 깊어진 안목과 생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을 갖을 듯한데요, 그동안 위대한탄생에서 숱한 화제를 모았던 김태원 어록의 근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명성이라든가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작위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던 영혼, 그의 통쾌하면서도 따뜻한 말 속에는 삶의 끝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았나 싶은 거지요.
위대한탄생에서 유독 김태원이 탈락의 위기에서 계속 부활시켜준 손진영의 경우,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되지 않은 이력이 있다는 점도 이채로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초기라고 해도 암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공포는 대단합니다. 김태원 자신도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에도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료진을 대동한채 부활의 콘서트현장에 서고 제작진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위대한 탄생촬영에 임한 그의 모습을 보며 '남자'의 자격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하지만, 암이라는 것은 재발의 위협이 상존하는 너무도 두려운 병입니다. 사람을 겸손하게, 낮아지게 만들어주지요. 그래서 김태원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는지는 확인 할 수 없습니다. 그는 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말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더욱 더 깊어만 가는 것 같은데요, 위암을 넘어 위대한 탄생을 보여준 그는, 오늘을 사는 위대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찌릿합니다. 그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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