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1.03.29 07:20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빚어진 김영희피디의 경질, 김건모의 자진하차 그리고 재정비를 위한 결방까지 만신창이가 되었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이번 방송을 통해 그동안의 논란과 비난을 뛰어넘는 감동을 보여줬습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7위까지는 이들 7인의 노래가 나란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논란이 깊어졌을때 가수들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대중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바로 무대를 준비했던 거지요.

지난 재도전 사태에서 비난의 중심에는 탈락자 김건모, 책임프로듀서 김영희, MC이소라, 개그맨 김제동이 있었습니다. '왜 진행하고 난리야'란 말로 MC의 소임을 잊고 오히려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이소라, 재도전기회를 요구하며 원칙을 뒤엎게되는 빌미를 제공했던 김제동, 탈락시켜야 할 순간에 결정을 가수에게 떠넘겼던 김영희 PD, 규칙을 깨고 재도전을 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원칙 자체를 무너뜨린 김건모까지..이들에게 쏟아진 여론의 뭇매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비난 속에 그들은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겠지요. 결국 김영희 피디는 자신의 야심찬 꿈을 뒤로 한채 경질되어야 했고, 이에 더욱 입장이 곤란해진 김건모는 초췌한 얼굴로 자진하차를 선언했으며, 김제동의 경우, 엄청난 정신력 충격에 휩싸여있다는 지인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왔던 김제동의 경우, 익숙치 않은 비난 앞에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보였지요. 마음의 부담과 상처는 이들만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재도전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주 월요일에 있었던 2차경연 녹화 당시의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모두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요. 초췌한 김건모의 농담은 공허했고, 김제동은 녹화가 진행되는 내내 말한마디 없었습니다.

이날 무대를 앞두고 백지영은 상당히 불안해 보였습니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섰다가 그냥 내려왔습니다.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당황해 했지요. 이소라와 김건모가 다가와서 진정시켜주려 여러 조언을 구체적으로 해줬지만 백지영은 위로받지 못했습니다. 울먹이면서 '나 별로 떨지도 않았어...'란 말을 남기고 동료들의 위안을 뒤로 한채 혼자 물러났지요. 그런 백지영이 막상 무대에서는 특유의 슬픈 감성을 무난히 소화해냈습니다. 나중에 백지영은 인터뷰를 통해, 극도로 긴장했던 순간 많은 관객들의 눈 속에 담긴 신뢰를 봤고, 그래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했지요. 관객들과의 교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가수는 무대에서 혼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들에게서조차 위안을 받지 못했던 백지영은 관객들의 눈빛 속에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거지요.

분명 이날 이소라와 김건모 역시 극도의 긴장 속에서 무대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김건모의 경우 지독한 스트레스로 눈에 핏발이 섰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사람이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이 두사람을 뜨겁게 안아준 500명 청중평가단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날 첫무대를 선보였던 MC 이소라는 노래를 마치고 프로그램을 열며,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너무 훌륭한 이들 7명의 가수와 일찍 헤어지는게 싫었습니다''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간결하고 담담한 말로 이해를 구했습니다. TV를 통해 전해진 이 차분한 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노래속 감성을 접한 직후였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은 애초에 지난 재도전 논란에 대한 원망이 없었던 것 같더군요. 500명의 결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이 드높았지만 정작 이들 관객은 처음부터 가수들에게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긴 한숨을 몰아쉬며 무대에 섰을때부터 이미 관객들은 이소라에게 큰 박수로 환호를 보냈습니다. 무대가 가장 두려웠을 김건모에게도 가장 따뜻한 호응과 박수를 보내줬었지요.아마 TV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장의 감정을 경험한 이들은 무대 그 자체에 대한 강렬한 애정만이 있었나봅니다. 이들에겐 가수들이 선보일 무대 만이 유일한 원칙이지 않았나 싶은 거지요.

청중들은 녹화장에 들어섰을때부터 이미 가수들에 대한 무한애정과 신뢰가 담긴 박수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던 겁니다. 이런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또 관객들은 그 가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고..이렇게 그들은 서로 함께 호흡하며 나는가수다의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스스로 노래에 잠겨버리는 이소라의 감성에 청중들은 그녀에게 잠겨버렸고, 김건모의 떨리는 손에는 떨리는 가슴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렇게 이소라와 김건모는 가수답게 가수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습니다. 든든한 청중들과 더불어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힘에겨운 모습을 떨치지 못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제동입니다. 비난에 휩싸이기 일주일전에 진행된 중간평가의 녹화에서의 김제동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모습이었지요. 미션을 정할때에도 진행방식을 설명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윤도현과 합숙을 하며 적극적으로 편곡에도 조언을 해줬지요. 이리 당당했던 김제동은 본 경연의 녹화가 있던 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풀이 죽은 채 가끔 억지 웃음을 짓는 모습이었지요. 이날 방송에서 그가 말하는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대의 순번을 정하는 순간에조차 그는 한걸음 떨어져서 멀뚱이 있을 뿐이었지요. 비난으로 가슴앓이 했을 김건모의 무대를 지켜보는 김제동의 눈엔 아픔이 가득하더군요. 김건모의 무대가 끝나자 다시 고개를 숙인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지요. 내내 홀로 외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김건모과 이소라, 김영희 PD, 그리고 나가수에 쏟아졌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떨쳐내기가 쉽지 않지요. 가수들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위안받았고, 피디는 자신의 꿈을 갈무리하며 상처를 싸맸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날 감동의 무대는 온전히 가수들의 몫이었고, 개그맨이 무대로 이야기하기란 한계가 있습니다. 그에겐 기회가 없었겠지요. 이날 탈락하고 떠나가는 김신영과 정엽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고, 마지막 엘리베이터 타는 모습까지 지켜보던 김제동의 어깨가 유난히 작아보이더군요. 아마 나가수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그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보도를 보니 윤도현과 김제동은 한배를 탄이상 단독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더군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두사람이 앞으로 나가수의 주역이 되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요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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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1 2011.03.29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 화이팅!

  3. leeju4004 2011.03.29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김제동씨를항상응원하고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경솔했습니다.개인적인감정이풍부하고 ,그마음이야헤아리지만,오늘의

    김제동씨가있기까지는,항상모든사람들이있기에 가능한것입니다.

    팬이든군중이든당신을 지켜보고있는사람들이있기에 오늘의김제동이있는것입니다.

    조금이라도높은곳에올라가면,잠시전에일들을잊고 나자신만을생각합니다.

    어떻게 이자리에왔는가를잊지않는 김제동씨가되기를 응원합니다.

  4. 시청자 2011.03.29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어제의 매가 잘못 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어제의 매로 인하여..오늘의 결과가 좋았다라고 생각되는데..
    분명..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방송전부터 그렇게 외치던 서바이벌..탈락이란 단어를 수없이 외쳐놓고서..
    매번 다른상황들이 생길 수 있을 터인데..
    이 커다란 매가 분명 촉매제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더 단단한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었음 합니다.

  5. sugi 2011.03.29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케이블 재방송을 보면서는 본방과 다르게 김제동의 모습이 많이 들어 오더군요.
    의도적으로 카메라가 김제동을 많이 비껴나가면서 그를 보호하는 모습이었어요.
    정말 가수들은 수 많은 말보다는 노래 하나로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다라는것을 아낌 없이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말로 먹고 사는 이들에게 말로 인한 논란은 참 풀어가기가 힘든 문제라는 생각에 가슴 한쪽이 짠해 지더군요.
    평소에 개념찬 소리를 잘 하고 나름 생각있는 연예인으로 안티보단 팬이 훨씬 많은 그로서는 이런 논란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정치색이 입혀진 그에게 네티즌들은 대개 호감이었고 그 호감이 이번 일로 순식간에 역풍을 호되게 맞다 보니 풀 죽은 그 모습이 더욱더 맘이 쓰이더군요.
    끝내 웃음 한조각,말 한마디 없던 그를 보면서 시간이 지나가면 아니 벌써들 그의 말에 대한 실망보다는 이해가 훨씬 더 많아 진것을 보더라도 너무 많이 맘 상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재 정비 기간에 빨리 맘 추스르고 다시 예전의 재기 발랄한 김제동의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기운 내세요!!!!!

  6. 처음만나는자유 2011.03.29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매우 잘 쓰시네요.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소라가 말했기 때문에 더 진정성이 느껴지는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 였습니다.

    포스팅 자체가 감성적이면서도 짚어낼 것은 정확히 짚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쉽사리 보기 힘든 마음에 드는 "방송 관련 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7. 커피우유 2011.03.29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긴장하는 가수들 보면서 조마조마하는 심정으로 같이 지켜봤습니다.
    관객들의 이해의 눈빛들, 좋은 노래, 좋은 공연으로 말을 대신하는 가수들의 모습...
    모두가 좋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거기에 비춤님의 따스하게 보듬는 리뷰까지 더해지네요.
    앞으로의 행보도 무척 기대되는 프로그램이예요.
    늘 36.5도 온기가 느껴지는 좋은 리뷰 멋져요. 비춤님.

  8. 나라 2011.03.30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은 지기힘으로 큰적이 없어요. 그래서 비호감

    • ghdekdan 2011.03.30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기 힘으로 크지않은 사람에게 KBS 연예대상이 주어졌을까요? ㅠㅠ 아무리 인맥이 좋아도 결국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거지요.

  9. 이젠 됐슈 2011.03.30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어느정도 비난도 받았고 고생도 많았으니 이젠 잘 해결되리라 봅니다. 1달이란 시간은 다 잊기에 충분한 시간.. 1달후에는 윤도현과 활기차게 다시 시작하도록 합시다.

  10. 럭키 2011.03.30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동님
    힘내세요. 자기 팀이 1위 해서 송구해서 또 제동님이 인정이 많아 그랬을거예요. 누구든 실수할 수 있어요.
    이번 일을 반면교사삼아 앞으로 힘내서 더 잘하면 돼요. 나쁜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니고 동료애가 너무 앞서서 그랬을거예요 기운내요.

  11. 긴수염 2011.03.30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 고참들의 위협적인 말중에'F.M대로 한번 해볼래?'이런 말이 있죠?
    군생활도 F.M대로만 하면 할만 합니다. 그 이상으로 굴리니까 힘든거지요..

    누군가의 실수가 있었다면, 그에 합당한 응징이나 질타만 했으면 합니다.

    어떤여자를 희롱하는 불량배를 보고 정의감에 불타는 마음에 두드려 패서 죽여
    버린다면. 그건 전혀 정의롭지 않은 것입니다.

  12. thsthrgml 2011.03.30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님 당신이 완벽해서 좋아하는 거 아닙니다. 따뜻한 인간적인 면이 좋아서죠.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더군다나 당신의 그 따뜻한 맘으로 인해 한 실수지요. 너무 큰 자책하지마세요. 실수한만큼 성숙해지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됩니다. 제동님이 원인제공했다는 말이 있는 데 근본적인 원인은 김건모씨나 제작진 아닌가요? 맘 약한 사람 그만 잡았으면 합니다. 지난 방송을 보니 맘이 너무 아프더군요.
    제동님, 크게 심호흡하고 좀더 멀리 내다봅시다.
    당신으로 인해 즐거웠던, 감동받았던 그 많은 시간들을 한 번의 실수가 날려버릴순 없답니다.
    기운내세요!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 해요~

  13. 죽은 시인의 사회 2011.03.30 0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 그의 모습에... 왜 자꾸 노짱이 오버랩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신있는 행동과... 그에 따르는.. 불이익들~~ 아직도.. KBS는 출연 정지라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싸주었고... 지지했던 사람.... 그러나.. 우리가 등을 돌리자.. 아마.. 이번이 처음 격은일.. 감당하기 힘들었을듯~~~ 혹여.. 다시는 그분처럼..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네요... 화이팅입니다...

  14. 마루루 2011.03.30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
    보는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루 빨리 밝은 모습을 봤음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15. 초이 2011.03.30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걱정 많이 했는데...!!!
    방송을 다시봐도
    조금 의아해는 했지만
    이렇게 까지
    상처 줄일 아닌데..!!
    너무들 괴롭혀서리..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
    김제동씨..앞으로도 쭉
    응원할께요..
    힘내시고...
    더 당당하게..즐기시기..바랍니다...ㅋ~~~

  16. 좀 오바스럽네요. 2011.03.30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자기가 가진것보다 더 많은것을 토해내려는 김제동이죠.

    좋은 의미가 아니라, 많은부분이 있는체 아는체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란 말로 얼버무릴게 아니라, 이 일을 계기로 좀더 성숙해져야겠지요.

    이정도 아픔을 너무 크게 받아들이고 깊이 상처를 받는것도 많이 오바스럽군요.

    적당히 하시고, 자중하세요.

  17. 바투 2011.03.30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람 김제동씨의 예의 그 따뜻한 웃음과 따뜻한 이야기들을 보고 들을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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