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문자투표결과로 증명된 김태원의 매력

 

문자투표를 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바로 눈앞의 무대에 보고 투표하는 사람도 있고, 평소의 선호도에 따라 투표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또 위대한탄생(이하 위탄)을 예능으로 받아들여서 재미에 따라 표를 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디션이라는 취지에 맞게 무대의 감동이나 가창력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표를 행사하는 이유와 그 기준은 천차만별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문자투표결과를 접하니, 위탄에서만큼은 멘토에 대한 호감도 역시 중요한 변수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난주 첫 생방송 이후 공정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자 결국 위탄 제작진은 문자투표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 순위를 살펴보면 인상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심사위원점수에서 꼴찌를 받았음에도 문자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최종순위 2위를 차지한 손진영이 우선 눈길을 끌었고요, 여기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백청강과 4위로 선전한 이태권에도 주목하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김태원의 멘티들인데요, 이들의 약진에는 각기 개인의 매력이 주효했겠지만 김태원 멘토의 호감에 따른 상승효과 역시 분명 존재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다른 멘토들도 진작부터 예감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지난주 생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그간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몇명의 멘토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었지요. 특히 방시혁과 이은미의 경우, 예전의 날카로웠던 독설들은 사라지고, 두루뭉술하게 얘기하고 넘어간다든지 혹은 찬양일색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 너무 후해진 점수 역시 의아했습니다. 참가자들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는 심사점수와 후한 심사평을 보며, 김빠지는 기분마저 들었었지요. 더욱이 어제 발표된 문자투표 순위와 심사위원 점수를 비교해 봐도, 심사점수 꼴찌인 손진영은 투표에서 2위를 했고, 심사점수 1위였던 김혜리는 6위를 기록하는 등 심사점수와 대중의 평가는 상당히 동떨어진 느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심사위원의 점수에 시청자들이 그다지 호응하거나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실제로 손진영이 문자투표 2위를 한 것은, 심사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에 대한 반발심리로 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위탄은 시작 초기부터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비아냥을 많이 들어왔는데요, 케이블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공중파가 차용해 그 인기를 누리려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위탄은 멘토제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이 야심차게 도입한 이 멘토제라는 시스템은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오히려 위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멘토는 브랜드다
멘토의 호감도가 그 멘토의 제자들의 투표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우려한 심사위원들은 이미지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멘토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버린 거지요. 괜히 다른 멘토의 제자에게 독설이라든가 턱없이 낮은 점수를 줘서 미운털이 박혔다가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심판이 따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중 투표가 가능하기에 이런 반작용은 더욱 위력적일 수가 있지요. 미운 멘토의 제자만 빼고 다른 사람에게 투표가 가능합니다.

결국 멘토와 멘티가 공동운명체가 되다보니, 멘토가 독립적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슈퍼스타K와는 판이하게 긴장감이 떨어진 심사평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심사평을 통해, 일반인이 알지 못했던 음악지식을 접하는 것도 오디션의 중요한 볼거리이며, 이러한 심사평이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일텐데요, 지난 첫 생방송의 양상을 보면 심사평은 너무 후해서 맥이 빠졌고, 심사점수는 변별력이 없었지요. 또 동의할 수 없는 심사점수에 반발 투표 양상도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은, 몇몇 멘토들이 자신의 제자를 위해 인기 있는 멘토의 제자에게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경쟁구도에 있다보니 충분히 제기 될 수 있는 문제이지요. 바로 멘토들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자기 주장을 펼치고 독설로 주목을 받았던 멘토가 급변했지요. 이런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심사위원은 김태원입니다. 그는 이날 생방송 무대에서도 가장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그가 늘 보여온 태도이기에 의구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초창기 예선에서도 다른 멘토들이 다 탈락버튼을 누르더라도 홀로 합격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더 듣고 싶습니다' 그러한 따뜻한 인간미를 시청자들도 충분히 알고 있기에 그의 후한 심사평과 후한 점수는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그는 경쟁구도에서도 자유로워보였지요. 김태원이 최고점을 준 김혜리는 김태원멘토스쿨의 백청강과 이태권의 점수를 넘어 심사위원점수1위를 차지했었는데요, 김태원 멘토의 점수가 아니라면 백청강과 이태권이 심사위원점수 1위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욕심을 보이지 않는 인간미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큰 호감을 불러왔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각박해진 현대사회에서는 독설로 주목받기는 쉬워도 칭찬으로 주목받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진정성을 전달하기가 힘들어진 탓입니다. 처음부터 꾸준히 매회 삶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어록을 탄생시키며, 독설을 넘어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태원은,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잊었던 온기를 되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문자투표 결과에도 이러한 김태원의 브랜드가치가 상당부분 작용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브랜드라는 것은 시간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가 있을때 빛을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