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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손진영에 몰표를 유발시킨 심사위원 점수



                 몰표 유발시킨 심사점수

위대한 탄생의 첫 생방송 무대에서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문자투표에 대한 중간순위를 발표했다는 점입니다. 슈퍼스타k와 대비되면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종 탈락자 선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됩니다.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문자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첫 생방송에서 탈락한 황지환과 권리세의 무대 순서는 공교롭게도 첫번째와 두번째입니다. 무대순서가 주는 변수는 지난 슈퍼스타K에서도 많이 지적됐던 부분인데요,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지요. 한편 중간순위는 두번에 걸쳐 공개되었는데요, 당시 현재 1위와 탈락위기인 11위, 12위만 보여졌습니다. 두번의 공개에서 탈락 위기로 나타난 사람은 백세은, 손진영, 노지훈이었습니다. 이들은 중간순위 공개 당시 아직 무대를 펼쳐보이기 전이였는데요, 그만큼 시청자들의 이들에 대한 선호도가 좋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노지훈은 JYP연습생 신분을 감췄다는 점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백세은과 손진영은 탈락의 위기에서 여러차례 부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좋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탈락위기는 오히려 그들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를 제공해 주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요. 오히려 중간순위 꼴찌는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러니가 더 극적으로 나타난 것은 손진영입니다.  
손진영은 이날 생방송 무대에서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호기롭게 계단에서 걸어나오며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지요. 록커로서 어울릴법한 그의 목소리는 다른 출연자들과는 다른 희소 가치가 있습니다. 본인이 흥에 겨운 듯 시종일관 즐기는 모습이었던 손진영은 가끔 멋이 들어간 발음에 흔들리는 음정을 보이긴 했지만, 우울한 듯 분위기 있는 임재범의 원곡과는 달리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보는 이를 흥겹게 만드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노래가 끝난 직후 MC 박혜진는 유독 '와 손진영씨 열창이었습니다. 와 정말'이란 말로 환호해주었고, 지켜보던 그의 어머니도 만세를 부르며 감격해 마지 않은 모습이었지요. 개인적으로 이날 생방송 무대 전체를 아울러봐도 상당히 수준급의 무대를 완성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의 비쥬얼이나 몸짓에서 호감을 느끼진 못했지만 노래만큼은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그래서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심사위원 점수가 말이지요. 그런데 멘토들의 점수는 상당히 저조하더군요. (나중에 확인한 결과 전체 12명 중 꼴찌였습니다.) 평소같지 않게 후한 점수와 우호적인 심사평을 마구 남발하던 멘토들이 상대적으로 손진영에게는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무대는, 최하위의 점수가 납득될 정도로 부족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워서 보다가 벌떡 일어나 앉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지요. 이미 1차 중간순위 발표에서 탈락위기였는데 심사위원 점수도 상당히 저조하게 나타나자 그의 탈락이 우려되더군요. 그 부당함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할 계획이 없었던 저는 충동적으로 그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렇게 한것 같지는 않더군요. 잠시 후 2차 중간순위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희주가 1위로 나타났지요. 이를 지켜보던 정희주의 멘토 김윤아가 기쁨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화면에 비춰졌습니다. 근데 그 순간 자막으로 공개된 실시간 1위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손진영으로 말이지요.   탈락위기에 놓여있던 그가 한순간에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은, 시청자들이 손진영의 무대를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일 것입니다. 계속 극찬과 높은 점수를 주던 심사위원들이 상대적으로 손진영에게만은 엄격하고 인색했던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심사위원들의 낮은 점수가 오히려 시청자들을 결집시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게 된 셈이지요.

그는 김태원에 의해 꾸준해 부활된 바 있습니다. 첫 오디션부터 매 관문마다 탈락을 했지만 그때마다 김태원이 계속 부활을 시켜줬었지요. 하지만 멘토스쿨 최종무대에서도 탈락하며 김태원의 손에서 벗어나야 했지요. 그리고 패자부활전에서 당당히 1등으로 부활합니다. 당시 김태원은 '오늘만큼은 진정 그대의 힘으로 올라왔다'며 기뻐해줬지요. 당시 손진영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비장한 분위기를 떨쳐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태원조차 '노래를 처절함부터 배운게 안타깝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손진영은 멘토스쿨에서 탈락하던 당시 김태원의 배려로 콘서트 무대에 설수 있었는데요, 수천명의 관객 앞에서 눈물을 뿌리며 자신만의 무대를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눈물과 함께 그의 굴곡진 삶에 드리워졌던 처절함마저 떨쳐보냈던 걸까요. 어쨌든 그는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기회이기에 더욱 절실할텐데 그는 오히려 담담했고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1위 수상소감으로 노래'마지막 콘서트'를 열창하기도 하고, 탈락자를 위로한다며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더니 '이제부터 그대들을 위해 노래할께..'라는 말을 남기며 다소 닭살 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는 상당히 노숙해 보이는 인상탓에 비쥬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어려우며, 생방송까지 진출하는 과정 역시 늘 아슬아슬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나 다른 멘토들의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었지요. 그런 그가 생방송 1차관문마저 통과했습니다. 어찌보면 '걸어서 하늘까지'올라온 셈이지요. 김태원은 그를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김태원이 손진영에게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손진영이 위대한탄생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끝에까지 갔을때(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손진영을 계속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겠다고 했었지요. 그 이유가 여전히 궁금한데요, 과연 언제쯤 김태원의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곧 듣게 될지 아니면 아직 더 많이 기다려야 할지는 손진영에게 달려있겠지요. 또 이에 대한 평가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몫이 아니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번 문자투표 양상을 보며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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