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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송혜교-강동원 열애? 제대로 낚인 네티즌



현빈과의 열애 그리고 결별로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송혜교가, 어제 뒤늦게 공개된 사진 한 장으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도대체 사귀는 배우마다 스캔들이 난다며, 인신공격이나 성추행에 준하는 언사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요. 하지만 이 사진은 단지 영화 속 한 장면일뿐입니다. 사진은 아시아 3국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중 '러브 포 세일'편에서 연인으로 등장하는 강동원과 송혜교의 모습을 담은 것이지요. 그런데 해당 사진을 보도하는 기사의 제목이 절묘했습니다. [송혜교-강동원 길거리 데이트 사진공개 '너무 잘어울려'] 이렇게 제목을 꼽고는, 기사 본문에는 비록 영화속 한장면이지만 너무 잘 어울린다는 내용을 담았지요. 얼핏 제목과 기사 속 사진만 본다면 이들이 열애중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영화속 장면이라는 말은 간과되기 싶지요. 진지하게 정독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모든 기사를 정독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송혜교는 현빈과 3년간이나 공식 커플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부터 두 사람의 결별설은 끊이지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두사람은 결별설을 계속 부인해왔습니다. 결국 현빈이 영광의 최절정을 맞으며 해병대에 입대한 다음 날, 양측은 결별을 공식 발표했지요. 이때문에 대중을 기만했다는 비난이 상당했었는데요, 상대적으로 근래들어 활동이 없었던 송혜교에 대한 비난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아무래도 현빈은 워낙에 반듯한 이미지와 더불어 절정의 인기와 해병대 자진입대라는 후광 받쳐줬지요. 더구나 송혜교는 그동안 숱한 스캔들이 이어지며 어느덧 비호감의 이미지가 쌓인 면도 있습니다. '카사노바 송혜교, 황소개구리'라는 별명이 만만치 않게 들리더군요.

그런데 이번 기사만을 보면, 강동원과 송혜교의 다정한 포즈가 눈길을 잡아 끈다는 내용으로 영화 속 한 장면이지만 너무 잘 어울린다는 가쉽성 기사일뿐입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이 두사람의 열애를 기정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현빈과의 결별이 멀지 않은 송혜교에 대한 말도 못할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을 때, 보여지는 것 이상의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믿는 대로 보인다'라는 말도 성립될 듯 합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바를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입니다.

기사에서는 두 사람이 사귄다는 말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속 장면'이란 말을 놓쳤다면 쉽게 두 사람들의 열애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짧으나마 추리와 예측의 과정을 거친 것이지요. 이렇듯 명확한 공개보다 살짝 추리가 가미됐을때 사람의 인식을 더욱 잡아 끌기도 합니다. 보여지는 내용을 근거로 끌어낸 결론은, 그것이 비록 엉뚱한 근거라 할지라도 확고한 진실로 규정되기 십상입니다. 루머가 뉴스보다 더욱 강렬한 것도 이런 맥락이겠지요.

송혜교와 강동원에 대한 루머는 이미 지난 해 말부터 있었습니다. 지난해 현빈이 시크릿가든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송혜교와의 결별설이 나돈 것도, 송혜교가 당시 영화를 함께 찍고 있는 강동원과의 열애 탓이라는 루머였지요. 알게 모르게 퍼지는 소문이, 시간의 위력 앞에서 소멸되지 않을때 확고한 사실로 굳어집니다. 그리곤 현빈의 입대에 맞춰 현빈과 송혜교의 결별 발표가 있자, 이는 루머에 대한 인증이 되어버리는 격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문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버젓이 강동원과 송혜교의 오붓한 데이트 사진이 노출되자 이는 진실의 폭로가 되어버린 셈이었지요.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송혜교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던 이유겠지요.


사실과 감정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이 싫으면 그가 거짓말을 했건 안했건 그냥 싫을수도 있겠지요. 그건 통제의 영역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사실 자체가 때론 감정에 따라 크게 왜곡됨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됐던 이번 기사를 통해 알수 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두 사람이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 뿐이지요. 그럼에도 감정에 따라 보여지는 사실이 왜곡된다면 큰 실수와 위험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낚시성 기사에 흥분하는 댓글을 보며 기분이 씁쓸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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