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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 김윤아와 닮아 있던 백새은의 미소


위대한탄생(이하 위탄)의 차별성이라면 단연 멘토제겠지요. 위탄이 처음 시작될 당시 가장 주안점을 준 것은 멘토의 섭외였을겁니다. 개인적으로 5명의 멘토가 확정됐을 때 가장 의외의 인물은 김윤아였습니다. 자우림의 보컬이자 여자가수로서 싱어송라이터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그녀지만, 다른 멘토들의 연배를 생각해봤을때 신선한 발탁이었지요. 하지만, 다른 쟁쟁한 멘토들에 묻혀 처음에는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위탄이 막 시작될 무렵에는 신승훈이, 오디션 초반에는 방시혁이 주목을 받더니 점차 김태원이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신만의 개성으로 은근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멘토가 김윤아입니다.



위탄의 예선에서는 방시혁이 독설가로서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듯 했습니다. 또 이은미의 세세한 지적이나 김태원의 인간미 넘치는 코멘트가 많은 화제를 낳았지요. 반면 김윤아의 의견은 거의 방송에 노출되지 못했습니다. 그녀 역시 꾸준히 의견을 냈겠지만 워낙 방송을 타지 못하다보니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위대한 캠프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이 많이 압축되면서 김윤아의 모습도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쟁쟁한 선배 멘토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고집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지금은 김윤아의 제자가 된 정희주 역시, 위대한캠프 첫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요, 하지만, 김윤아는 정희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다시 듣고 싶다며 자신의 직권으로 본선 진출 자격을 줬습니다. 그렇게 기회를 얻은 정희주는, 다음날 놀라운 변신을 보여줬고, 방시혁으로부터 '김윤아씨가 이 친구 안 살렸으면 어쩔 뻔했어요.'라는 극찬을 듣게 만들었지요.
 

개성있는 음색을 지니고도 무대공포증으로 무대에서 번번이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했던 백새은을 수차례 고집스럽게 부활시킨 것도 김윤아입니다. 백새은의 목소리에서 느낀 무언가를 놓아버릴 수가 없다고 했지요. 선배멘토들은 안된다 한계다라며 만류했지만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심지어 백새은이 긴장 탓에 한소절도 제대로 못불렀던 순간에도, 자신의 실수했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소신과 음악인으로서의 고집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해 멘토로서 똑부러지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지요.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말입니다.
 

김윤아 멘토스쿨에서 보여준 그녀의 지도력은, 김윤아를 다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멘티 개개인의 성향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지요. 그들이 멘토스쿨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곤 각자에게 필요한 맞춤 멘토링을 제공해줍니다. 당시 상당히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던 안아리에게는 절대 화를 내지 않았지요. 연습은 아주 열심히 했다는 변명만을 일삼던 안아리에게 '대답 잘해, 어느쪽이 자신한테 유리한지 생각해봐, 연습을 많이 했어도 효과가 없다면 재능이 없다는 얘기일 수도 있으니..' 이렇게 무표정하게 묻는 김윤아의 모습은, 어떤 분노보다 강렬했지요. 덕분에 안아리는 초반 비호감으로 전락했음에도, 최종 파이널에선 놀랍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멘토스쿨에서 두명을 탈락시킬때도 김윤아의 얼굴엔 미소가 잔잔했지요. 최선으로 가르침을 줬기에 홀가분했고, 그래서 제자들이 음악적 성취가 보였기에 그녀의 마음은 밝았습니다. 탈락한 두사람은 음악에의 꿈을 계속 키울 수 있는 큰 자산을 얻었지요. 바로 김윤아가 확고한 미소로 보내줬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두 탈락자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던 두 합격자를 미소로 위로할 수 있었지요.
 

이런 환한 미소를 지난 두번째 생방송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탈락자답지 않게 밝게 웃어보인 백새은과 이를 지켜보던 김윤아의 미소가 빛났지요. 그동안 백새은을 향한 믿음과 애정을 바탕으로 백새은이 자신의 재능을 놓치지 않도록 지켜준 김윤아였는데요, 덕분에 백새은은 멘토스쿨 파이널에서 무대공포증을 넘어 관객과 호홉할 수 있었습니다. 백새은은 비로소 관객의 환호에 뜨거운 전율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윤아의 미소가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스승의 행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백새은은 멘토 김윤아의 신뢰가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했고, 관객과 더불어 무대를 즐기는 법을 배웠으며 음악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멘토와 멘티로서 정신적인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이런 정신적인 교감 덕분인지, 백새은은 점차 김윤아를 닮아 가고 있는 듯 싶습니다.
탈락자를 발표하는 순간, 백새은의 얼굴엔 가슴에서 울리는 환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마치 최선을 다한 이의 후련한 미소라고나 할까요. 그때의 넉넉했던 웃음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녀의 얼굴에선 씁쓸함을 찾아 볼수가 없었지요. 오히려 옆자리에 섰던 정희주와 김혜리를 격려하며 먼저 안아줬습니다. 이런 그녀를 미소로 바라보던 김윤아멘토는 '진짜 쇼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탈락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의 음악인으로서의 삶에 등불을 밝혀주는 희망찬 모습을 남겨주었습니다. 위탄은 곧 끝나지만 그녀의 삶은 계속된다는 걸 확신이 가득한 미소로 상기시켜줬지요.


생방송무대를 심사하는 김윤아는 유독 뚜렷한 주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멘토들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자신의 느낌에 따라 점수의 편차를 확연히 주고 있지요. 그래서 신뢰가 갑니다. 자우림에서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여줘왔습니다. 그 근간은, 늘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고 자신이 믿는 바에 당당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신념과 당당함은 멘토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도 매력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지요. 자신의 애제자 백새은에 남겨준 미소는 그녀의 음악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소중한 의미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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