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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 방시혁 과욕이 부른 노지훈의 꼴찌 굴욕



              과욕이 부른 꼴찌굴욕

어제 문자투표 순위가 공개되었습니다. 노지훈이 최하위로 탈락한 것이 확인되었지요. 당초 아이돌미션이 주어졌을때 가장 유리해 보였던 것은 노지훈이었습니다. 지극 아이돌스러운 모습으로 완벽한 무대매너를 보여왔던 그의 탈락은 상당히 이채로웠지요. 그동안 여유롭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던 노지훈은 세번째 경연무대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방시혁이 아이돌스타로 낙점하며 우승후보로까지 자신했던 노지훈은 왜 하필 아이돌미션에서 탈락하게 되었을까요.


노지훈은 방시혁의 음악적 지향에 딱 들어맞는 스타일입니다. 방시혁 스스로 주류라고 밝힌 현 가요계의 흐름과 가장 비슷한 퍼스먼스를 소화해 낼 수 있으며, 꽉 짜여진 방시혁의 조련스타일을 견뎌낼 수 있는 투지도 가지고 있지요. 방시혁멘토스쿨 파이널에서 1등을 했을 당시, 방시혁은 환한 미소와 함께 '너랑 나랑 1등까지 가는 거야'라는 다짐을 했었지요. 처음 방시혁이 노지훈을 멘티로 선택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노지훈에게 자신의 멘토링받고 꼭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지요. 이에 노지훈은 '꼭 1등하겠습니다'라며 당차면서도 시원시원한 대답으로 방시혁의 기대를 부풀게 만들어주었었습니다.


노지훈은 방시혁의 총아였지요. 생방송 무대를 준비하면서도 방시혁은 데이비드오에게는  편곡의 방향에 대해 상당부분을 데이비드오 자신의 의견에 맡기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반면, 노지훈에게는 자신이 직접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적극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예선에서 '물감이 제대로 들기 위해서는 하얀스펀지가 되어야한다'는 말이 있었지요. 노지훈은, 방시혁의 음악관에 입각한 가이드라인을 착실히 수행해나가며 늘 방시혁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기대주였습니다.
생방송이 시작되면서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는 듯 했습니다. 너무 긴장한 탓에 볼 살까지 떨렸던 조형우를 비롯해 많은 참가자들이 무척이나 긴장했던 반면, 노지훈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도 프로가수처럼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특히 현란한 스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무대를 접한 다른 멘토들의 심사평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쇼 음악중심을 보는 것 같다. 아이돌같다' 하지만 못한 것이 아니라 잘했기에 좋은 점수를 부여하곤 했지요. 엄청난 노력을 통해 갈고 닦은 그의 무대는 기성가수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잘 짜여진 완성품이었습니다.


세번째 생방송 미션이 아이돌 음악이라는 것이 밝혀졌을때 가장 유리하리라 점쳐진 것은 노지훈이었습니다. 참가자 중 가장 아이돌스러운 모습을 보인 노지훈은 방시혁으로부터 '참가자중 유일한 퍼포머'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지요. 방시혁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최고의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방시혁의 선택은 세븐의 '와줘'였습니다. 방시혁은 '아주 빡센 걸로 골랐다'고 했지요. 그는 굉장히 하드하게 춤추는 버전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는데요, 편곡 역시 원곡보다 상당히 빠른 템포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노지훈의 표정엔 난감함이 가득했지요. 인터뷰에서 노지훈은 '짧은 시간안에 소화해낼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앞이 캄캄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늘 노력하는 근성의 자세를 보인 노지훈은 방시혁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댄스의 귀재인 세븐의 노래를 원곡보다 더욱 빨리 부르면서 펼치는 댄스... 특히 힐리스(바퀴달린 신발)가 자연스러웠던 세븐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노지훈은 일상에서도 힐리스를 착용하며 애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지훈에게 주여진 일주일의 시간은 가혹할만큼 짧았습니다. 빠른 노래를 소화하기도 전에 힐리스가 발목을 잡았지요. 최종무대에서 노지훈은 기존의 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힐리스탓에 넘어질듯 휘청이기까지 했지요. 시작할때부터 이미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방시혁의 기대는 만땅이었습니다. 노지훈의 무대를 앞두고 방시혁은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와 일반가수들이 할 수 없는 높은 음역대를 보여줄 것'이라며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지요. 바로 그 음역대에서 절망적인 음이탈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서 힐리스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던 결과겠지요. 이를 지켜본 김윤아는 퍼포먼스가 많아 춤에 비해 노래가 아쉽다는 평을, 김태원멘토는 눈 감고 들었을 때도 아름다워야한다는 평을 그리고 신승훈멘토는 안올라갈 음이었으면 조금 자기스타일대로 음을 내는 것이 낫지 않았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려던 방시혁의 과욕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노지훈은 위축됐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이후 방시혁은 인터뷰를 통해 멘토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애들을 잡는다고 욕을 먹었는데 진정성만 갖고 음악이 나오는 게 아니다. 음악을 위한 피나는 교육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위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노력 없이 아름다운 음악은 없으며, 기계적인 연습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뭔가가 나온다'
저는 이말이 불편했습니다. 바로 그 기계적인 요구가 낳은 참극이 노지훈의 탈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이야말로 음악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적으로 몸에 익은 모습만을 반복한다면 그는 멘토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을 겁니다. 멘토가 머리속에 무언가 이상을 그려놓고 거기에 맞춰야만 한다면 거기에 자기자신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키는대로 하는 음악은 공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멘토의 아류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김태원의 제자 3명은 각기 뚜렷한 개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 개성이 대중들로부터 진정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결국 그들 스스로에게 달려있겠지요. '난 멘토지만 가르치지 않는다, 너희들만의 무언가를 끄집어낼뿐...'  이러한 김태원의 말처럼 김태원의 제자들은 스스로의 길을 걸어나갈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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