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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김태호피디, 의도치 않게 폭발한 미친존재감


김태호피디의 이적설과 입장표명으로 인터넷이 이틀동안 뜨거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김태호 피디가 한 종편 방송사로부터 거액의 이적제의를 받았다는 풍문이 나도는 가운데,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할말이 없다'고 답한 김피디의 대응이 전해지면서입니다. 부인하지 않는 김피디의 반응 탓에 그의 이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어제 오후 김태호피디가 '무한도전을 떠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논란은 한순간에 사그라들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일련의 보도를 접하며, 김피디가 잔류를 결심한 것이라고 받아들기도 했는데요, 김태호 피디는 애초에 거액의 이적에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지난 겨울에 제안과 고사가 짧은 시간안에 끝났다'란 김피디의 말처럼 이미 오래전에 스쳐지나가 버린 미미한 접촉이었을뿐이지요. 그럼에도 그가 종편 이적설에 대해 노코멘트 했던 것은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일 그가 이적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던 사실이 드러난다면, 종편으로 이적하게 될 다른 피디들은, 김피디와 비교되면서 비난을 떠안게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대답을 회피했던 것이지요. 이렇듯 동료 피디들의 선택을 존중하고자 했던 김태호 피디의 의도는 의외의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이적설에 강력한 증거가 된거지요. 결국 김피디의 확고한 의사표명으로 사태가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자, 평소 그를 아끼던 많은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유재석이 없는 무한도전은 상상할 수가 없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통해 애청자들은 '김태호가 없는 무한도전'에 대한 곤혹스러운 상상을 해봐야 했습니다. 김피디의 존재가치가 급부상한 셈이지요. 이건 김피디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김피디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피디로 유명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을 이끌고 있는 스타 피디임에도 프로그램 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거나, 프로그램 밖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상당히 드문 사람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멤버들이 간혹 김피디를 지적할때도 그는 화면 밖에 존재할 뿐이었지요. 이렇듯 자신의 존재를 숨기면서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아이러니가 무한도전 속 김피디의 모습이었고, 또 이번 사태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런게 진짜 미친 존재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기려고 하지만 더욱 드러나는 존재감, 자신의 얼굴을 화면에 내세우지 않지만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선 스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미남투표에서 박명수와 대결을 펼친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평소 얼굴보기 힘들었던 그의 출연이 큰 몫을 했을 겁니다. 그만큼 그의 얼굴은 무한도전 애청자들에게도 낯설었나 봅니다. 박명수에게 얼굴로 패배한 데에는 이런 낯설음과 익숙치 않음도 작용했겠지요. 여담이지만 저 역시 박명수에게 투표했었습니다. 근데 요 며칠 김피디의 얼굴이 미디어에 자꾸 노출되다보니, 거성 박명수에게 크게 밀릴 얼굴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김피디가 억울해할 법도 합니다. 만일 지금 다시 투표를 한다면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핫;;


수십억에 이르는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피디는 시청률의 부침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방송국의 피고용인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늘 자신의 주관대로 뚝심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지요. 그렇기에 무한도전이 이리도 오랜기간 숱한 지적과 논란을 거뜬히 헤치면서 꾸준히 사랑받아올 수 있었겠지요. 거듭 말하지만, 그는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지켜보는 이들이 흔들렸을 뿐이겠지요. '언제나 위기설'이라는 무한도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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