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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김태원, 방시혁의 사심을 날린 통쾌한 한방



              사심을 날린 통쾌한 한방

어제 위대한탄생의 압권은 멘토들간의 더욱 치열해진 신경전이었습니다. 첫회 훈훈하기만 하고 다소 썰렁했던 심사평이 회를 거듭하면서 공방전의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어제 생방송에서는 멘토들간의 모습에서 긴장감마저 느껴졌는데요, 3명의 제자가 모두 살아남은 김태원멘토스쿨을 향한 방시혁과 이은미의 선공에 김태원이 응수에 나서는 형국이었지요.

손진영은 지오디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손진영은 방시혁과 이은미로부터 혹평을 들어야했습니다. 이은미는 손진영의 표현이 너무 진부했다고 평했고, 방시혁은 손진영의 해석이 적절하지 않다며 멘토들의 한결같은 충고를 왜 듣지 않느냐고 힐난하는 모습이었지요. 사실 손진영의 무대는 그동안 지적받았던 과도한 비장미를 배제시킨 담백한 무대였습니다. 마치 오늘 무대가 마지막인듯 홀가분한 모습으로 노래했지요. 노래의 중간 부분에 들어간 자신의 고백과도 같은 말은 담담했기에 오히려 더 와닿았습니다. 고음으로만 승부하려든다는 지난 번 멘토들의 지적을 의식한 듯 그의 노래엔 감정의 기승전결도 있었습니다. 특히 초중반의 저음은 확실히 개성있었지요.


그러나 방시혁과 이은미의 평가엔 사심이 담긴 듯 했습니다. 이은미는 손진영의 노래가 뒤로 갈수록 끌어붙이는 모습이 진부했다고 했는데요, 그녀의 멘티인 김혜리야말로 뒤로 갈수록 끌어붙이는 창법을 구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미의 이중성이 씁쓸하더군요. 방시혁은 손진영의 곡해석과 선곡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는데요, 제가 봤을땐 손진영 자체가 마음에 안드는 모습이었지요. 그런식으로 하면 오랫동안 노래할 수 없을거라며 노골적인 불쾌감마저 드러냈습니다. 심사위원으로서 객관성이 결여된 모습이었지요. 결국 손진영의 심사위원 점수는 또다시 꼴찌를 기록하고 말았지요. 김태원으로서는 기분이 상할 법도 했는데요, 하지만 김태원은 '모두가 기피하는 음색을 잘 개척하고 있다면서 담담하게 격려해줬을 뿐이지요.


하지만 결국 신경전은 백청강에 대한 심사에서 극에 달하고 말았지요. 어제의 미션은 '아이돌 음악에 도전하라'였는데요, 참가자들이 모두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아이돌의 특징을 넘어서버린 편곡 탓에 그동안 보여준 자신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많았지요. 이런 가운데 가장 아이돌다운 무대를 보여준 것은 백청강이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우수에 찬 모습을 벗어던지고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지요.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멘토들의 심사평은 크게 엇갈렸는데요, 김윤아는 백청강의 집중력과 카리스마를 높게 평가하며 자신의 최고점을 부여했고, 신승훈 역시 이번 미션에 가장 잘 맞았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지요. 그런데 이은미멘토와 방시혁멘토는 백청강의 무대를 모창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백청강에게 각각 자신의 최저점을 줬지요.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노지훈보다도 낮은 점수였습니다.


물론 노래를 평가하는 것은 심사위원의 고유영역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이해를 벗어난 심사는 독선이겠지요. 이들은 미션에 대한 충실도를 간과했습니다. 무슨 미션이 주어지든 항상 보여줬던 색깔만을 보여준다면 이는 방시혁 자신이 늘 강조했던 스타성의 부족입니다. 각 미션에 주어진 노래를 얼마나 그 주제에 부합되게 소화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미션을 부여한 의미가 있겠지요. 8090 노래이든 팝송이든 혹은 아이돌노래이든, 늘 비슷한 분위기로 자신에게 맞는 편곡만을 선보인다면 시청자들도 지루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날 백청강 무대는 주어진 미션에 가장 충실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4명의 심사자 중 두명은 극찬과 높은 점수를.. 두명은 혹평과 최저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혹평은 결국 김태원을 자극했습니다. 그동안 주옥같은 어록과 따뜻한 인간미로 많은 감동을 주었던 김태원인데요, 하지만 덕담과도 같은 그의 심사평이 계속 이어지자 일부 시청자들은 살짝 식상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의 김태원마저 이은미와 방시혁의 노골적인 혹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어떤 이들이 기계로 꾸미는 것조차 그대는 리얼로 해내셨습니다. 오늘 무대는 완벽했습니다'
김태원의 이말은 다분히 방시혁을 의식한 말입니다. 지난 주 기계음이 잔뜩들어간 AR로 인해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던 방시혁은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지요. 방시혁이 계속해서 손진영의 선곡과 편곡을 문제삼은 것이 김태원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듯, 김태원의 이러한 지적에 방시혁도 당황한 듯 하더군요. 그 직후 펼쳐진 무대는 방시혁의 애제자 노지훈이었는데요, 이 무대를 바라보는 방시혁의 얼굴은 초반부터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김태원의 말에 담긴 가시가 너무 아프지 않았나 싶었지요.


지난 주 미션은 팝송이었는데요,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이 방시혁멘토스쿨의 기계음이었습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선보인 데이비드 오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가 강렬한 AR 속에 묻혀버렸지요. 비단 이 무대뿐 아니라 그동안 방시혁 제자들의 무대에는 강력한 기계음과 화려한 백댄서로 주로 퍼포먼스 위주가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반감을 샀는데요, 실제로 아고라에선 기계음 코러스 금지 청원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김태원의 점잖은 지적이 통쾌했습니다. 이어 김태원은 노지훈의 무대를 향해선 '노래는 눈을 감고 들어도 아름다워야 합니다'라는 말로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김태원의 이런 지적을 방시혁이 제대로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쨌든 멘토들간의 대결이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생방송 초반, 싱겁던 심사위원석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멘토들은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멘토들이 스스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요.


이러한 신경전의 결과는 김태원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이은미는 제자들이 모두 탈락했고, 방시혁은 애제자가 탈락했지요. 이은미와 방시혁의 혹평을 받은 김태원의 제자들이 모두 합격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공방전을 어떻게 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오디션의 매력 중 하나는 날카로운 심사평을 듣는 것입니다. 때로 독설조차 매력적일 수가 있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심사평이라면 그건 폭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더이상 음악이 아닌 정치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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