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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방시혁-이은미 진상커플 등극하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이번 세번째 생방송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백청강의 무대에 대한 평가일 것입니다. 그 중심에 방시혁과 이은미가 있지요.

이번 아이돌미션에서 가장 미션에 충실했던 이는 단연 백청강이었습니다. 그동안 발라드풍의 노래에 최적화되었던 백청강은 화려한 댄서로 변모했지요. 미션의 취지에 부합되는 선택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김윤아와 신승훈은 극찬과 함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반면 이은미와 방시혁은 혹평과 더불어 자신들의 최저점을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사람의 평가는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지요. 이들로 부터 혹평을 받은 손진영과 백청강은 당당히 합격을 한 반면 이들의 제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지요. 김혜리와 노지훈이 탈락한 것은, 무대 자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들의 멘토에 대한 분노 역시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중 투표가 허용되는 위탄에서는, 대중의 공분을 산 이은미 방시혁의 제자들에 대한 왕따 투표가 가능합니다. 결국 이은미 방시혁은 납득할 수 없는 심사를 통해, 자신들의 제자를 몰락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심사점수는 심사위원 고유의 영역이며,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주관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권한이 존중 받기 위해서는,대중들이 그 공정성을 납득할 수 있어야 겠지요. 슈퍼스타 K의 이승철은 숱하게 독설을 했지만, 그의 심사를 신뢰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은미와 방시혁의 심사는 지켜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지요. 바로 일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방시혁은, 백청강의 무대를 보고는 원곡자인 지드래곤이 보였다며 자신의 최저점을 줬습니다. 그런데 방시혁이 가르친 노지훈 역시, 원곡자 세븐의 퍼포먼스와 힐리스(바퀴달린 신발)에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힐리스에 익숙해지기 위해 한동안 그것을 착용하고 생활했을 정도라는데요, 결국 노지훈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힐리스와 퍼포먼스에 너무 신경쓰다가 정작 노래가 불안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쨌든 노지훈의 무대에 세븐이 보이도록 연출한 것은 방시혁 자신일텐데요, 왜 백청강은 지드래곤을 보여주면 안되는지 납득할 수가 없는 부분이지요. 자신의 입장에 따라 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생트집'이라고 합니다.


한편 방시혁멘토가 예선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강조해왔던 것은 무대에서의 자신감입니다. 자신의 멘토스쿨 제자였지만 파이널에서 탈락했던 이미소에게도, 무대에서의 실수를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는 자신감 결여를 수차례 매섭게 지적했었는데요. 설사 실수를 했을지언정 절대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무대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요. 두번째 생방송에서도 김혜리가 노래하는 도중, 이어폰(인이어)의 접속이 원활치 못한 듯 수차례 이어폰을 만지자 '모니터가 안되도 관객들한테는 티가 안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같은 맥락의 지적을 했었지요. 당연히 공감이 가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그 시선이 일관되지 못한 것이 문제지요. 이번 생방송무대에서 백청강은 프로가수 못지 않은 위기대처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백청강는 노래 중간에 격렬한 댄스를 펼치다 이어폰(인이어)를 떨어트렸음에도 눈으로 슬쩍 내려다 봤을뿐 전혀 거침없이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무대가 끝나자 다른 백댄서가 떨어진 이어폰을 주워서 나갔지요. 생방송 체제가 되면서 독설을 버리고 우호적인 말을 주로 해온 방시혁이기에, 비록 백청강의 전체적인 무대가 마음에 안들었더라도 이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칭찬을 해줄만 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줄곧 강조해왔고, 놓치지 않고 지적해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별 말이 없었지요. 만약 방시혁이, 지적할 것은 지적하면서 칭찬할 것은 칭찬하는 모습이었다면 백청강에 대한 그의 지적은 한결 설득력을 얻었을 수 있었겠지요.


또 방시혁이 경계해 왔던 것이 개인사를 통한 동정표입니다. 예선에서 시각장애가 있던 서의환에게 '앞으로 오디션을 볼땐 개인사를 얘기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누구나 자기사정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손진영의 경우에도 자신의 개인사를 무대에서 비장미로 승화시켰다며 거부감을 분명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자신은 개인사얘기를 굉장히 싫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데이비드오와 노지훈의 오늘 컨디션과 개인사정을 굳이 소상히 밝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었지요. 세번째 경연을 앞두고 멘토들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얘기했는데요, 방시혁은 데이비드오의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 걱정했다, 노지훈에게는 슬픈 기억을 무대에서 승화시킬수 있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했습니다. 명백히 자신의 멘티들에 대한 하소연이었지요. 이들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데이비드오와 관련해서는 '초췌해서 아니 아파서 그런지 더 청순해 보이는 것 같다'며 오늘의 좋지 않은 컨디션을 새삼 강조했으며, 노지훈을 위해서는 '이 노래가 갖고 있는 상실감은 부모님 생각을 통해 전달하라고 주문을 했으며 그게 충분히 잘 전달되서 좋았다'며 가족의 배경을 상기시키는 모습이었지요. 자신의 말을 뒤집으면서까지 누차 개인사정을 강조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무대 자체만으로 평가할지 그 배경이나 상황을 두고 평가할지는 온전히 각자의 몫입니다. 문자투표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이렇듯 공공연히 제자의 사정을 홍보할 수밖에 없는 방시혁의 현실에 수긍하다가도 그의 이중적 잣대를 보면 민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은미도 일관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첫 생방송에서 이은미의 제자 권리세는 여태껏 가장 잘 부른 무대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권리세가 불렀던 김윤아의' 헤이헤이헤이' 역시 모창에 가깝도록 지도했던 사람이 이은미입니다. 백청강에 대해서 '모창을 완벽히 극복해야 한다.후반으로 갈수록 지드래곤의 표현이다'며 최저점을 준것과는 배치되는 부분이지요.
이은미는 노지훈이 마지막 고음부분에서 음이탈을 하자, 이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집을 떠나온지 너무나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지요. 좋지 않은 컨디션을 감안해주는 배려였습니다. 그런데 집을 떠나온 것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중에서 특히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백청강과 셰인의 향수가 가장 심하지 않을까합니다. 또 손진영의 가족사 역시 노지훈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지훈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녀가 왜 백청강과 손진영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방시혁과 이은미는 그동안 위탄을 이끌어오며 때론 독설도 하고 음악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지적을 해주면서, 위탄을 보는 쏠쏠한 재미를 만들어준 바 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독설처럼 아팠던 쓴소리 역시 참가자들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는 공감을 갖게 만들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심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방송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신의 제자들에 입각한 현실이 이들을 변하게 만들었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생방송에서 보여온 행태 탓에 안타까움보다는 반감만 생길뿐입니다. 이제 이은미는 모든 제자가 탈락했고, 방시혁은 가장 아끼던 애제자가 탈락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 경쟁의 이해관계에서 한결 자유로워진만큼 이제는 합리적이고 공감가는 심사평을 해줄지, 아니면 좌절에 대한 한을 악감정으로 풀어내며 진상커플로 등극하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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