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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임재범의 1분출연, 그 오만함에 반했다



단 4회방송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아왔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방송재개를 앞두고, 사전방송이 어제 전파를 탔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 끝났을때 다함께 모여 그 여운을 즐기는 '쇼'형식의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방송재개를 앞두고 이를 돌아보고 재개를 홍보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던 일이지요. 그만큼 나가수가 짧은 방송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겠지요.


[방송재개 D-7]
이 문구만으로도 설레었다

최정상의 가수들이 경력에 어울리지 않게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한곡의 노래를 위해 최선의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이들의 긴장을 공유하며 가슴 떨리는 감동을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무대위의 가수들에게나,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나 진귀한 경험이었을텐데요, 분당 시청률1위를 차지하며 주말예능계의 판도를 일시에 바꿔놓을 새로운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가요계의 판도가 보는 음악으로 국한되어가고 있던 현실에서, 잊혀졌던 듣는 음악의 전율을 되찾게된 대중들은 나가수에 열광했지요. 그러나 초유의 재도전 논란속에서 급작스레 방송중단을 해야 했던 나가수였는데요, 짧았던 방송기간동안 최고 가수들이 펼쳐낸 열정을 공유했던 시청자들은 나가수의 빈자리가 주는 허전함을 달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제 매니저들의 대담이 진행됐던 방송화면 좌측상단에는 작지만 선명하게 [방송재개 D-7] 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그 문구만으로도 설레였습니다. 한달의 단절기간이 새삼 길게 느껴지더군요.


빈자리의 아쉬움, 하지만 전율은 계속된다

이날 방송에선 지금까지 있었던 영광의 무대들을 되새겨주었는데요, 당시에 느꼈던 감동과 전율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단 첫소절만으로도 가슴 아리는 절절한 감성을 전달해내는 이소라의 바람이분다,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으로 가슴이 쿵쾅거리는 희열을 주는 윤도현을 비롯해 나가수 속 영광의 가수들의 지난 모습들이 곡절많았던 지난 시간을 넘어 설레임을 되살려 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게된 3명의 가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새삼스러웠지요. 특히 출연만으로도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위상을 드높여줬던 김건모가 20년의 세월을 잊은채 떨리던 손으로 열창하는 모습은 다시금은 안타까움으로 자아냈습니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나가수에 남겨준 것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가수가 김건모에게 인생과 음악관을 되짚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지만, 김건모의 상처와 영광은 나가수에게도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방송 초기, 아직 체제가 정비되지 않았던 나가수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할지, 어떻게 했을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줬지요. 


게다가 그의 합류는 자존심 강한 가수들의 융합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첫 대면자리에서 서로에게 조심하며 낯설어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농담을 건네며 친근한 분위기로 이끌었고, 긴장한 후배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쟁쟁한 가수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주었지요. 덕분에 가수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최고로 나아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가수만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겠지요. 새롭게 합류하는 가수들도 그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나가수는 떠나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새롭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겠지요.

잠시의 예고만으로도 압도되는 임재범의 위압감, 그 오만함에 반했다

빈자리를 채우게 된 세 명의 가수는 익히 알려진 대로 쟁쟁한 가수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가수는 역시 임재범이더군요. 김범수의 표현처럼 왕의 귀환이었습니다. 듣는이를 몰입하게 만드는 독특한 음색, 세월 속에서도 스러지지 않은 강렬한 눈빛 그리고 무대에서 느껴지는 위압적인 카리스마까지...단 1분의 예고편만으로도 그의 무게감은 강렬하게 전달됐습니다. 잠시 보여준 그의 무대에서는, '1등해야죠'라고 짧게 던진 그의 말처럼 오만함이 묻어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오만함은 여전히 늙지 않았지요. 그만큼 그의 열정과 자부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그의 오만함은, 바로 임재범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남자의 카리스마가 세월을 넘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예고편에 살짝 비쳐진 세소절의 노래만으로도, 그의 노래가 주는 강렬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강렬한 감성은 색깔은 다르지만 이소라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까다롭고 그래서 만나보기 쉽지 않지만 절정의 감성으로 심금을 울리는 남녀, 임재범과 이소라의 만남은 또다른 볼거리를 예고하는 듯합니다. 스트레스 무지하게 받는다며 인상을 쓰고 뒷목을 잡는 임재범을 보면서 흐믓하게 미소를 짓게 되는 것도, 강렬한 감성과 독특한 개성에 대한 기대겠지요.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위대한 가수들의 귀환을 진정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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