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정희주, 예감한 탈락 그러나 좌절은 아니다



                         좌절은 아니다

어제 위대한탄생(이하 위탄)에서의 탈락자는 정희주였습니다. 그동안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여성참가자가 매회 한명씩 꾸준히 탈락했던 징크스는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네요. 심사위원점수에서 1위를 차지한 정희주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야 말았지요. 늘 성실한 태도로 안정적인 가창을 보여왔던 정희주였는데요, 이날 역시 남성의 노래를 여성의 감성으로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하지만 화제성과 파급력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지요.


정희주는 늘 고른 실력을 보여왔습니다. 위대한 캠프 시절 김윤아에 의해 어렵게 기회를 잡았던 그녀는, 이후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한 소절 한 소절을 열과 성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곡을 받으면 코드를 적어 연주하면서 불러보고 노래 전체 그림을 보려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감성의 전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요. 멘토 김윤아는, 정희주의 이런 노력을 늘 칭찬해왔습니다. 생방송에서도 꾸준히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좋은 무대를 보여줬었지요. 하지만 오디션은 시청자 투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됩니다.
오디션에 투표를 행사하는 사람들의 관점은 저마다 다를텐데요, 온전히 무대에 대한 평가로 적극적인 투표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기투표의 비중이 더 클 수 밖에 없겠지요. 이런 점에서 서바이벌 오디션은 여성참가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는 투표에 더 적극적인데요, 여성참가자는 상대적으로 여심에 어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정희주의 경우, 남성의 인기투표를 유발할 만큼 여성적인 매력이 큰 편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순수하게 무대자체만으로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빼어난 가창에도 불구하고 투표의 결집을 이끌어낼만한 화제성의 부족이 뼈아픈 패인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김윤아와 정희주도 예감
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동안 멘토 김윤아는 늘 자신의 제자들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봐었지요. 멘토스쿨에서 2명을 탈락시킬때도, 생방송에서 백새은이 탈락할때도 환한 웃음오로 이들을 격려해줬습니다. 그만큼 늘 후회없는 선택을 했고, 당당한 멘토로서 임해왔었지요. 이날도 김윤아는 정희주의 무대를 보며 더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미소를 보여줬었는데요, 발표를 앞두고도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약간은 쓸쓸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촉촉한 눈동자에는 따뜻한 신뢰와 애정도 담겨있었지요. 발표직전 김윤아는 정희주에게 짧게 물었습니다. '희주씨, 오늘 후회없어요?' 이말은 왠지 탈락의 선고처럼 느껴졌습니다. 정희주는 스승을 위해 이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입술을 앙다물었지요. 탈락의 예감이 정희주의 가슴에 짙게 드러워진 듯했습니다.


탈락발표를 앞두고 정희주는 유독 긴장하는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막상 탈락이 확정되자 씩씩한 미소를 만들어보였지요. '탈락하는 순간만큼은 울지 않으려했는데, 눈물이 나오네요..'
특히 '여기 와주신 어머니 아버지...'를 말할때는 목이 깊게 잠겼습니다. 아무리 씩씩한 사람이라도, 외로운 순간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떠오르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회없는 무대를 펼쳤고, 탈락을 예감할 정도로 현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소중한 가족들과 친구, 그리고 그녀의 탈락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마음이 느껴지자 눈물을 떨칠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동안 안아리와 김한준를 탈락시켰고, 백새은이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김윤아는 늘 환하고 넉넉한 미소로 이들을 격려해줬었는데요, 이날만큼은 촉촉한 눈빛으로 짧은 위로의 말만을 남겼습니다. '희주씨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오늘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게 아니라는 거...참 잘했어요' 하지만 정희주는 2주전 김윤아가 백새은에게 했던 말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위대한탄생은 곧 끝나지만 그녀들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 말입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현실에 억울해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당당히 해나갈뿐입니다. 정희주는 눈물을 흘렸고, 김윤아의 미소는 살짝 젖었지만, 이 두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깊은 신뢰가 있었습니다. 오디션은 삶의 일부였지만, 노래는 이들의 삶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겁니다.

요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