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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우리결혼했어요 박소현-김원준, 최초로 결혼을 기대하게 하는 커플



마흔살 전후의 김원준과 박소현의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합류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아이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결에 새바람이 불게 된거지요. 그동안 우결 시즌2는, 20대를 갓 넘긴 아이돌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보니, 설정이야 가상결혼이라지만, 실제 결혼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지요. 그런데 혼기를 한참이나 넘긴 박소현-김원준커플은 이들만의 신선한 조합으로 우결에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비록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겼지만, 놀라운 동안인지라 비주얼면에서 아이돌에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박소현과 김원준이 왕성히 활동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겐 변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서 남다른 향수를 느끼게 되지요. 특히 마흔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수줍음을 간직하고 있는 박소현을 보고 있노라면 이십년전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듯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세차례 방송됐을 뿐인 이들커플에게 벌써부터 친근함이 느껴지고 있지요.

지금까지 있어왔던 우결의 여러 커플들은 '결혼'이라는 가상부부의 관계로 얽혀있지만, 현실적인 결혼생활과는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통상적인 결혼 적령기와 비교했을때 너무나 어린 나이와 이런 어린나이에 맞춰 준비된 에피소드 탓에, 결혼이라기보다는 '연애'에 가까운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이들이 만나서 하는 일들도, 서로를 놀라게 할 이벤트 혹은 함께 떠나는 여행, 발랄한 데이트 등 부부가 했으면 좋을 것들에 대한 아주 이상적인 모습이었지만, 실제 결혼생활에서 자주 하기엔 쉽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이쁠지 모르겠으나 어쩔수 없이 멀어보이는 현실감탓에 공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뽀뽀하면 헤어진다는 속설은, 부부와의 괴리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하지만, 박소현과 김원준은 다릅니다. 첫만남에서 결혼 그리고 친구들이 참석한 피로연까지...리얼한 분위기속에서 이들의 가상결혼생활은 시작됐습니다. 결혼식에서 축가와 체력테스트, 뽀뽀 등 현실의 결혼에서 흔히 보아왔던 구색을 두루 갖췄었지요.  두사람은 놀이공원에서 가진 데이트에서도 요즘같이 않은 풋풋한 낭만이 있더군요. 이는 실제 결혼한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주는데요, 약간 헐렁하면서 적극적인 남자와 차분하지만 충실하게 반응하는 여자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잊혀진 감성을 일깨우는 듯 합니다.

특히 박소현의 매력이 새삼스럽더군요. 마흔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게 사랑스러운 그녀에겐 그동안의 우결출연자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결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진지하다는 거죠. 김원준이 '결혼했으니 아침밥은 꼭 먹어야겠다'고 하자, 박소현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정말 아침밥 해줄 궁리를 했지요. 만약 아이돌스타가 이렇게 진지했다면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지고, 오바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달에 몇번 만나서 촬영하는 판에 왠 아침밥?'이런 반응이 나오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재치나 순발력하고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수더분한 박소현이 어눌하게 아침밥을 고민하자 현실감이 살아납니다. 혼기를 한참 넘긴 나이, 그럼에도 순수한 모습도 한몫하겠지요. 또 자신의 별명을 고민하던 박소현은 문득 '이부'가 어떠냐고 묻습니다. 일명 이쁜 부인의 약칭이랍니다. 어찌보면 유치하고 촌스럽고, 민망하기까지할 수 있지요. 센스만점인 아이돌과는 거리가 있는 작명감각입니다. 그런데 수줍게 웃는 박소현의 이런 모습에선 오히려 진지함과 순수함이 돋보이게 되지요. 그래서 잘바(잘생긴 바보)라는 김원준의 별명에도 미소 짓게 되더군요.

결혼식 직후 신랑지인들과 모은 피로연자리에 뒤늦게 참석한 이세준은 박소현을 여자로 좋아했었다며, 이런 감정때문에 그동안 '누나'라는 호칭대신 '소현'이라고 불렀다며 폭탄선언을 했었요. 이를 바라보는 박소현은 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어쩔 줄을 몰라하고, 김원준 또한 놀라고 경직된 얼굴로 당황스러워했었는데요, 이를 바라보며 긴장하는 주변 지인들의 반응과 어우러져 리얼리티가 살았지요.

김원준은 남편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약간 철이 없어보이고 빈틈도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김원준이 전혀 썰렁하지 않지요. 옆에 박소현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준의 어떤 유치한 장난이나 농담에도 깔깔깔 웃으며 맞장구쳐주고, 그가 하자는 것은 무엇하나 마다하지 않고 늘 환하게 웃으며 동조해주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38살에도 어린 신랑처럼 보이는 남자와, 마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외모 하지만 마흔의 깊이가 있는 여자, 이들이 놀이공원을 함께 거닐자 주변사람들은 한결같이 외칩니다. '진짜 결혼하세요' 아직 방송을 얼마타지도 않았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리얼한 느낌을 주는 이들 부부.. 진짜 결혼을 기대하게 만드는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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