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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무한도전, '조작'으로 시작된 사랑은 성공할까?






사랑도 조작이 가능하나요?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여운이 무한도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이 영화는 연애를 조작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어준다는 연애조작단의 이야기였는데요, 어제, 무한도전에서는 이러한 연애조작단의 이야기가 방영됐습니다. '쥐도새도 모르게 뒤끝없이 이루어진다'는 영화 속 이야기처럼, 연애에 서툰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코치해준다는 아이디어였지요.
오랫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접수받은 무도멤버들은 그 중 두 개의 사연을 골라 그 주인공을 찾아나섰는데요, 그 중 하나는 김밥전문점에서 일하는 홍미녀(가명)양에게 한눈에 반한 후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이강복씨의 사연이었고, 또 다른 사연은, 친구이상으로 대하는 듯 하다가도 어느순간엔 선을 긋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보겠다는 김은정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무도연애조작단의 힘을 빌어 상대방에게 보여주거나, 또는 확인시키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이었지요.


무도멤버들은 품절남인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과 반품남인 노홍철, 하하, 길로 팀을 나눴는데요, 품절과 반품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정준하는 중간에서 지원사격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 상대방에 대해 정보가 전무하다는 이강복씨를 위해, 그녀가 일하는 김밥집에 라디오진행을 가장해 이런 저런 정보수집에 나선 품절남팀, 한편 남자친구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마치 다른 남자가 생긴듯 전화작전과 문자를 통해 상대방의 심리 확인에 나선 반품남팀...  시라노연애조작단만큼 치밀하고 입체적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여러 작전을 수행해나갔습니다. 무도멤버 특유의 어수선하면서도 어설픈 그래서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연애조작이 시작됐지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기대되는 기발한 미션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딴남자의 존재를 흘리는 전화를 건다든가, 가짜 만남을 주선하는 장면, 또 이것이 가짜임을 모르는 당사자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지켜보며...문득 영화 속 화두를 되새겨봅니다. 과연 조작으로 이루어진 사랑은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점 말입니다.


품절남팀인 박명수는 작전내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이 직접 나서서 설득해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방송의 힘 혹은 유명 연예인의 힘을 빌린다면 성공확률은 확실히 높을 겁니다. 예전 박수홍과 이영자가 진행했던 '결혼할까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보통의 두 사람이 만나서 데이트를 한 후 마지막에는, 상대남성이 마음에 드는지를 여성이 결정하는 맞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방송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방송에 참여했던 많은 여성들은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촬영장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뜨거운 응원 역시 당사자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런 점에서 박명수의 제안은 방송의 진행을 위해선 의미가 있겠지만, 이야기속 커플들을 위해서는 지양되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섬세한 계획과 최첨단 기기를 활용하는 입체적인 작전으로 연애조작에 성공을 거두곤 합니다. 자연스러운 인연처럼 만남을 이어주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하지만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애에는 성공하나 사랑으로 이어지진 못하는 경우들이었지요. 영화속 송새벽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지만, 곧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았습니다. 돈 주고 쉽게 성공한 연애는 진정한 사랑으로 승화되지 못했지요. 한편 이민정을 향한 최다니엘의 구애 역시 조작단의 도움으로 큰 진전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결정적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조작단의 연출이나 연습된 코멘트가 아니었습니다. 조작단과의 연락이 두절된 상황에서 자신만의 진심을 보여주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지요.  영화속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의 진심으로 결실을 맺은 셈입니다. 연애를 조작해 줄 순 있으나, 사랑은 조작이 아님을 엿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무도연애조작단의 성패 역시 당사자의 마음에 달려있을 겁니다. 이미 올초부터 공지가 되어왔던 미션이고 실제 촬영 또한 4월말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이 두 커플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있었을 겁니다. 의뢰인과 의뢰대상자 양측의 동의하에 방송이 나올 수 있었겠지요.

무도멤버들의 연애작전 속 주인공들은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연애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방송의 힘일까요 아니면 두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통한 경우 일까요?
연애가 어려우신가요? 연애승률 0%인 당신! 짝사랑에 잠 못 이루는 당신!아무도 모르게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 과연 이들 커플의 이야기는 이들 삶 속에 중요한 인연으로 이어질지 예능 방송의 순간으로 남게될지, 리얼 버라이어티 속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