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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최고의사랑, 시시콜콜한 대화가 안타까워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되쳐먹은 이기주의자야
늦은밤 별일(?)없이 독고진의 집을 나서는 구애정의 뒷모습에 대고 독고진이 한말입니다.
의사는 살수 있는 확율이 50%라 말했지만, 독고진은 5%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고진은 구애정을 온전히 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애정에 대한 사랑의 감정 역시 구애정에게만은 드러낼 수가 없지요. '니가 좋으니 옆에 있어달라' 말해보라는 구애정의 요구에도 그럴 수 없다 외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늦은 밤, 독고진의 집으로 소풍 온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절실함에 서로에게 빨려들 뻔했습니다. 하지만 만취한 독고진의 매니저가 방문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지요. 결과적으로 독고진은 별일(?) 없이 구애정을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구애정 미안해, 뭐가요. 감자만 보여주고 정작 보여주고 싶은 건 못보여줘서, 내가 걸린 CF계약때문에 함부로 노출이 불가야아쉽다앙..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이뻐서 몇십억이나 받고 CF찍는 그 바디 퀄리티를 감상할 줄 알았는데.. 맛배기로 조금만 보여줄까?  됐어요. 가볼께요. ....조심해서 가

시시콜콜하고 썰렁한 대화지만, 그래서 오히려 슬픈 대화입니다. 독고진의 눈망울엔 눈물이 가득했지요.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없는 미안함을 독고진은 엉뚱한 곳에 갖다 붙입니다. 그리고 구애정은 그 농담을 담담히 받아줄뿐입니다. 구애정 역시 사랑이 아닌 고장이라 말하는 남자, 한달의 기간을 분명히 하는 남자 앞에서 씩씩한 웃음을 지어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은 옅은 미소 끝에 줄줄 흘려 보내야 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서로간에 짧은 작벼인사만을 건넬 뿐이지요. 그리곤 구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고, 독고진은 자신이 실수할뻔 했음에 스스로 이기주의자라 자책합니다.

최고 스타의 최고의 사랑법
너무나 소중한 것을 갖게 된 독고진은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한없이 고독해집니다. 그래서 죽음을 위한 정리를 차분히 시작하지요. 소속사 문대표에게 자신의 수술계획을 알리며 사망했을 경우의 CF조항을 운운합니다. 그리곤 구애정을 부탁하지요. 그녀와의 사랑을 공개하면 추악한 스캔들로 알려질 거라는 문대표의 우려에, 독고진은 절절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죽으면 욕 안먹고 모든 걸 아름답게 미화시킬수 있잖아, 살아서 구애정 좋아한다고 하면 추락이고 죽어서 구애정 좋아했다고 하면 미화되고... 난 쭉 최고의 이미질 지킬거야 그리고 잘못되면... 그거다 구애정 주고 갈거야'
처음 죽음의 그림자를 느꼈을때, 최고의 배우로서 기억되고자 헐리웃을 생각했던 독고진은 이제 한 여자의 연인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 최고의 스타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최고의 사랑입니다. 물론 그것을 받게 될 구애정에겐 고통스런 지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섹션TV의 스타데이트 코너에 리포터를 맡게된 구애정을 위해, 독고진은 당장에 인터뷰에 응합니다. 앞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알아볼까 담요를 뒤집어써야 했던 구애정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졌던 독고진은, 비로소 만인 앞에서 구애정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된거지요. 꾸며진 삶을 살아온 독고진은 가식으로 설정된 방송에서 비로소 진심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연스레 방송을 리드하고 분위기를 주도해가며 구애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을 진정 즐기지요. 조심스러운 구애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떡볶이를 먹여주고, 얘기를 나누고 목걸이를 선물하고...최고의 연기자이자 스타답게 태연하게 데이트를 합니다. 강세리와의 결별이라는 톱뉴스는 보너스겠지요. 자신이 사라진다해도, 구애정과 함께 했었노라 증거를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독고진이 누리고 싶은 호사였지요.


한편 윤필주의 집을 방문한 구애정은 윤필주에게 사과하는데요, 끝까지 매너를 다하는 윤필주의 태도에 구애정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 구애정의 모습에 윤필주는 모든 것이 잘 정리됐다 자조하지요. 하지만 윤필주에게 상처입은 강세리의 눈물을 봤을때, 윤필주의 가슴속에 억눌려 있던 감정은 폭발하고 맙니다. 늘 정돈된 남자 윤필주도 비로소 사랑의 눈물을 흘리고 말지요. 그런 윤필주가 우연찮게 독고진의 심장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구애정의 행복을 위해 보내줬다 믿었건만, 위태로운 불꽃과도 같은 사랑의 길로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거지요. 구애정 본인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기어이 윤필주는 독고진을 방문합니다. 이제 최고의 사랑을 앞에 둔 두 남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서로를 바라보게 되지요. 두 남자는 모두 구애정의 행복을 바랍니다. 하지만 그 행복의 길은 너무도 복잡하게 꼬여만 있습니다.


자신의 전부를 주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사랑한다 말할 수 없는 남자,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 남자의 곁에 머물기로 한 여자, 그 여자를 보내주려 했지만 그 여자의 연인에게서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하게된 또 다른 남자.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의 사랑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힘겨운 길이 서로 교차하며 얽히고 있습니다. 과연 최고의 사랑은 구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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