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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최고의사랑, 구애정이 보여준 최고의 충전방법



비호감의 극심한 나락에 빠진 구애정 앞에서 독고진은 비장하게 말합니다.
'다른 건 아무것도 팔거 없어, 날 팔아, 모든 걸 덮을만큼 어마어마하게 비싼 독고진, 너 줄께'
독고진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숭고한 마음으로 헌신을 말했지요. 하지만 구애정은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난 이제 니 충전기도 뭐도 아니야'라며 화를 내고 돌아 섭니다..
구애정이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죽음의 그림자에 완전히 휩싸여버린 독고진의 절망을 봤기 때문입니다. 독고진은 자신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삶에 대한 확신보다는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독고진을 구애정은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희망은 생각하지 못하고 희생만을 생각하는 독고진의모습에, 슬픔을 티낼 수도 없었던 구애정이었지요. 결국 구애정은 기자회견마저 파탄내버립니다. 자신이 죽으면 되겠냐며 말이지요. 자신의 방식으로 독고진의 희망을 간직해 둡니다.
 

기자회견의 역풍을 우려한 독고진은 기어이 자신의 심장수술 사실을 공표할 것을 기획사에 요청한 후 만취한 구애정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지요. 덕분에 구애정의 기자회견은 여론의 관심에서 잊혀졌고 세상은 독고진 얘기로 뒤덮혀 버리지요. 그리고 구애정과 독고진은, 기자들에게 포위된 채 독고진의 집에 갇혀버립니다. 죽음의 위기에 놓은 독고진의 현실은, 구애정에겐 악플보다 가혹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지독했던 것은, 죽을 것만 걱정하며 더없이 감상적이 되어가는 독고진의 모습이었습니다. '난 널 달래고 풀고할 시간이 없어, 화내는 것도 서운한 것도 우는 것도 다 내 앞에서 해, 난 조금이라도 더 널 봐야 하니까' 그래서 구애정은 독고진과 함께 절절한 순애보를 연출하며 울 수가 없었지요. 구애정이 냉냉하게 독고진을 외면해야 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결국 너무도 궁금했던 질문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지요. 조심스레 물어본 생존확율, 그 답은 10%였습니다. '구애정, 나 너한테 이것저것 변명할 시간없어, 모든 답은 하나야 사랑해' 그제서야 구애정은 왜 독고진이 한달만 함께 하자고 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요. 억눌렀던 눈물이 기어이 삐죽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구애정은 함께 슬퍼하기보다는 희망을 찾아 나섭니다. 언제나 독고진을 충전시켜왔던 구애정이었으니까요.

당신이 자꾸 죽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난 당신이 나랑 엮일 거 걱정하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땐 확실하게 당신의 미래를 걱정했으니까. 왜 내 미래만 걱정해요? 죽어서 나 지켜주는 거 하나도 안기뻐요. 자신이 살 수 있다는 미래를 못믿으니까, 그렇게 좋다는 날 여기까지 납치해놓고 손끝하나도 못건들이고 조심하고 있잖아.

말끝에 구애정이 썩소마저 날립니다. 순간 독고진은 삶에 대한 결연한 희망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히 구애정을 일으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곤 다짐하지요. '두고봐, 내가 반드시 수술성공해서 너에게 더 많은 미래를 보여주겠어' 비로소 구애정은 독고진의 품에 기댈 수 있게 된거지요. 하지만 독고진의 품에 기댄 구애정의 얼굴엔 숨겨왔던 두려움이 살짝 비쳐졌지요. 어쨌든 죽음의 공포에 닿아있던 남자에게 희망을 충전시켜준 구애정은 현실로 돌아오지요. 독고진의 그 다짐을 믿고 이제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이곳에 함께 있다가 수술실로 가면 기자들에 둘러쌓여 따라가기 힘들테니 일단 혼자 떠난 후 합류하겠다는 지극히 현실적 이유입니다.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해주지 않고, 여기서 같이 시간 세고 있기 싫고, 확율같은 거 절대 믿지 않고, 다 무시하고 나가는 거 복잡하게 변명하지 않을께요. 정답은 딱 하나에요. 나를 많이 좋아해서?   땡!
당신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이 사랑해서...

이제 남자도 희망이 충전되었기에 기꺼이 이별의 입맞춤을 아껴둔채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도 이제 미래를 기대하기로 했으니까요.

이제 독고진은 구애정의 충전에 완전히 중독됐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충전도 예약하지요.
'나 남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무서운 거 티도 못내는 독고진이야, 찌질한 똥고진인 거 아는 니가 와서 꼭 옆에 있어줘, 안무섭게'


비록 감자는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바닥에 굴렀고, 독고진은 구애정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수술에 임하게 됐지만. 독고진은 확신했습니다. 어디선가 그 여자가 '두근두근'을 라이브로 불러줄거라고.. 독고진의 확신은 분명 현실이 됐습니다. 방송 때문에 연락을 늦게 받아, 너무 늦게 도착한 구애정은 수술의 순간, 그녀의 생애 최고로 절절한 두근두근을 기어이 불렀으니까요. 독고진의 미래에 대한 확신 역시 현실이 되겠지요. 충전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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