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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댄싱위드더스타 김규리-김강산, 그들도 서로 쌓인게 많았다?




댄싱위드더스타가 세미파이널에 돌입했습니다. 쟁쟁한 실력의 세 커플만 남은 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요, 2주에 걸쳐 진행되는 세미파이널 첫라운드에서는 김규리-김강산 커플이 먼저 웃었습니다.
이날 각 커플은 두번의 무대를 펼쳐야 했는데요, 첫 무대는 투우사와 투우의 승부를 강렬한 춤으로 표현한 파소도블레였으며, 두번째는 반전댄스라는 미션주제 아래 원하는 종목 두가지를 섞어 반전의 무대를 준비해야했습니다. 한 주라는 한정된 시간동안 3가지의 춤을 완벽히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요, 비전문가인 스타들에겐 다소 가혹한 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출연자들의 열정이 빛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댄스연습장에 바리바리 음식과 텐트를 챙겨들고와 투혼을 불사르는 김규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김규리와 김강산커플은 인기가 많은 커플입니다. 그 인기요인에는 그들의 끈끈한 파트너쉽도 한 몫하고 있지요. 이들의 파트너쉽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었는데요, 처음 댄스파트너로 만나 서로간에 다소 서먹서먹하고 조심스러웠던 다른 커플과 달리 김규리 커플은 처음부터 과감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돋보였습니다. 그래서 김규리를 번쩍 안아들기도 하고 무대위로 화끈하게 던지는 과감한 연출이 초반부터 펼쳐질 수 있었겠지요. 김규리를 홀드하고 터치하는 김강산의 손길은 처음부터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동작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나오기 어려울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뢰와 팀웍에는 남다른 인고의 노력이 있었음을 어제 방송을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음식을 차린, 김규리는 파트너 김강산에게 허심탄회하게 속에 쌓인 말을 해보자고 제안하는데요, 그녀의 눈빛에는 뭔가 단단히 결심한 듯한 각오가 담겨있었습니다.

애초부터 김강산선수는 매우 혹독한 선생님이었지요. 상당수 스포츠 댄서들은 초반에 파트너인 스타를 다소 어려워하기도 하고 조심스러워 하며 상당히 깍듯히 예의를 차렸는데요, 물론 김강산 역시 절도 있고 깍듯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당당하고 단호하기도 했었습니다. 엄격하게 프로정신을 요구하며 김규리의 맹연습을 유도할 수 있었지요, 물론 댄스에 대한 김규리의 강렬한 열정도 한몫했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혹독히 연습을 하다가 김규리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자 즉각 함께 병원을 찾기도 했고 길거리 데이트를 하기도 하며 남다른 팀웍을 과시하기도 했었는데요, 한번은 김규리가 김강산을 두고, 요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카메라 앞에서 좀 다른 모습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타박조차 이들커플의 친근함을 보여주는 듯 싶었지요.

그런데 어쩌면 이런 김규리의 핀잔은 카메라에서는 조금이나마 부드러운 모습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상당히 가혹했던 선생님이라는 것을 우회적 드러낸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쌓인 것이 많다며 서로 대화를 해보자는 김규리를 보니 말입니다. 그 동안 무대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는 김규리는, 파트너이자 선생님인 김강산에게 힘들다 투정을 했지만, 김강산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서운했다고 했지요. 한편 김강산은 좀더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으면 춤도 더 잘 출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을 말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방송에선 짧게 편집됐지만 색다른 여운을 줍니다. 일견 완벽한 팀웍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서로에게 내색하지 못했던 서운함과 섭섭함도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진솔해보였습니다. 넉달이상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댄스에 대한 열정이 깊다는 공통점 못지 않게 서로 다른 생각과 스타일의 차이점도 절감했겠지요. 그렇게 서로 다른 점을 이야기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며 팀웍을 이뤄나가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날 최고의 무대는 김규리 커플이 보여준 파소도블레였습니다. 김규리와 김강산의 강렬한 눈빛은 숱한 이야기를 담은 채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냉소와 열정이라는 상반된 감성이 이들의 눈빛과 춤사위에 담겨있었지요. 지독하게 사랑하다가 절망하며 어쩔수 없는 죽음으로 치달았던 오페라 카르멘의 비극을 연상시켰습니다. 빼어난 무대의 핵심은, 이들의 빼어난 춤사위 못지 않게, 이들이 주고 받은 감성에 있었습니다.

무대가 끝나면 김강산은 늘 김규리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최고를 위해 많은 것을 요구한 자가 그 많은 것을 기꺼이 수용한 이에게 보내주는 이 작은 손짓은, 그래서 서로에게 더 각별할 듯한데요, 최고를 향해 달리다보면, 목표만 보고 사람을 잊을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잊는다면, 서로간의 감정을 나눠야할 표정과 눈빛 연기는 겉돌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무대는 작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를 향하려면 먼저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최고 감성연기는, 이들이 텐트 속에서 나눈 시시콜콜하면서도 인간적인 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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