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신은경 양악수술의 이유, 속보이는 변명일까




흔히 상식적으로 단정짓는 사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단정짓게 되는 뻔한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이유를 붙이면 소위 '속보이는 변명'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지요.

신은경의 양악수술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틀전 톱스타 S양의 양악수술 의혹기사가 뜨더니, 어제 신은경이 직접 수술로 확 바뀐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수술의 이유를 밝혔지요. '개성 강한 캐릭터 만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수 있지만 강하지 않은 캐릭터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내 얼굴은 어려보이는 동안이 더 좋겠다는 판단으로 시술을 결심했다' 결국 연기자로서의 욕심이 수술의 이유라고 밝힌 셈인데요, 그런데 이 수술의 이유를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습니다. 소위 '속보이는 변명'이라는 거지요. 차라리 예뻐지고 싶었다는 욕망을 솔직히 고백했으면 더 나을뻔 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말 그녀가 밝힌 수술의 이유는 그야말로 변명일 뿐일까요. 

그동안 신은경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중성적이면서도 강인한 캐릭터였습니다. 그녀가 인기배우의 반열에 서게된 것도, 드라마 '종합병원'에서의 이정화역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외과의사로 보이시한 매력을 뿜으면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지요. 짧은 커트머리에 무신경한 듯한 옷차림과 중성적인 매력이 기존의 이쁜 여배우와는 충분히 차별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그녀가 맡은 캐릭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원톱주연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영화 '조폭마누라'에서도 짧은 머리에 민소매 차림의 강인한 여성 캐릭터로 성공할 수 있었지요.조폭마누라는 그녀를 톱스타로 만들어준 것 이상으로 그녀의 이미지 자체를 완전히 고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조폭마누라 이후, 다른 이미지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못했지요. 특히 정준호와 열연했던 로맨틱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성형까지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위해 앞니에 덧니로 의치를 심은 거지요. 자신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사랑스럽고 깜찍한 여인으로의 변신을 위해 의치는 물론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의 스타일링까지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열과 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지요.

그러나 신은경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은 계속 됐습니다. 커트머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신은경은 언제부터인가 짧은 머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갈색에 부드럽고 웨이브 있는 긴 머리를 고수하고 있지요. 한결 부드럽고 여성스러워진 분위기로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변신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듯 합니다. 보이쉬한 매력을 풍기는 중성적인 이미지가 너무도 깊이 각인되어있기 때문이겠지요. 밝고 한결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녀만이 갖고 있는 어쩔수 없는 분위기와 이미지는 여전하기만 합니다. 

신은경은 최근에 '욕망의 불꽃'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펼쳤었지요. 자유분방속에 냉혹함을 지니고 있는 신비로운 윤나영으로 분해 드라마 후반까지도 극의 긴장감을 뜨겁게 이끌어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부드럽고 여린 이미지 보다는 강인하고 독한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셈이기도 합니다. 앙다문 입매에서 보여지듯 강해보이고 어딘가 고집있어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캐릭터였지요.

그녀의 이미지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해도 사람들은 중성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기억할 뿐이지요. 공인으로서 대중에 얼굴이 충분히 알려진 신은경으로서도 인상에 큰 영향을 주는 성형수술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텐데요, 또 신은경이라면 외모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질 정도도 아닙니다. 이러한 그녀가 굳이 양악수술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 결국 이미지 변신에 대한 그녀의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의 '수술의 변'이 수긍가는 이유입니다.

그녀도 여자이기에 '더욱 이뻐지고 싶은 욕망'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배우이기에 '강하지 않은 캐릭터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을 떨치기 힘들었겠지요. 흔히들 '개성있는 캐릭터가 경쟁력'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논리는 소망을 이길 수 없습니다. 소망은 논리적인 것이 아니지요. 닫혀있는 이미지 속에서 보냈던, 오랜 연기인생을 걸고 그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개성있는 외모를 고쳐야만 했던 그녀의 때늦은 도전을 저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