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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댄싱위드더스타, 문희준이 보여줬다는 기적은 뭘까




드디어 댄싱위드더스타(이하 댄싱스타)의 결승 진출팀이 가려졌습니다. 바로 문희준-안혜상 그리고 김규리-김강산커플인데요, 특히 문희준 커플은 여러모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들 커플은 지난주 경연에서 꼴찌를 하며 파이널진출의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 커플은 승리를 위해 승부수를 띄우기 보다는 탈락을 각오하고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1위의 기쁨도 누릴 수 있었지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팀의 대결이 시작된 지난 주 경연에서 파소도블레를 추던 문희준은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었지요. 당시 문희준은 얼른 몸을 추스르고 무난하게 무대를 마무리했고, 심사위원 역시 그런 실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문희준은 자신의 실수로 무척 괴로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 왜 넘어졌는지.. 잠이 안오는 거에요, 떨어질수도 있다는 걸 파트너가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에는 엄격하지만, 파트너에겐 배려가 깊은 문희준은, 두고두고 자신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꼴찌의 이유를 오직 자신에게만 돌렸지요. 그렇다고 파트너 앞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안혜상씨에게 그랬어요, 절대 떨어질 일 없다고..' 나중에 1등 소감을 밝힐 땐, 탈락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했지만, 경연을 앞두고는 파트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강릉까지 파트너를 찾아가 여러가지 추억도 만들어 주고 연습일정도 자신이 이끌어가며 더욱 매진했지요. 하지만 이번 경연을 앞둔 문희준의 무대콘셉트는 추억쌓기였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함께 했던 지난 10주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도록 멋진 추억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탱고무대와 가수서포터즈의 무대라는 두가지 미션을 부여받은 이날 경연에서 문희준-안혜상팀은 두가지 무대 모두 진지하고 매혹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발랄하고 활기찬 무대로 호평을 받아왔던 이들 커플은, 지난 주 꼴찌였다는 위기상황에서도, 자신들의 강점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롭고 신선한 콘셉트를 추구하는 도전을 보여줬습니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탱고에서는 아크로바틱을 연상시키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심사위원 황선우감독은 이를 두고 '바디를 써서 여자 헤드를 돌리는..기적을 본 것 같다'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또 빅마마 이영현과 함께한 가수서포터즈 미션에서는 마치 자신들의 마지막 무대를 정리하듯 그동안 보여주고싶었던 열망의 무대를 선보였지요. 그리움과 따뜻함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그의 각오처럼 이들의 무대는 고요하면서도 절절한 여운을 남겨줬습니다.

문희준의 매력은 무대 밖에서도 늘 빛났습니다. 지금까지 10번의 경연이 치러지는 동안, 출연자 사이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재간둥이의 역할을 줄곧 맡아왔지요. 첫회에선 다른 팀이 인터뷰를 할때 상당히 희화된 리액션을 보여주며 웃음을 주길래, 너무 가벼운 사람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하지만, 경연이 거듭되면서 이러한 문희준의 행동들은 분위기를 띄우려고 서로를 격려하여 경연 분위기 자체를 밝게 해주는 배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무대를 평가받는 긴장된 순간에서도 심사위원의 심사에 과감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주는 재치 덕분에 댄싱스타는 긴장된 오디션 이상으로 유쾌한 예능도 될수 있었지요.

이러한 문희준의 존재감은 다른 팀의 선수들에 인터뷰에서도 느껴집니다. 전문 댄서 김강산은 [남자]로서 [댄서]로서 문희준씨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고 경쟁심을 드러냈고. 제시카 고메즈는 희준오빠와 파이널에 같이 가면 기쁠 것 같다는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인 댄스스포츠 선수에게까지 춤에 있어서 물러설 수 없는 경쟁심을 자극하는 한편 남자로서의 경쟁심리까지 유발시켰으며, 제시카에게는 인간적인 매력을 선사한 것이지요. 그러고보면 문희준은 댄싱스타에 출연해서 댄스와 인간적 매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그의 파트너 안혜상은, 문희준에게 깊은 신뢰와 존경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안혜상은 문희준 옆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지난 주 안혜상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진짜 다 하세요, 저는 오빠를 믿고 용기를 줘야지요. 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분이시니까...' 지근거리에서 10주 이상 함께 한 파트너로부터 이런 평을 들을 수 있는 문희준, 그는 스포츠댄스 입문 10주차이지만, 이미 전문 댄서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됐습니다. 첫인상이 다소 어두웠던 안혜상은 요즘 부쩍 밝고 이뻐진 모습인데요, 그녀의 옆에 문희준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난주 꼴찌를 통해 탈락의 위기에 놓였던 문희준-안혜상팀이지만, 이번 주 경연의 두 미션에서 놀라운 무대를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위원 황선우감독에게 잠깐이지만 기적을 보았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비전문가 문희준의 기적, 댄스로서 인정을 받은 것일텐데요, 저는 문희준에게서 그 이상의 기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댄싱스타를 통해, 백만안티를 양성한다는 비호감의 결정체였던 문희준이 어느덧 호감의 스타로 변모해가는 기적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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