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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김승우의 반전, 소외된 약자편에 선 진정한 용기

 


2009년 불거진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사건인데요, 당시 강병규는 촬영장에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로 지목되어 지금까지 공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승우가 법정에서 전혀 다른 증언을 하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이병헌의 혼인빙자간음 고소고발 사건이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나다교포인 권모양은, 이병헌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해왔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병헌은 이 주장을 부인했고 오히려, 권모양으로부터 언론사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맞섰습니다. 결국 양측의 고소고발사건으로 이어졌지요. 그런데 당시 이병헌의 스캔들은,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드라마 '아이리스'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리스는 제작자 정태원이 전 재산을 걸고 베팅한 수작으로 성공리에 방영되고 있었지요.

이 와중에 흥미로운 풍문이 돌았는데요, 권모양으로 하여금 이병헌에 접근시켜 돈을 뜯어내도록 종용한 사람이 강병규였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퍼진거지요. 이른바 권모양 꽃뱀-강병규 포주 설인데요, 이를 부인하는 강병규의 주장에 따르면, 이 소문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자인 정태원이, 이병헌 파문을 수습하고자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강병규는 워낙에 국민밉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고, 연예계에 인맥도 없다보니 희생양으로 삼기에 괜찮은 표적이기는 했습니다. 당시 강병규는 정태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고소하겠다고 했고, 이에 정대표는 강병규에게 사과하겠다며, 김승우를 통해 만남을 주선받았다고 합니다.

이후의 사건은 언론을 통해, 강병규가 폭력배를 대동하고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타나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승우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정대표가 먼저 강병규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남을 주선해 달라 부탁한 것이고, 이에 강병규가 촬영현장에 찾아가자, 정대표는 사과 대신 딴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병규와 정태원의 측근이 고성의 말다툼을 벌였고, 정대표의 측근들로부터 야구방망이 등으로 린치를 가했다고 하지요. 이에 강병규는 방어차원에서 주먹을 주고 받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강병규의 일방적인 폭력시비로 처리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많은 촬영 스태프, 음반 제작자 등은 법정에서, 강병규가 먼저 시비를 걸고 폭력을 휘둘렀으며, 그래서 집단폭행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도 그때의 폭력사건은 '강병규의 폭행'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당시 강병규는 꽤나 비호감의 이미지였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민의 세금으로 호화로운 응원에 나섰던 연예인 응원단의 단장이었지요. 당시 비즈니스석의 좌석에 100만원이 넘는 객실비를 치르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것이 밝혀지며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 되었지요. 당시엔 김용만 윤정수 임성훈 조여정 채연 이윤미 미나 김나영등 꽤나 많은 연예인이 구설수에 올랐었는데요, 유독 강병규은 더욱 비호감의 이미지가 짙었지요. 그 이유는 이후 불거진 도박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거짓말로 응수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요구했었던 일에 대해 발뺌하다가 사건이 밝혀지자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며 거짓말쟁이라는 비호감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런 와중인지라, 폭행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었지요.

이런 비호감 강병규를 위한 김승우의 이번 증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사건의 상대자인 정태원은 드라마와 영화제작자로서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한예슬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제작자는 한낱 연기자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더구나 김승우는, 정태원이 제작한 드라마 '아이리스'와 영화 '포화속으로'의 연기자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입지와 연기인생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리라 짐작합니다. 어쩌면 김승우에겐 당연한 결정일지도 모르겠네요, 누군가에겐 한없이 어려운 일이,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힐때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강자에 동조하는 것이다' 저는 이 말을 동경합니다. 어쩌면 불가능에 대한 동경인 것도 같습니다. 어떤 진실이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보다는, 이익을 쫓고 현실에 타협하며, 부당한 손실을 두려워하기에 저는 이 말을 마음으로 응원할뿐 실천할 자신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절대적인 강자인 제작자에게 등을 돌리면서까지, 더구나 주변사람들이 모두 동조하고 있는 마당에,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약자를 위해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김승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는 중립을 넘어 희생마저 감수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김승우는 자신이 입각한 현실에서, 아무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얻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사람들의 신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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