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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지금 6학년 교실 '목숨걸고 공부하는 기간'

   7월 13,14일 이틀간 전국 초,중학교 일제고사 처러져...

7월 13,14일은 교육계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6학년 중학교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다.
이미 지난 3월에 진단평가라는 이름으로 전국 일제고사를 시행되었었고, 지난해와 재작년 10월에 치러졌었던 평가는 올해도 7월로 옮겨져 시행될 예정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시도학력을 공개하고 초,중학교에서는 지역교육청별 학력을 공개한다.
시험결과는 개인에게 통지표 형식으로 전달되며, 우수학력,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의 4단계로 구분되어, 전국 석차가 나오거나, 점수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내가 지금 학령에서 배우고 알고 있어야 할 지식정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학력을 각 학생에게 알려주는 데에만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전국 학교별 순위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지만 지역교육청 순위를 공개하고 전국 시도간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있다.
당연히 하위권, 소위 꼴찌권의 시도 교육청은 이를 방치할수 없다.
성적이 부진한 시도 교육감은 교장들을 불러놓고, 학력향상을 위한 회의를 연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것인가는 쉬이 짐작이 갈것이다.
교과부는 시도교육감을, 교육감은 지역교육청 교육장을, 교육장은 교장을 교장은 다시 일선학교에서 교사를...
그럼 교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서울시 일제고사 관련 특별장학 결과, 이 5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적발된 초등학교는 56곳으로 조사 대상 전체 초등학교(149곳)의 37.6%나 됐다. 적발된 학교들은 예·체능 과목 시간에 수학 등 일제고사 과목을 가르치거나, 수업 시간에 정상 수업을 하지 않고 기출문제를 푸는 등 교육과정을 파행 운영했다.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지 작성 연습을 한 곳도 있었다.
"서산 ㅇ초교와 예산 ㅅ초교 등 10여곳에선 밤 9시까지 학생들에게 야간 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교육청은 ‘노는 토요일’인 10일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등교시켜 문제풀이 수업을 하려던 계획이 알려져 학부모 등의 비판을 사자, 해당 학교에 이를 취소하도록 조처했다.
< 출처: 한겨레 신문 기사 >

이외에도
이미 6학년 교실에서 예체능 교과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한다.
도덕시간은 시험지 문제 푸는 시간이고 0교시, 7교시, 8교시까지 파행운영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어느 기사에 의하면 학교에서 내주는 시험지만 하루 평균 30장인 곳도 있다고 한다..

4-6학년에서 누적된 학습결손을 6학년 그것도 3월부터 시험전(7월)까지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들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여러 방법들인 것이다.
누적된 학습결손을 없애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겠다, 학습부진아 제로를 만들겠다는 이런 취지의 정책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또한 일제고사를 토대로한 시도 교육청간의 줄세우기 역시 교육의 왜곡을 부추길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과부의 교육정책들은 학력만능주의, 학력 서열화를 통한 위화감 조성, 지역간 학구열풍을 불러오기 충분한 위험한 정책들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아이들을 다그치며 이뤄지는 오늘의 교실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참 무거워진다.

                                                                           <출처-ohmynews>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대학가기를 원한다. 근데 좋은 대학은 왜 가야 할까..
그 궁극의 목적은 여전히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공부를 하는 이유는,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 등을 추구하는 것일테고, 이를 위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학생시절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암기를 해야 하는지 목적도 모른체 공부를 했었고, 전공학과보다는 어떤 대학이냐를 따지기만 했던, 즉 목적을 상실했던 내 고교시절의 시대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란 느낌에 안타까움을 떨칠수 없다.
나이 서른이 되도록 자신이 뭘하고 싶은지도 몰랐던 우리 세대의 반성은 우리 다음 세대에선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해 실시된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는 해직되었다. 올해도 교육당국은 일제고사 당일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이를 승인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공언하고 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교사는 점점 학교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대로 행동해선 안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오늘의 교실에 깊은 한숨이 더해진다.


< 저런 내용이 정문에 걸릴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진출처: ⓒ http://blog.jinbo.net/kam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