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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최지우, HD방송시대에 푸석한 피부로 나선 도전 - 지고는못살아



                    HD시대에 푸석한 피부


'너는 그나마 얼굴보단 몸매가 낫다'
며느리 이은재(최지우 분)를 향한 시어머니의 평가입니다.
여배우의 땀구멍까지 다보인다는 풀HD고화질방송시대에 최지우는 푸석푸석한 피부로 현실성 있는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푸석한 피부는 스스로의 선택이겠지요. 세계 최고의 성형 강국이자 메이크업산업이 초절정을 달리고 있는 한국에서, 그것도 스타일링의 중심에 있는 톱스타로서 최지우의 도전이 인상적입니다.
이은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네 현실에 닿아 있습니다. 드라마로서의 판타지보다는 우리가 실제로 공감할만한, 한숨나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 드라마 속 최지우에게는, 연기보단 미모로 승부했었던 과거는 간데 없고, 구질구질하고 답답한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는 리얼연기가 돋보입니다. 

생각과 가치가 너무 다른 두사람 이은재-연형우(윤상현 분) 커플, 서로 달랐기에 매력이었지만, 결혼은 매력을 단점으로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음을 실감합니다. 또순이처럼 열심히 살아온 이은재에게, 돈보다는 자신의 신념만을 추구하는 남편이 못마땅합니다. 가정과 아내보다는 남을 챙기는 말그대로 '남'편이지요. 반면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철저한 남편은, 이은재의 대충대충 살림이 스트레스입니다. 그렇게 점점 부부간에 쌓이고 꼬이는 것은 늘어만 가는데요, 이은재는 부부사이에 쌓인 것들을 툭 터 놓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남편은 대화를 피하기만 합니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면 언제 싸웠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사태를 봉합하기만 할뿐인 남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은재가 원하는 건 대화인데 말이지요.

매번 봉합하기만 했던 이들 부부문제가 기어이 폭발했습니다. 돈도 못벌어 마이너스통장을 갖고 있는 남편이, 자신과 상의도 없이 백수친구에게 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빌려주더니, 그 백수 친구를 자신의 사무실에 취직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이은재는 독한 마음 먹고, 대화를 결심합니다. 얘기좀 하자고 하면 늘 도망가기만 했던 남편이기에 도망갈 수 없도록, 외국의 온천에서 두 사람만의 대화를 갖기로 한거지요. 그곳은 이들이 신혼여행을 갔던 곳인데요, 이은재에게 이 회동은 부부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지만, 이 여행에 임하는 남편은 낭만여행을 꿈꿉니다. 그런데 이 여행의 예약한 남편이, 예약 정보를 실수로 어머니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시어머니가 공항에 나타나는 해프닝이 발생하지요. 남편은 어머니에게 '그냥 가라'고 쉽게 말하지만, 며느리는 곤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불편한 시어머니를 붙잡고 그냥 함께 가자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남편은 갑자기 전화 한통 받더니 자기는 나중에 합류하겠다며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먼저 가있으라며 혼자 도망가버리지요. 급하게 남편을 뒤쫓아가 '지금 가면 너랑 안살아!!!' 분노를 터트리지만 남편은 그저 씩 웃으며 멀어져 갈뿐입니다.

극중 최지우는 집안에서 늘 빨간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안을 엉망으로 흩틀어놓으며 설렁설렁 살지요, 사무실에서는 교양있는 변호사이지만, 남편에게는 막말을 일삼는 억척스런 주부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한귀로 흘리며 '참을 인'를 되새기는 며느리이기도 하지요. 예쁜 거 신경쓰지 않는 설정에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한때 세련된 CF로 감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선아의 경우, '내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했을 당시, 김선아의 어머니는, 딸이 너무 안이쁘게 나온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러한 변신은 쉽지 않은 도전일 것입니다. 미모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여자로서의 자존심뿐아니라, CF 섭외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쉽지 않은 도전과 더불어 그녀의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고 있으니, 변신과 도전은 여자의 또다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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