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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 김혜수를 위한 변명


김혜수씨가 시사 프로그램 W의 새로운 진행자로 기용이 되면서, 세간에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새로운 형식의 코너에 대한 소개, 진행자의 김혜수씨의 진행 영상에 대한 소개형식의 회견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있었다는 김혜수씨의 발언이 기사로 올라왔군요.


  김혜수, w 회견장 유해진 질문 '사적인 질문 예의없다'


자극적인 제목이네요. 연예인들의 팬에 대한 비하적인 태도를 꼬집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한 가십성 기사제목이지 않나 싶습니다.
기사내용 역시 김혜수가 불쾌한 기색으로, 질문한 기자에게 '예의없다'고 응수했고  더욱이 W녹화후 회식에 유해진을 초대했다라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기사의 끝부분 덕분에 김혜수의 모순적인 태도가 더 크게 부각되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실제로 김혜수씨가 멘트가 위에 풍겨진 늬앙스 그대로였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아래처럼 답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W’를 맡은 것에 대한 유해진의 직접적인 반응을 묻는 취재진에게 “오늘 우리가 만난 목적이 있지 않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사실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예의를 따져야 하고 오늘 오신 분들에 대한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것을 존중해달라”라고 웃으며 노코멘트했다.
그러고보면 인용된 말을 편집하고 늬앙스라는 색깔이 덧칠해지다보면 결과는 참 다양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엔 직접 한 말이 어찌되었든, 지금 이자리에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을 듯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위한 자리인만큼 'w'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였겠지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팬들이 관심이 쏠리고, 이를 포착하기 위한 파파라치들까지 판을 치고 있는 만큼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항상 팬들에겐 이슈지요.
그래서 질문하신 기자분도 팬들의 관심을 풀어주고 싶으셨나봅니다.
'기자에게 예의가 없다'. '건방지다'. '연예인이니 그정도 질문에 대답은 할 줄 알아야한다.' 등등 김혜수씨를 비난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김혜수씨의 발언이 참 멋지다 생각이 듭니다.
이 기자회견 자리는 프로그램 코너 영상 및 새 진행자 소개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연예인 또는 영화배우 김혜수씨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위의 발언에 대해선 상반된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아래의 발언은 김혜수씨의 입장이 잘 드러난 부분입니다.

  • “일주일에 한 번 등장하는 진행자가 아닌, 실질적인 팀의 일원으로 일할 생각입니다.”
  • “‘W’ 방영 초기부터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제 대외적인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얻고 생각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 일부에서 기대하는 파격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외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 팀원들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기존 'W'와 차이를 두기 보다는 조화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제작진과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다. 제작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연출진에 누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많이 참여하고 싶다."

김혜수씨의 발언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그녀의 진정성이 엿보입니다.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발판, 기회를 삼는다는 것 보다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겸손한 자세. 그동안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던 세상과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요.

김혜수씨는 아역으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는 많지 않은 영화배우중에 하나지요.
자기관리 철저하고 스캔들 없고 여기 저기 눈치보기 보다는 소신있는 발언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고요.
유해진씨와의 열애설이 나왔을 때도 팬들의 반응은 얼굴, 돈, 권력이 아니라 진솔한 내면을 볼 줄 아는 눈을 지녔다고 그녀를 추켜세워주기도 하였구요.(유해진씨의 외모가 미남과는 거리가 멀어 미녀와 야수라고 일컫기도 하였지요. 시대를 풍미하는 엣지녀의 선택이 큰 화제를 낳기도 했고요..)
시상식때마다 파격적인 드레스의상으로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였지만, 그녀만의 당당함과 패션센스로 이제는 그녀의 시상식드레스 자체가 이슈의 중심에 서는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디서나 당당했습니다.
오늘 회견장의 모습도 저는 그렇게 해석됩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나선 이 자리에서, '김혜수의 W가 아닌 W의 김혜수가 되고 싶다.' 는 그녀의 발언엔 그녀의 각오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프로그램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자세를 보았고,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연인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의 발언, 역시 프로그램의 비전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 여전히 가십에 얽매일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족쇄를 들어보이는 거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더더군다나 사전에,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한 자리라면 기자분들도 그 뜻을 존중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였을까요? 다른 자리에서 물어보았으면 좋았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과장을 보태서 정리하면, 뉴스앵커가 돼도 "요즘 연애분위기 좋아?", 사업을 해도 "요즘 연애 좋아", 심지어 은퇴를 한다해도 "요즘 연애 어때?"하고 묻는 격이라는 느낌이였다는 겁니다..  김혜수의 뜻이 부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