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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나는가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 내비친 바비킴




               
미안해요...
지난 호주경연에서 2위를 하자 바비킴이 가장 먼저 한 말입니다.

인순이, 윤민수와 함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했던 바비킴은, 첫공연에서 인순이와 윤민수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할 때 홀로 5위를 차지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었지요. 첫출연이후 한동안 경직된 모습으로 나가수에 적응하지 못했던 바비킴이었는데요, 하지만 몇주전 '골목길'을 부르며 완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펼쳐보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후 바비킴은 무대에서 자유분방함을 뽐내며 즐기는 무대를 선보이는 등 특유의 고급스러운 보컬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바비킴은 상승세를 타며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지요. 나가수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못합니다. 이는 지난 듀엣미션이 결정적인 계기였는데요, 원래 자신의 팀인 부가킹즈의 멤버와 더불어 3인이 펼친 무대가 듀엣의 취지에 맞지 않는 반칙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당초 듀엣의 구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없었고 제작진이 출연을 용인했지만, 바비킴의 무대가 듀엣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또 다른 가수들처럼 새로운 가수와 함께 노래를 구성하지 않고, 바비킴 홀로 보컬을 맡고 다른 2명은 랩에 집중했다는 것도 문제가 됐으며 특히 당시의 노래 '물레방아 인생'자체가 이미 예전에 자신이 선보였던 것을 재탕했다는 것도 많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더불어 직전의 무대였던 '골목길' 역시 과거 김현식 헌정앨범에 수록했던 본인의 곡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이러한 공정성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네티즌의 경연평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요. 호주 경연 직후 포털 다음에서 실시한 재택평가단 순위에서도 바비킴은 5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연순위 2위와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지요. 듀엣미션 직후 불공정 경연을 문제 삼으며 일부에선 하차요구까지 있었을 정도로 바비킴에 대한 호감도는 많이 떨어진 것이 현실이지요.



이러한 여론을 의식하게 된 바비킴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텐데요, 하지만 그는 무대에서만큼은 이러한 부담감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요. 늘 자신이 하던 대로 무대를 즐기며 고 김현식의 '사랑사랑사랑'을 열창했습니다. 신나는 댄스까지 곁들여서 말이지요. 그런데 뜻밖의 방송사고를 맞고 말았습니다. 박자의 흐름을 타고 몸놀림이 자유로워질 즈음 마이크가 나오지 않은 음향사고가 난 것이지요. 지켜보는 동료가수들, MC 윤종신, 제작진 그리고 바비킴 자신까지도 당황스러워 했지요. 하지만,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끝내 들리지 않는 노래를 끝까지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곤 노래가 끝나자 마이크를 두드리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기술적인 문제였다는 점을 들어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습니다. MC윤종신은 이례적으로 상황을 설명했지요.
 

다시 무대에 선 바비킴은 다소 처진 듯 자신없이 했으나 이내 다시 흥이 돋는 무대를 연출해냈습니다. 정제불명의 댄스까지 불사르며 청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지요. 하지만 노래를 마친 인터뷰에서 바비킴은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며 '하지만 다시 부른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없었다'고 했지요. 하지만 청중평가단이 응원 덕에 두번째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제작진이 기회를 줘서 감사했다는 말을 하면서는 고개를 숙여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바비킴은 2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2위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바비킴의 얼굴엔 낭패감이 서렸지요. 그리곤 '미안해요'라며 두번이나 불러 청중평가단의 마음이 약해져 점수를 더 준 것 같다며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번이나 노래한 것이 다른 가수들에게 피해를 두지 않았을까 송구스러워 했지요.

방송이 나간 직후 그의 소속사 관계자도 '바비킴은 탈락여부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재공연의 기회 역시, 제작진이 명백한 사유를 들어 기회를 제공했기에 응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정한 무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만큼 납짝 엎드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더구나 재공연 문제로 자진하차했던 JK김동욱의 전례도 있다보니 더욱 조심하는 모습이었지요.

납짝 엎드린 바비킴을 보면, 나가수의 정체성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숙제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과연 무대를 즐기는 예능이어야 할지, 탈락이 엄존하는 음악대결이어야 할지.. 이는 결국 시청자의 몫일 것입니다.

요즘 상승세라며 치켜세워주는 주위의 덕담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바비킴인데요, 그는 과연 이러한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낼지 앞으로의 무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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