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2(이하 위탄)의 생방송에 진출할 윤일상 멘토스쿨의 멘티가 최종 결정됐습니다. 바로 샘카터와 50kg였는데요, 지난 주, 중간 평가에서 탈락한 신예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윤일상과 다른 멘티들은 두번 째 이별을 맞아서도 서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지요. 합격했음에도 헤어질 동료 생각에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합격한 이보다 탈락한 이가 더 먼저 어깨를 두드려주고 포옹해주는 이들 멘토스쿨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지요.
그런데 이날 멘티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유독 인상적인 인물이 있었으니,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조규찬입니다. 혹평보다는 호평을, 지적보단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따뜻하고 세심한 모습이 돋보였지요. 그래서 짧은 출연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생방송 무대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최종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이현우, 김정민, 바다 그리고 조규찬이었는데요, 조규찬은 심사를 앞두고 '더 빛나는 부분들, 아름다운 부분들을 정확성과 함께 보겠다'고 밝혔지요. 지성미가 물씬 풍기는 문어체와도 같은 그의 어투도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한 그대로, 단점 보다는 장점을 짚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지향해야 할 바를 알려주는 모습은 이상적인 심사자의 모습이었지요. 유명 가수의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던 조규찬은 이날, 전문성과 품격을 갖춘 심사를 보여줬습니다.
음색이 매력적인 샘 카터에게는 '이렇게 멋진 보이스컬러는 처음이다'는 격려와 함께 허스키한 음색을 살려 2절 후렴에서 좀더 강하게 폭발했으면 더욱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았지요. 좀더 임팩트 있는 무대 구성을 조언한 거지요.
자작 랩과 함께 신나는 무대를 선보인 50kg에 대해 여러 심사위원들은 자신들만의 색깔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는데요, 조규찬은 이들이 지향하는 엔터테이너적인 음악을 계속하는데 있어 아쉬운 부분을 콕 짚어주었습니다. 랩부분에서 악센트 강조할 것과 리듬위주의 음악에선 조금 더 뒤로 붙여주면 좋다는 기술적인 조언을 해줬습니다.
조규찬의 심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서경에 대한 심사였지요. 매력적인 음색에도 불구하고 고음에 약점을 보여온 정서경이었는데요, 지난 중간평가에서는 특유의 중저음을 바탕으로 감성을 이끌어내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고음 불가는 여전한 숙제였습니다. 이날 최종무대에서 그녀는 고음이 요구되는 김범수의 '보고싶다'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는데요, 이 무대에서도 저음은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감성도 잘 살렸지만 음정 불안이 이어졌고, 고음은 여전히 버거워 보였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멘토 윤일상의 얼굴에도 안타까움이 가득했지요. 그런데 조규찬의 심사는 어두웠던 윤일상의 표정마저 밝게 만들어줄 정도로 희망적이었습니다. 조규찬은 그녀에게 '킴칸스라는 가수의 곡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며 고음은 그림의 여러가지 색깔중의 하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지요. 고음이라는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 쓰느냐 안쓰느냐는 선택의 문제라면서, 그 색깔이 없어도 그림은 그릴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줬습니다. 약점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중저음의 매력으로 성공한 가수-킴칸스를 지향하라는 조언이지요. '고음을 연습하되,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더 계발해 나간다면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것'이라는 그의 말에선 지성의 깊이와 더불어 따뜻한 온정이 빛났습니다.
조규찬은 나가수에 짧은 시간 출연했지만 숱한 어록을 남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고정멤버로 출연하고 있는 '놀러와'에서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조용하면서도 의미있는 토크로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번 윤일상멘토스쿨의 심사에서도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는 코멘트로, 듣는 이를 미소짓게 만들어 줬습니다.
충고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의미의 전달로만 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말의 의미 이상으로 말에 담긴 마음이 전달될때, 조언은 온전히 듣는 이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조규찬의 조언에, 정서경은 감개가 무량한 듯 큰 눈을 빛냈습니다. 짧은 인연으로 스치는 가운데서도 짧은 말로 사람을 움직이는 조규찬의 매력이 새삼스럽습니다. 노래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조규찬의 심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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