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브레인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을때만 해도, 이 드라마의 앞날은 순탄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엉성한 시나리오와 주연배우의 스캔들로 월요극 수난시대를 연 '스파이명월'에 이어 '올인'의 연출자와 '아이리스'의 작가가 의기투합한 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포세이돈 마저 6~7%의 시청률을 오가다 결국 8.9%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KBS 월요극의 저주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었지요. 주변 여건도 부담스러웠습니다. SBS에선 스타작가 김수현의 '천일의 약속'이 막 시청률 몰이에 나서고 있었고, 막바지에 다다랐던 MBC 드라마 '계백'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요. 그래서인지 브레인의 1회는 8.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습니다.
이러한 드라마의 외적인 여건뿐 아니라 내홍에도 시달렸습니다. 당초 주연으로 이상윤이 캐스팅되어 대본연습까지 진행하던 와중에 급작스레 주연배우가 교체되고 말았지요. 제작진이 송승헌으로 주연을 바꾸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뒷이야기가 무성해졌고, 후폭풍이 거세어지자 송승헌마저 고사하면서 브레인의 주연 자리는 한동안 공중에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배역은 대타배우의 몫이라는 오명을 쓸 수 도 있는 '독배'가 될 수 있었지요, 결국 난항 끝에 이 탈 많은 자리는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신하균에게 돌아갔습니다. 신하균은 최근작 고지전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영화에 몰두해왔지요. 이런 신하균에게 드라마로의 복귀는 또 다른 도전이었을텐데요, 3순위 캐스팅이라는 일부의 소문마저 감수하고 이 도전에 기꺼이 임했습니다.
최근 신하균의 편당 출연료가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회당 출연료는 일천만원선이라는데요, 경쟁작이었던 '천일의 약속'의 김래원이 5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과 대비를 이뤘지요, 항간에는 일부 스타가 7~8천만원선의 회당 출연료를 요구했다는 설이 있는 걸보면 그의 출연료는 상당히 '저렴'한 셈입니다.
이렇듯 드라마 안팎의 어려움을 넘어서야 했을 브레인의 주연 자리는 그냥 독배가 아니라 '저렴'한 독배였지요.
그리고 신하균은 이 저렴한 독배를 대박으로 일궈냈습니다. 시청률을 뛰어넘는 신드롬이었지요. 이미 KBS연기대상을 앞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하균이 반드시 대상을 타야한다는 여론이 거셌습니다. 결국 한해를 총결산하는 연기대상에서 한창 방영중인 드라마의 주연이 당당히 대상을 거머줬습니다. 최고의 시청률도 아니었고, 동시간대 1위도 아니었으나 최고의 몰입과 감동을 준 연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대 대상을 배출했던 드라마 중 최저시청률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새해들어서는 시청률 17%를 넘기며 KBS 월요극의 잔혹사를 확실히 종결시켰으며, 신하균은 '하균신'이라 불리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 많고 탈 많았던 극중 주연 '이강훈'은 신하균만의 캐릭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극 초반 오만하고 도도한 안하무인 캐릭터였던 이강훈은 회를 거듭할수록 그 내면의 상처를 깊이 있는 연기로 승화시키며 시청자의 강렬한 몰입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원수의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는 장면은 시청자의 눈물을 빼앗았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내뱉었던 독백에선 인간적인 연민을 끌어냈지요. 15회에선 이강훈이 어설프게 거짓말을 하는 발연기마저 '연기'해내며 '보는 것이 행복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대상 수상 직후 신하균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방송, 영화계 전반에서 열렬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지요. 한동안 영화의 흥행이 부진해지면서 캐스팅 선호도에서 밀렸던 상황이 반전된 것이지요.
신하균은 대상 수상소감으로 '내일도 촬영이라 지금은 머릿속에 대본밖에 생각이 안난다'고 했습니다. 대상의 영광과 시청자의 열광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캐릭터 속에 머물고 있지요. 애초에 그가 3번이나 바뀌 '대타'자리라는 것을 의식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연료를 아쉬워했다면 지금의 브레인과 이강훈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과 명예를 쫓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때 오히려 돈과 명예가 쫓아온다는 뻔하면서도 힘든 이야기를 신하균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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