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가 출연하면서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의 개성넘치는 캐릭터 덕분인데요, 너무 착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모처럼 독한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지요, '하나도 긴장되지 않는다' '다 쓸어버리겠다'는 독한 말도 서슴치 않는 박완규이지만, 임재범 이야기만 나오면 금새 순한 양이 되버리는 모습에선 순수함도 엿보입니다.
이렇듯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는 박완규는 첫출연에서 2위를 하더니 어제 경연에선 1위를 차지하며 캐릭터뿐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차 경연에서 그가 선택한 노래는 임재범의 '고해'였습니다. 이 노래는 원곡자 임재범의 색깔이 너무 짙어 여간해서는 소화하기가 부담스러운 곡입니다. 좋은 음악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뜻에서 선곡했다는 박완규지만 막상 편곡을 앞두고는 무척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원곡자인 임재범을 만나 조언을 들었지만, 스스로 굉장히 어려운 곡을 선택한 것 같다며 힘겨워 했지요. 중간점검에서도 6위를 차지하며 임재범의 원곡과 비교해 이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경호의 지적을 듣기도 했습니다.
나가수에 합류한 후 거칠고 강인한 인상을 주고자 했던 박완규 답지 않게 약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노래에 대한 고민으로 3시간 밖에 못잤다며 선글라스를 벗어 충혈된 눈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자신의 깊은 고민은 아내 덕분에 해결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오랜 세월 임재범을 좋아했음을 알고 있는 아내가 조언을 해준 거지요. '고민하지 말고, 예전 좋아하던 시절에 연습했던 것처럼 부르라'는 것이었지요. 결국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임한 셈입니다.
무대에 오르기전 박완규는, 편곡의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별거없어요'라며 쑥쓰러워했습니다. 임재범의 원곡은 따라갈 수 없다며, 원곡이 '간절한 바람'이라면 자신은 저돌적이면서도 떼쓰는 심정이라고 밝혔지요. 그렇게 박완규는 자신의 진정성을 담아 노래했습니다. 담담한 듯 불렀지만 점차 고조되는 감성에는 깊은 결핍과 외로움이 담겨있었지요. 그럼에도 그의 노래엔 힘과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부르는 오만한 듯한 자세에선 로커로서의 자존심이 깃들었지요. 내지르는 고음이나 격정에 못이겨 무릎을 꿇는 모습에선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습니다.
자문위원 김현철이 밝혔듯 박완규의 노래엔 '어쩌란 말이냐'하고 따지는 듯한 특유의 반항심이 느껴졌는데요, 이는 박완규만의 매력일 것입니다.
노래를 마친 박완규의 소감은 '임재범형님께 죄송하다'는 것이었지요. 비우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자신이 비울 수 없어, 오히려 자신을 던질 수 밖에 없었고 그냥 힘으로 불렀다며 웃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엔 진정성이 있었고, 덕분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연에선 유독 7명의 가수들이 발라드장르의 노래만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두고 가수들은 진검승부, 혹은 정면대결이라며 긴장했지요. 노래 외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날 경연에서 특유의 감성과 음색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박완규의 포효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결국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전달된 까닭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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