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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임재범 작곡논란, 변명하지 않는 자의 매력




한창 불거졌던 '고해'의 작곡자 논란과 관련해, 그 노래의 작사자인 채정은이 입을 열면서 이번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주 나는가수다의 중간평가에서 비롯됐지요. 2011년의 마지막 경연 주제는 '나는 가수다'를 빛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기였는데요, 박완규는 임재범의 노래 '고해'를 선곡했습니다. 그래서 원곡가수 임재범을 만나 노래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됐지요. 이 자리에서 임재범은 이 곡의 작곡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 노래 자체가 바로 [나]라면서, 20여분만에 자신이 직접 만든 곡'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본 고해의 공동작곡자인 송재준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문제제기에 나섰습니다. 송재준은, 임재범이 멜로디라인에 기여하긴 했으나 자신이 일년여동안 준비한 노래라고 강조했지요.

이와 관련해 임재범의 소속사 예당측은, 공동작곡이 맞으며 이와 관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임재범 본인도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소속사는 전했지요. 한편에서 고소를 불사하겠다는 와중에 당사자인 임재범측에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자 여론이 들끓었지요. 다른 사람의 곡을 자신의 곡인양 둔갑시켰다는 비난이 많았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송재준씨는 임재범을 궁지로 몰고 싶지는 않다면서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1년전부터 준비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지요.

그리고 당사자가 침묵하는 가운데 작곡의 또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채정은씨가 어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멜로디 라인은 임재범이, 코드진행은 송재준이 했다면서, 악보그리기에 소질이 없는 임재범을 위해 송재준이 건반을 눌러 악보를 완성했다고 했지요. 이를 두고 그녀는 '난을 치는 선비 곁에서 몇날 며칠 잠도 안자고 먹을 갈았다 하여 그 난을 본인이 친 것이라 말 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먹은 누가 갈아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임재범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결국 이번 일도 말 많고 탈 많은 임재범의 여러 사건 중 하나의 해프닝으로 일단락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길이 가는 것은 임재범의 태도입니다.

숱한 비난 여론 앞에서 임재범은 자신을 옹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지요. 이는 지난 8월에 불거졌던 임재범과 관련된 폭행시비와도 비슷합니다. 당시 콘서트 연습을 하던 임재범에게 시끄럽다며 항의했던 소속사 직원이 임재범과 그의 경호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고소입장을 밝혔었지요. 당시에도 경호원이 조폭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으나, 이내 당사자가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그때에도 소속사만이 간략히 상황을 밝혔을뿐 임재범은 자신을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린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린 친구가 혼자 힘들어 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알고 있지 못하고 있었던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상당히 조심스럽고 송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지요.

얼마전 임재범은 '승승장구'에 출연해, 평탄치 못했던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바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차피 누구나 똑같은 사람인데 유독 특이하게 보이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왜냐하면, 지기 싫어서...'라며 곡절많았던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도무지 자신을 포장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침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스스로를 옹호하고 지켜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숱한 논란 앞에서도 자신을 포장하거나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 놓지 않았습니다. 조금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요즘 세태에 오히려 특이할 정도지요. 어쩌면 승승장구에서 그가 했던 말은, 이제는 모든 욕망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통렬한 '고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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