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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이돌육상대회 보미, 시선을 잡아끈 고릴라빙의 빵터져




아이돌육상대회가 벌써 4회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매 회마다 새로운 육상돌을 탄생시키며 어느덧 아이돌계의 전통이 되어가고 있지요. 특히 신인들의 경우 얼굴도 알리고, 아이돌계에서 친분 쌓을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아이돌간에 친목을 다지는 축제 같은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신인 그룹에 소속된 경우, 개개인들은 개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단독으로 공중파의 카메라 샷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욱 유명세를 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지명도가 높지 않은 신인 아이돌들은, 대회를 앞두고 진작부터 훈련에 매진하곤 합니다. 수영 종목을 응원하는 현수막 중에는 '1등보다 카메라원샷'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요, 이는 이 대회에 참여하는 무명 아이돌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뛰어난 예능감과 운동신경까지 겸비한 운동돌이 탄생했는데요, 바로 에이핑크의 윤보미였습니다. 이미 MBC에브리원의 주간아이돌에서 고릴라흉내를 개인기로 선보였던 윤보미는, 예쁜 이미지를 내세우는 걸그룹 멤버답지 않게 과감히 우스꽝스러운 고릴라빙의를 선보였지요. 이미 지난해 아이돌체전에서도 이 고릴라 개인기를 선보인 바 있던 윤보미는 더욱 섬세해진 연기로 단번에 시선을 잡아끌었지요. 예쁘장한 이미지의 걸그룹에서 단연 차별화된 모습이었습니다. 해설위원인 붐 역시 개인적으로 윤보미를 응원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주목과 호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윤보미는 단지 고릴라 흉내로만 시선을 모은 것은 아닙니다.

50m 허들경기에서도 숨막히는 질주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요. 이 종목은 지난 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인 바 있는 시스타 보라의 우승이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그룹 에이핑크에 메달을 꼭 안기고 싶다며 의미를 다진 그녀는, 간발의 차로 보라를 제쳤지요. 우승 직후 멤버들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짧은 기회를 맞아 몸을 사리지 않고 고릴라 빙의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참가종목에서도 결국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의 취지에 걸맞는 땀과 노력도 보여줬지요. 당당히 아이돌육상-수영대회의 최대 수혜자가 될 만 했습니다.

명절특집 방송은 신인에게는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아직은 신인이기에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신인들은, 예능 출연에 목마를 수 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막상 출연을 하더라도 이미 예능에 익숙한 선배들이나 전문 예능인 사이에서 눈에 띄기가 벅찹니다. 냉정한 카메라의 편집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어머어마할 수 밖에 없겠지요. 예능돌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카라의 한승연과 2AM의 조권처럼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돌을 대상으로한 특집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명절 특집 덕에 뜨는, 소위 '명절돌'은 아직 유효합니다.

달리기시합에서 넘어지면서까지 투혼을 발휘했던 구하라가 명절돌로 우뚝 선 바 있고, 작년 추석엔 고추냉이를 잔뜩 먹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레인보우 김재경 또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똑순이 이미지로 명절돌이 되기도 했었지요. 이제 예쁜 이미지를 던지고 몸개그까지 마다않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한 에이핑크의 윤보미도 명절돌로서의 인기를 살려갈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