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을 오갔었던 윤지석과 박하선의 러브라인이 어느덧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제법 알콩당콩한 연인 분위기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박하선은 한사코 비밀 연애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물론이고 가족에게조차 알려지는 것이 아직은 조심스러운 박하선인데요, 주변사람에게 떠밀리다시피 고영욱과 사귄 경험이 있는 박하선이기에 아직 공개연애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오랜 시간 박하선을 짝사랑하며 애태웠던 윤지석으로서는 그저 박하선의 뜻을 따를 뿐이지요.
그리고 이 몰래연애로 인해 윤지석은 가혹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황홀함도 잇따랐습니다.
윤지석은 박하선과 심야데이트를 즐기고 싶지만, 너무 늦은 시간의 외출은 가족들로부터 걱정을 산다며 박하선이 거절하지요. 윤지석은 가족들에게만이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건만 박하선의 뜻을 존중해줍니다. 그래서 이들의 연애는 주로 학교와 집에서 몰래 이뤄지지요. 그리고 이러한 몰래 연애도 나름의 쏠쏠한 행복이 있습니다. 그녀의 책상서랍에 몰래 커피를 놓아두기도 하고, 마주보고 앉은 교무실 책상너머로 문자를 주고 받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지요. 다른 교사들의 눈을 피해, 둘만의 점심식사 자리를 갖는 것 또한 스릴넘치는 몰래데이트였는데요, 그녀가 입에 초밥을 넣어주고 친히 손을 뻗어 입가를 닦아주는 찰라 마주한 눈빛 속에서 윤지석은 황홀함의 절정을 느끼지요, 헌데 이 순간 난데없이 다른 교사들이 들이닥칩니다. 순간 박하선은 상황을 무마하고자, 가까이 마주한 윤지석의 얼굴에 혼신의 박치기를 날려버립니다. 이어서 '제 학생은 제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왜 윤선생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세요 왜'라며 호통까지치며 급습당한 데이트의 현장을 무마시키는데 성공하지요. 그리고 윤지석은 쌍코피를 주르륵 흘립니다. 몰래 연애의 가혹한 댓가였지요.
윤지석의 수난은 계속됩니다. 화장실에서 몰래 대화를 하다가 누군가가 들어서자 화급히 땅굴 속으로 쳐박히기도 했던 윤지석인데요, 집에서 저녁을 홀로 먹게 된 박하선은 윤지석을 초대하지요. 어묵탕을 끓여준다는 박하선의 제안에 윤지석을 파와 무를 싸들고 총알같이 날라갔습니다. 그런데 둘만의 오붓한 식사를 가지려는 찰라, 밖에서 먹고 오겠다던 줄리엔과 백진희가 갑자기 들어오지요. 이에 당황한 박하선은 서지석의 긴 다리를 뚝딱 접어 씽크대 밑으로 몰아넣습니다. 줄리엔-백진희와 피자를 먹으며 거실에서 안절부절하는 박하선과 좁은 씽크대에 갇히자 다리가 저려와 씽크대 문 밖으로 살짝 다리를 내놓고 구부렸다폈다를 반복하는 윤지석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거실에서 박하선 일행이 피자를 먹는 동안, 윤지석은 어두운 씽크대 안에서 들고 있던 무를 홀로 씹으며 방치됐습니다. 어둠에서 윤지석을 비참하게 만든 것은, 저녁을 굶은 배고픔도, 저려오는 다리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몰래 연애를 요구하는 박하선의 마음에 의구심이 들어서지요, 설마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영혼을 갉아먹듯 그를 괴롭혔지요. 그래서 박하선이 일행의 시선을 피해 씽크대로 왔을때, 윤지석은 여자 앞에서 초라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몰래연애의 고달픔보다는, 몰래 연애를 해야만하는 이유가 두려웠던 거지요. '박샘.. 진짜 내가 창피해서...' 힘없이 묻는 윤지석에게 박하선은 살짝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순간 윤지석은 모든 의심과 고달픈 번뇌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희열이 번뜩이는 눈빛과 세상을 다가진 듯한 행복한 얼굴로, 기꺼이 씽크대의 문을 다시 닫으며 언제까지나 기다릴 태세가 됩니다. 배고픔이나 저리는 다리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윤지석은 몰래 데이트라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입각합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을 찾아냈지요. 바로 두 집을 잇고 동굴 안인데요, 동굴 입구에 달린 문짝에는 종을 달아놓았고, 동굴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석에 둥굴 빛깔의 보자기까지 셋팅해놨습니다. 그리고 동굴을 지나가는 윤유선의 눈을 피해 보자기를 뒤집어쓴 두 사람은 어느새 어깨를 감싸안은 행복한 연인이 되어있었지요. 박하선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그 어떤 고난도 이제는 행복하게 받아낼 자신이 넘치는 윤지석입니다.
하이킥3 초반 다소 부족한 연기력 탓에 PD로부터 우려의 소리까지 들었던 서지석(윤지석 분)인데요, 김병욱피디는 놀러와에 출연해 '첫 대본 리딩 때 '잘라야 하나?' 고민을 했다. 대사을 읽을수록 절망했다"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지석의 얼굴에 행복꽃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로맨스가 꽃을 피우자 연기력 논란도 잠재울 기세지요. 박하선에 대한 사심연기마저 의심되는 유쾌하고 인상적인 연기력의 진보입니다. 이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이유도 윤지석의 황홀한 듯 자연스러운 환한 미소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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