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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김종민, 설움보단 죄송함이 앞선 한마디




마지막 여행에 나선 1박2일 멤버들에게 나영석피디는 뜻 깊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지난 5년을 돌아보는 영화관 이벤트였는데요, 다른 관객들에게 들키지 않고 영화를 보고 나오라는 인지도테스트 미션을 가장한 깜짝 이벤트였지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레 행동하던 멤버들은, 영화가 갑자기 뚝 끊기자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1박2일의 팬들이었고, 영화관에선 지난 추억들을 되새기는 명장면들이 흘러나왔습니다. 1박2일과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짠한 순간이었지요.

이날 있었던 3가지 미션 중 두번째 미션에선 나영석피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는 세번째 미션을 가장한 송별 이벤트의 준비때문이었지요.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던 이번 1박2일 시즌1의 마지막촬영에서 특별한 이별여행을 준비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었던 나피디였던 만큼, 자신만의 방식으로 크고 성대하진 않지만, 가슴에 남을 잔잔한 이벤트를 준비한 셈입니다.

화려하거나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온정이 담긴 작은 선물이 되어준 이날 극장 이벤트에서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렸던 멤버가 있습니다. 바로 김종민인데요, 1박2일의 첫 촬영 순간부터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상을 돌아보는 내내 계속 눈물이 글썽였지요. 제작진이 준비한 영상 속에서 김종민을 설명한 문구는 비운의 원년멤버였지요. ‘군대를 갔던 종민이는 제대하고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예능감은 최근에야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돌아왔습니다’라는 말로써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예능감을 확인시켜주었지요. 하지만 한때 묵언수행이라는 비아냥을 넘어, 빗발치던 하차청원을 경험한 당사자인 김종민에겐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작진이 준비한 영상이 끝나고 멤버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는 순간 김종민은 기어이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수근이형은 1박2일을 통해 쫙 올라갔지만, 전 다시 와서 많이 떨어졌어요’라며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웃음을 자아내더니, 이내 젖은 눈망울을 감추지 못한 채 심중의 말을 어렵게 꺼냈습니다. 공익제대이후 ‘다시 받아준 것도 고마운데 들어와 2년동안 너무너무 죄송했다… 그만둬야 되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지요.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김종민에게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내비쳤습니다. 하차청원이 들끓던 시기에도 김종민은 힘든 내색을 비추지는 않았는데요, 이런 모습조차 그를 비난했던 사람들은 뻔뻔하다며 더욱 눈엣가시로 여기기도 했었지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종민에게 그 2년이라는 세월의 서러움이 확연했습니다. 그런데 눈물을 입에 물고 숨죽여 내뱉었던 말 '너무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라는 한마디에는 그러한 서러움보다는 자신의 부족했던 모습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 있었지요. 어리바리의 대명사 김종민은 스스로 밝혔듯 어휘력이나 표현력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짧은 한마디에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냈지요. 아리바리 김종민의 서툰 고백은 그래서 더욱 여운을 남겼습니다.

오래전 그는 여걸식스에서 여성참가자를 앞에 두고 다음과 같은 구애의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줄리엣은 로미오를 사랑하고.. 성춘향은 이몽룡을 사랑하고..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고.. 심지어 우리집 강아지는 옆집 강아지를 사랑합니다.. 당신도 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에는 어렵거나 유식한 표현이 전혀 없습니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뻔한 말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편안한 고백이었는데요, 그 역시 사랑받고 싶어하는 청년임을 새삼 일깨워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시즌2에 남기로 한 멤버도 있고, 이를 끝으로 떠나기로 한 멤버도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마지막 인사의 순간에는 남기로 한 멤버들이 유독 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 남겨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제작진의 소개문구처럼 요즘 김종민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주눅들어 리액션 하나 자유롭지 못했던 묵언수행시절을 벗어나 이제는 예능천재 소리를 듣던 옛시절처럼 무엇이 됐든 툭툭 내뱉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요. 언변이 훌륭하진 못해도, 몸으로 웃겨주고 어리바리한 김종민만의 매력을 모처럼 발산하고 있습니다. 옆집 강아지가 사랑받듯 자신도 사랑받길 원했던 청년, 그는 이미 많은 추억을 시청자들에게 건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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