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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개그콘서트 신보라, 웃음이상의 매력을 주는 개그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인기의 절정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연일 화제를 모으며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지키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상식을 깨는 열린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때 개그맨들의 권위적인 선후배 관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신참들은 대기실에서 물을 마셔도 안되고 수시로 선배들의 얼차려가 이어졌으며, 커피심부름부터 별별 잡일이 끊이질 않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개그콘서트가 다시금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던 무렵부터 이런 이야기도 옛 추억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는 권위를 타파하고 금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다른 방송사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화끈하게 다루고 있지요. 지난 일요일 방송에서도, 감수성의 감수왕은 축구공으로 드리볼을 하며 MBC 드라마 해품달 속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했고, 사마귀유치원의 사회풍자는 언제나처럼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탈권위와 열린 마음을 상징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는 '용감한 녀석들'이 단연 화제입니다. 자유분망함을 추구하는 힙합을 모티브로 한 '용감한 녀석들'은, 경쟁프로인 SBS 개그 프로그램을 응원하기도 하고, 권위주의로 대변되는 현 대통령의 이름 석자를 외치더니 최근엔, 요즘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경쟁사 드라마의 캐스팅 논란을 정면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리듬을 제대로 즐기는 신보라의 입에선 'MBC, 해품달, 한가인'이 차례로 나오더니 '김수현이랑 안 어울려' 'You, 유부녀'를 외치며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 신보라의 개그를 보고 있노라면, 잘나가는 개콘의 새로운 흐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콘의 한 코너로 '슈퍼스타KBS'가 있었습니다. 이 코너에 신보라도 가끔 출연해서 말그대로 '정통코미디'를 선보이곤 했는데요, 이를테면 절절하게 발라드를 부르다가 뜬금없이 가발을 벗고 대머리를 노출하며 우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개그였지요.

하지만 이제 신보라는 더이상 이러한 '정통코미디'를 하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해오고 있는 '생활의 발견'에선 스스로 웃지 않으면서도 박장대소케 하는 고품격 연애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코너에 몰입이 가능한 이유는 신보라의 미모와 연기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절한 톤과 격앙된 표정으로 '헤어지다니 갑자기 무슨말이야'라는 대사와 '고기, 지금 뒤집지 마요'라는 상냥한 대사를 호홉 한번 쉬지 않고 동시에 내뱉는 연기력은 왠만한 중견배우에 못지 않습니다. 언젠가 게스트로 나온 송중기의 뽀뽀에 귓볼이 빨게지도록 수줍어 하는 장면에선, 웃음을 위해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희생하는데 익숙한 선배 개그맨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주기도 합니다.
유희열과 친적지간이라는 신보라는 음악적 재능도 상당합니다. 요즘 '용감한 녀석들'에서 선보이는 랩에는 개그만 있는것이라니라 소올과 리듬까지 어우러져 듣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가 향유해온 개그에서 한 발 비켜서서 상식을 타파하고 있는 개그콘서트에는 웃음이상의 매력을 주고 있는 신보라가 있습니다.
개그맨은 다른 연예인분야에 비해 노력 대비 열매가 열악하다는 전통이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전통도 타파될 수 있을까요, 신보라가 음반을 내 성공하고 주연급 연기로 호평을 받는다면 이러한 상식도 변하게 되겠지요. 그녀의 넘치는 끼를 보고 있자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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