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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더킹투하츠 이승기-하지원, 9년 나이차 무색케한 이쁜 그림



2주전에 있었던 더킹투하츠(이하 더킹)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주된 관심은 두 사람의 나이차였습니다. 비록 하지원이 절대 동안이긴 하지만 9살의 나이차는 결코 가벼울 수가 없겠지요, 더구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던 무렵, 최고의 이슈는 단연 해품달이었고, 해품달에선 김수현-한가인의 6살 나이차가 자주 도마에 올랐던 상황이었지요.

마침 제작발표회가 있었던 오전에 두사람의 목덜미 키스씬 촬영이 있었다는데요, 제작발표회 당시 하지원은 이승기가 자신보다 더 대담하다면서 오빠같기도 하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바로 그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역시 두 사람의 호흡엔 9살 나이 차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안하무인 왕제 이재하(이승기 분)는 WOC 남북단일팀에 합류해서도 막무가내 뺀질거림의 절정을 보여주지요. 자신을 각성시키고자 홀로 군장을 메고 운동장을 뛰는 은시경 대위를 보고도 오히려 비아냥 거릴 뿐입니다. 작전 미팅에서도 적이 침투하면 다 필요없고, 자신을 적에게서 보호하라고 주장하는 안하무인입니다. 하지만 이재하의 이런 한량생활도 장소가 북한으로 바뀌면서 끝이 나고 말지요.

김항아(하지원 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요, 이재하에게 핵연료 독침을 쏘겠다며 흥분하는 동료를 김항아가 만류하는 연출을 살짝 이재하에게 노출시키지요, 그리곤 살벌한 눈빛으로 여운을 남깁니다. 남한에서 기세등등하던 이재하는 결국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완전히 기가 꺾여버리지요. 이제 김항아 앞에서 투정 한번 제대로 못하고 꼼짝없이 특별 훈련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단숨에 역전되어 버리는데요, 잠시 외출을 나갔던 김항아는 오래전부터 격의없이 지내오던 남자친구로부터 상처를 받고 돌아옵니다. 그 친구가 자신에게 프로포즈하는 줄 알고 한껏 기대했다가 낙심했지요. 너무 서러운 나머지, 한 방을 쓰고 있는 이재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마는데요, 이것이 그녀에게 함정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서른 먹도록 이나이에 연애도 못해봤다는 게 말이 되냐'며 순진하게 신세한탄을 늘어놓던 김항아는 '내 눈엔 김항아씨 여자야'라는 이재하의 립서비스에 설레임을 느낍니다. 이재하를 남자로 느끼게 된 김항아는, 그와 한방을 쓴다는 것조차 신경쓰이게 되지요. 급기야 욕실에서 샤워하는 이재하의 모습에도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는데요, 남자의 본능으로 이러한 김항아의 심리를 알게 된 이재하는 이제 순진한 처녀 김항아를 완전히 압도합니다. 상황이 역전됐지요. 심지어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재워주기까지 하는데요, 이재하의 손길 아래서 잠이 들었던 김항아는 이재하의 키스를 받는 꿈까지 꾸고 말았으니 벌써부터 노처녀의 가슴에 연정이 서서히 싹트는 조짐입니다.

하지만,이는 이재하의 장난일 뿐이었지요. 그녀의 신세 한탄을 주변사람들에게 모두 떠벌리더니 이를 항의하는 김항아를 노골적으로 골려주지요. 유들유들한 미소로 '너 혼자 꿈 속에서 진도 더 나갔냐, 난 너한테 느낌이 전혀없다'며 '너는 여자가 아니다'라는 말로 그녀의 가슴에 대못을 박습니다. 인간병기 김항아도 여자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지요.

냉기가 뚝뚝 떨어지다가도, 순식간에 귀여워지는 하지원의 다중 연기와, 깐죽 대마왕처럼 얄밉기 그지 없는 이승기의 연기가 맞아 떨어지면서 두 사람의 호흡은 최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들의 찰떡 궁합의 연기 못지 않게 그들의 관계에 개연성을 주는 것은 바로 그들의 비주얼이었습니다.

이승기가 '나이차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라 장담했던 것처럼 두 사람은 함께 했을때 자연스러운 조합을 이뤘습니다. 극중 이승기가 하지원에게 다가가 눈빛을 맞추며 손가락을 스치는 장면에선 막 사랑을 시작하는 애틋한 연인의 분위기마저 물씬 풍겼지요.

나이차를 무색케한 두 사람의 모습은 꿈에서나마 이쁜 그림을 완성시키며 험난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자아냅니다. 역시 주인공의 궁합에서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화학적인 조합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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