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2.04.17 07:00

 

 


김구라의 즉각적인 잠정은퇴 선언이 화제입니다. 지상파에 진출하기 전, 인터넷라디오 방송에서 행했던 막말이 뒤늦게 발목을 붙잡은 탓인데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모독하는 심각한 말실수였지요.

김구라는 지상파방송에 진출한 이후에도 남들이 꺼려하는 말이나 방송에서 주저할만한 표현들을 거침없이 하기로 유명했기에 독설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밝혀진 막말은 시원시원한 토크로도 덮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그리고 김구라는 즉각 은퇴를 선언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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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을 합해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라디오스타는 독한 방송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김구라에서 비롯된다고 할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요. 불후의 명곡2에서도 대기실의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케이블계에서도 대체하기 어려운 MC 자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구라이니만큼, 그의 즉각적인 프로그램 하차는 당사자는 물론 관계자들에게도 퍽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김구라는 논란이 일자 즉시 인터뷰를 자청하며 잠정적인 은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김성주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자리에서, 김구라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막말의 업보를 드러냈는데요, 과거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던, 철없는 막말이 현재의 삶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자신이 과거 막말로 공격했던 연예인을 방송국에서 마주해야 하면서 속내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심정도 토로했지요. 하지만 이번에 알려진 그의 막말은 스스로 밝혔듯 도가 지나쳤습니다. 김구라는 '앞으로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사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지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의 하차 결정이 즉각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카드를 만지작 거리지 않았지요.

 

말 잘하고 잘난 사람들은 사과의 순간이나 책임을 져야할 순간에도 별별 기묘한 논리로 회피하거나 빗겨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잔머리 좋고, 말 잘하기로 유명한 김구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구구한 변명이나 잔꾀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지난 해 잠정적인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과 닮아 있습니다. 종편설과 탈세 논란에 시달렸던 강호동은 즉각적인 은퇴로 충격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수 있겠습니까.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찌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전격적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강호동인데요, 김구라의 즉각적인 하차발표는 강호동을 연상시킵니다. 그 역시 '이런 상황에선 웃음을 줄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지요.

 

 

김구라로서도 억울한 점이 있을수 있습니다. 항간에는 총선패배에 따른 음해설과 같은 음모론까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음모론이나 십년이라는 세월조차 그가 저질렀던 치명적인 말실수를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김구라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전격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김구라, 그는 언젠가 자신의 이러한 상황을 예측해왔습니다.

이미 자신의 아들에게도 일러준 말이 있다지요, '과거의 일로 인해 앞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빠가 방송을 관둔다고 원망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과거의 발언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굴레임을 자신도 알고 있었던 셈이지요. 덮고 넘어 갈 수 없다면 그동안 향유했던 자리를 포기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용기가 돋보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그에겐 업보룰 씼을 계기가 필요했으리라는 짐작도 해봅니다.


방송에서의 어찌할 수 없는 캐릭터였든, 주목을 받고자 생각없이 던진 말이든, 과거의 자극적인 발언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인정한 김구라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이렇듯 즉각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유도 많고 변명도 많은 세상에서 오히려 신선한 모습이지요, 강호동이 그랬고 김구라가 그랬듯, 자신이 억울한 것을 따지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은 채 즉각적으로 책임을 지는 풍토가 연예계에 자리를 잡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이러한 풍토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정치권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정치권이 연예계로부터 본받아야 할 모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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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