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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sns문화에 짜증낸 김장훈, 그 무지가 안타깝다

 

 

 

최근 김장훈이 라디오에서 투표와 관련해 발언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서 '투표 전에 SNS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오가는 세태에 좀 짜증이 났고 투표를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후보자들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며 "아무나 찍으면 민폐일 것 같았다"고도 말했습니다.

 

독도지키기 운동과 기부문화의 선봉에 서는 등 문화운동을 펼쳐 온 호감 연예인 김장훈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SNS를 패거리문화의 아류쯤으로 보는 시각은 황당할 정도인데요, SNS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비상구가 될 문화의 정수이기 때문입니다.

 

농경시대엔 토지를 보유한 자가 세상을 지배했고 산업화시대엔 생산설비를 소유한 자가 득세했듯 정보화시대엔 정보를 독점한 자가 세상을 좌지우지할텐데요, 인터넷은 소수의 정보 독점을 막는 새로운 희망이 될 뻔했으나 큰 좌절을 겪었습니다. 통제와 규제, 거대자본 논리에 휩쓸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입니다. 이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지식인들은 거대언론을 통하지도 않고도 자신의 의견을 직접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이라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널리 널리 소통할 수 있게 됐지요. 이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기동성과 신속성을 더하며, 기성언론과 정치계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소통과 교류의 신세계를 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선 SNS가 큰 위력을 발휘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별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아직 SNS 보급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반증하겠지요.

 


SNS의 힘은 고도의 기술력이 아니라 소통의 문화가 핵심입니다. 고려에서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지만 고려의 금속활자는 일반 백성들에게 지식을 전파하지 못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널리 활용되어 새로운 문화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십수년전 우리는 세계최초로 광케이블로 전국을 연결해서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열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회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의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는 살리지 못했지요. 금속활자든 광역 인터넷망이든 우리는 기술만 보고 문화와 소통에 취약했음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의 대박도, 애플이 앱개발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신뢰의 문화를 구축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금속활자의 영광은 백과사전 한켠에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만을 남겼고, 인터넷강국이란 영광도 십년전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SNS마저 인터넷처럼 규제와 통제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데 실패한다면 우리는 더욱 더 뒤쳐질 수 밖에 없겠지요.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이 이상으로 문화운동에 앞장서 온 김장훈의 SNS를 바라보는 시각이 안타까운 이유입니다. 반값공연 운동을 펼치는 그 열정은 높이 사지만, 시대흐름에 대한 고민이 아쉽습니다.
참여하지 않으면서 비난하는 행위야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 어떤 논리도 기권자의 변명이라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SNS덕분에 그 어느때보다 연예인이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크게 낼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수만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며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가치교류의 장이 펼쳐진 요즘, 연예인들도 많은 고민과 책임을 느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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