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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더킹투하츠, 인간병기를 여자로 만든 프로포즈

 

 

모든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 오직 김항아를 되찾기 위해 예고도 없이 북으로 달려간 이재하인데요, 하지만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김항아는 이재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위기가 닥치지요. 김항아 못지 않게 이재하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었던 클럽M의 수장 존마이어(김봉구)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일전에 이재하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고자 섬세한 연출극을 꾸몄지만 오히려 모욕을 당했던 존마이어인데요,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이 북으로 들어간 이재하로부터 존마이어가 받아내고 싶은 것은 죽음과도 같은 공포였습니다.

 

 

결국 이재하는 클럽M의 사주를 받은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대한민국 왕 이재하의 머리에 총구가 겨눠졌음에도 이재하의 경호팀과 북한당국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동행취재중이던 CNN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되지요, 존마이어는 충만한 행복감 속에서 이 장면을 지켜봅니다. 그는 공포에 질린 이재하를 기대하며 영상편지까지 준비했지요. 그런데 존마이어의 괴기스런 영상편지를 접한 순간, 이재하 특유의 똘기가 또다시 작렬합니다. 짜증섞인 목소리로 '뭐래니?' 하더니, 카메라를 향해 메세지를 전합니다. '야, 김봉구' 세계의 지배자 존마이어에겐 트라우마와도 같은 이름, 김봉구. 이는 불우했던 그의 어린시절을 증거하는데요, 그래서 이재하가 김봉구라 말하는 순간, 존마이어는 오히려 바짝 얼어버리지요, 이재하는 '열등감을 풀려면 제대로 풀라'며 '컴플렉스를 푸는데는 운동이 제격'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이재하의 반응에 존마이어는 또다시 무너지지요, 정신이 혼미해진 존마이어는 광분하며 당장 죽이라고 지시하는데요,

 

 

이때 말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가 바로 김항아였습니다. WOC훈련을 함께했던 동지들을 대동하고 위기에 처한 이재하를 구해내지요, 인질범에 대한 정확한 조준사격 후, 연막탄과 함께 들이닥친 김항아는 짧은 호흡과 정확한 타격으로 순식간에 인질범을 제압해버립니다. 인질범의 상처를 짓밟은 채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김항아는 북한특수부대 교관이자 인간병기 그 자체였지요.

그 인간병기 김항아는 사태를 정리한 후 냉정하게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떠나려는 그녀 앞에 이재하가 나타났지요. 김항아는 엑셀레이터를 격렬하게 밟으며 위협하지만 이재하는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깊은 상처탓에 단단히 마음을 닫아버린 김항아, 차디찬 그녀에게 건넨 이재하의 첫마디는 엉뚱한 농담이었지요. '내가 좋아? 은시경이 좋아?' 묻는 이재하 특유의 엉뚱한 애교에, 김항아는 '그런건 모르겠지만 증오하는 사람은 있다'며 어쩔 수 없는 미운 정을 드러내고 맙니다. 

 

 

서글서글 웃는 이재하 앞에서 김항아는 더이상 냉정한 인간병기일 수가 없었습니다.
흔들리는 김항아에게 이재하는 '나 뒤끝있는거 알지, 방금 그 말 두고두고 복수할꺼야'라며 복수의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합니다. 매일 뽀뽀하기, 맨날 따라다기며 원하는 거 사주기, 너만 바라보기... 그리고 앞으론 절대 눈물 한방울도 안흘리게 하겠다는 말에 기어이 김항아는 눈물을 짓고 말지요. 증오와 원망으로 닫혀버렸던 김항아도 결국 눈물 짓는 여자가 됐습니다.
그 여자 앞에 이재하는 무릎을 꿇습니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왕비마마' 라고 말하는 이재하의 눈빛에선 더이상 능청이나 장난기는 남아있지 않았지요.
능청과 로맨스를 아우르는 이재하의 이중콤보 프로포즈에 김항아는 또다시 이재하를 용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고즈넉한 밤에 이뤄진 두 사람의 아름다운 '벚꽃엔딩'이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미래는 결코 녹록치가 않습니다. 두려움을 모르던 철없는 남자라도 소중한 것을 얻으면 두려움을 배우기 마련입니다. 존마이어와의 본격 대결을 앞둔 이재하 역시, 김항아에게 불안한 미래를 주는 것이 미안했는데요, 그래서 이재하는 '존마이어가 두렵다'며 속내를 드러냈지요. 이런 이재하가 안타까운 김항아는 그래서 이재하를 다그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 놈을 당해내지 못하면 넌 사내도 아니다'며 결혼하기전에 존마이어부터 밟아놓으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하지만 돌아나온 김항아는 '내 사내를 이렇게 떨게만든 놈 가만 안두겠다'며 각오를 다지지요.
인간병기 김항아는 어느덧 내남자를 걱정하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엇에도 쫄지 않고 맞짱뜨던 철부지 이재하는, 이제 김항아에게 쫄고 있는 '남자'가 됐습니다. 두 남남북녀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흥미를 더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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