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2012. 5. 4. 07:00

 

 

극중 은시경의 별명은 '답답이'입니다. 농담도 안통하고 고지식한 남자지요. 덕분에 뻔질남의 대명사였던 이재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극초반 이재하는 왕족의 명예를 걸고 혼자 60km 행군을 하겠노라 선언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이재하는 '몇km 달리는 시늉만 하면 주변에서 만류하겠지'하는 속내였습니다. 하지만 은시경은 이재하의 행동에 진심으로 감동해서, 자신도 함께 뛰겠다며 뒤따라왔었지요, 이런 은시경이 짜증났던 이재하는 '모든 책임은 나 홀로 지겠다'며 화를 냈는데요, 이러자 은시경은 더욱 감격해마지 않으며 비장하게 말했지요. '그럼 혼자 가십시요'

 

나중에 이재하는 이때의 짜증났던 감정을 털어놓습니다. '가란다고 정말 가냐, 말로는 내가 가라고했지만 눈빛, 표정을 보면 모르겠냐'며 쫄깃쫄깃한 뒤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가끔씩 똘끼를 작렬하며 뭇사람을 당황시키곤 했던 이재하의 억지가, 도무지 은시경에겐 통하지가 않다보니 이렇듯 이재하가 굳이 구구절절 설명을 해줘야 할 정도였지요. 물론 은시경으로선 이해하기가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답답이'는 이런 이재하의 뻔질거림에서 '위기에서 강한 남자의 진심'을 느낍니다. 늘 진정성 있게 이재하를 상대하다보니 오히려 이재하가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되지요.

 

이 답답한 은시경이 격하게 아끼는 존재가 있지요, 바로 공주 이재신인데요, 공주가 불의 사고로 힘겨워하자, 예기치 못한 센스를 발휘해 앵무새를 선물하기도 했고, 공주가 대중 앞에 나서길 두려워하자 초절정 감동 멘트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저랑 별똥별 보러갔을때 기억하세요? 그때 전 별똥별을 안봤습니다. 공주님이 더 반짝반짝 빛났어요' 상대를 별똥별보다 빛나게 만들어주는 은시경의 매력은 결국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한 순수함에 있겠지요.

 

그래서 은시경은 공주에 대한 농담조차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공주가 은시경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재하가 '어떻게 꼬셨냐? 왕족 킬러냐, 너 잘하면 부마되겠다, 아.. 나도 매제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말 잘통하고 재밌는 매제랑 골프도 치고... 근데 니가..'라며 농담을 걸자 단호하게 거짓말도 합니다. '공주님, 제 취향 아닙니다'고 말하는 은시경의 눈빛은 극도의 불안 속에서 허공을 헤맸지요. 이러니 또라이 소리 듣던 이재하마저 당황하지요, '넌 왜 농담에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냐'며 사근사근합니다.

 

 

이렇듯 공주를 아끼는 은시경이 어제방송에선 제대로 도발을 당했습니다. 공주를 불구로 만든데 이어 극도의 공포까지 주고 있는, 존마이어의 심복 봉봉이 은시경에게 비아냥 거렸지요, '공주와 자봤니? 덮칠 마음도 안 생겨?'하더니 자신의 범행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너무 벌벌 떨었다. 품위도 없이 살려달라고..' 이는 왕실 근위대 은시경의 폭력을 유발하여 왕실에 곤경을 주려는 존마이어의 함정이었는데요, 이때 은시경 역을 맡고 있는 조정석의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분노로 타오르던 눈빛이 깊어지며 힘겹게 말을 내뱉는 은시경의 목소리엔 진한 고통이 절절했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품위있는 왕실 근위대로 돌아왔지요, 다음부터 왕실을 방문할땐 좀 더 갖춘 사람을 데리고 오는게 좋겠다며 조울증, 정신병에 동료살해까지 한 사람을 뭐하러 데리고 다니냐며 오히려 봉봉을 역도발했습니다.

 

 

이 모습에 존마이어가 감탄했지요, '힘없는 왕 밑에 있지 말고 나한테 와, 내가 줄께, 나 과자(힘과 권력)많아'라며 화끈한 제안을 했습니다. 물론 은시경은 단호하지요. '전 썩은 과자는 안먹습니다' 그 단호함 못지 않게 한심스럽다는듯한 은시경의 섬세한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서 늘 자신에게 수그리는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존마이어는 충격을 받습니다.

일전에 이재하가 했던 말, 이재하에겐 있고 존마이어에겐 없는 것이 어떤 '사람'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지요. '이재하, 넌 참 좋겠다'라고 말하는 존마이어의 얼굴에선 더이상 최고권력자의 오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존마이어는 모를것입니다. 이재하도 말이 통하지 않는 은시경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잔머리에 능한 이재하도, 잔꾀를 전혀 모르는 은시경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재하가 은시경을 신뢰하는 것이겠지요. 이재하의 사람, 은시경이 더욱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입니다.


Posted by 비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