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2012.04.20 07:00

 

 

드디어 이재하 캐릭터가 각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뺀질남의 면모를 보였던 그가 가혹한 운명 앞에서 캐릭터변신을 이뤘지요. 홧김에 약혼녀를 북으로 돌려보냈고, 비서실장에게 휘둘리던 철부지 왕은 이제 선왕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에 맞서게 됩니다.

약혼녀 김항아를 어이없는 이유로 떠나보내자 여동생과 어머니는 이재하를 다그치는데요, 하지만 김항아를 온전히 돌아오게 하기위해서는, 선왕 시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선행돼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다국적 군산복합업체인 클럽 M 이지요. 이재하는 선왕이 남긴 일성록을 통해 클럽 M 의 실체에 접근해 갑니다.

 '원칙도 없고 룰도 없고 잘 하면 죽이겠더라구요. 그래도...무서워...하면 안되겠죠...'라며 푸념하는 선왕의 외로운 고백을 들으며 이제 이재하는 클럽M의 수장 존마이어를 본격적으로 상대하기로 합니다.

 

 

앞서 존마이어는, 유년시절 자신이 이재하를 펜으르 찌르고 'I'm king'이라고 각인시켰던 과거를 이재하에게 상기시키려 했다가 망신만 당한 바 있습니다. 당초 이재하에게 극적인 공포감을 주어 싸이코 특유의 즐거움을 맛보려 했지만 이재하가 너무도 간단히 무시하면서 기분이 잔뜩 상해 있던 참이었지요. 이런 와중에 이재하의 호출을 받은 존마이어는 드디어 이재하가 자신을 기억해냈다며 설레어 낄낄거립니다. 예측할 수 없는 싸이코의 섬뜩한 광기를 표출하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두 사람의 독대는 시작됩니다. 숨막힐정도로 스릴넘치는 긴장감 속에서 광기와 깐죽거림이 충돌했지요.

평소 어줍잖은 마술을 보여주며 과시욕을 즐기는 존마이어를 맞아 이재하가 선택한 카드는 도발이었습니다. 특유의 깐쭉거림이 제대로 빛났지요. 이재하는 클럽M을 숙박업쯤하는 그저그런 사업가로 비하하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시골구석 여인숙도 직접 챙기라고 충고하는데요, 이 뺀질뺀질한 도발에 존마이어는 광기를 표출합니다. '니 형은 내가 죽였다'며 자신이 얼마나 막강한 권력이 있는지, 이재하가 얼마나 무력한 왕인지를 강조합니다. 특히 자신이 선왕 이재강을 죽인 이유는, WOC나 남북화해 정책이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선왕이 죽는 장면을 신음하듯 묘사하기까지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술만 마시고 헤롱거리다 쾍... 죽었다'며 선왕의 죽음을 재연하는 장면에서 이재하는 극한의 분노를 삼켜야 했습니다.

 

 

시뻘게질정도로 주먹을 움켜진 채 분노를 다스리는 이재하와 그를 느긋하게 바라보며 관조하는 존마이어, 그런데, 느긋하게 미소짓던 존마이어가 뒷통수를 맞지요. 이재하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약 드세요. 조울증 심해지면 큰일인데...'라며 본격적으로 존마이어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동경이 있을 것입니다. 존마이어의 동경은 창문에 자신이 휘갈려쓴 'I'm king' 이었습니다. 유년시절 이재하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I'm king'이라고 적어줬던 그 당당한 선언이 자기 삶의 이정표가 됐지요.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며 부하들에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바로 그 동경의 직접적인 목격자이자 유일한 증언자 이재하가 드디어 그 추억을 공유해 주려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가 이재하와의 만남을 앞두고 설레였던 이유였지요.

'어렸을때 당신이 뭔가 쓴 게 기억 난다'며 어눌하게 기억을 되짚는 이재하를 보며 존마이어는 어린애처럼 조바심을 냅니다. 'I'm...'하며 되뇌는 이재하의 입술에 집착하며 king이란 단어를 갈구하는 존마이어.. 하지만 이재하가'Tom?'하며 조롱했음에도 존마이어는 여전히 광기를 누르고 그가 king을 떠올리길 기다립니다. 결국 'I'm 봉구'로 결론 짓는 이재하, 싸늘한 광기로 싸이코의 여유를 보여주던 존마이어였지만, 자기 인생의 동경이 농락당하자 순간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 존마이어에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제 기억해 드릴게요 김봉구씨'라고 말하는 이재하 앞에서 존마이어는 아버지에게 외면받던 구질구질한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성을 잃고 포효하는 존마이어, 그에게 썩소를 날리는 이재하, 긴장감 넘치던 두사람의 독대는 이렇게 김봉구의 완패로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싸이코의 광기를 보여준 윤제문의 연기와 이를 압도한 이승기의 능청연기에 몰입도 높은 명장면이 완성됐습니다.

 

 

더킹 투하츠 첫회를 보면 선왕과 이재하의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 바 있습니다. 당시 소년 이재하는 형 이재강의 수업참관을 위해 어머니와 형의 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음 약한 형은 동급생들에게 조롱에 폭행까지 당하고 있었지요. '너 먹고 자고 하는거 다 우리집 돈이야'하며 깐쭉대는 부자집 자제들 앞에서 형 이재강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때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줄 알았던 소년 이재하가 나타나 게임기를 던지며 홀로 맞짱을 뜨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쫄지 않고 맞짱뜨는 그 기세는 왕이 된 지금도 여전합니다. 신중했기에 사려깊었던 선왕은 존 마이어에게 당했습니다. 헌데 뺀질거리던 동생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마이어를 다루고 있지요.

김항아를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떠나보내야 했던 이재하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명백히 알게 되었습니다.이제 본격적으로 더킹의 실체를 드러낼 이재하의 반격이 흥미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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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