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2012.05.10 07:00

 

 

 

조정석과 이윤지가 그려내는 애틋한 로맨스가 더킹의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존마이어에게 썩은과자 운운하며 당차게 돌아선 은시경(조정석 분)이지만 그는 좌절감 속에서 신음해야 했습니다. 왕의 시해범을 버젓이 알면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조국의 무력함, 불구의 몸이 된 것도 모자라 극한의 공포 속에서 농락당하고 있는 공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무력감을 통감하며 은시경은 홀로 괴로워하는데요, 존마이어 앞에선 품격을 지켰지만 홀로 남겨진 은시경은 거대한 무력감 앞에서 기어이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냐약해진 공주 이재신(이윤지 분)이 지켜봅니다.

 

 

존마이어가 건네준 죽음의 공포 탓에 대중 앞에 나서지도, 사건의 진상을 증언하지도 못하던 나약한 공주는, 괴로워 하는 은시경을 멀찍이서 말없이 바라보지요.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은시경을 불러내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공주의 눈빛은 한없이 깊어보였습니다. '치료 다시 받을게요, 기억해낼게요, 그러니까...' 하지만 은시경이 만류합니다. '너무 힘들면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은시경의 목소리에는 오히려 애틋한 연민이 가득했지요. 존마이어가 공주에게 준 공포의 깊이를 실감했기에 은시경은 이러한 공주의 다짐조차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더이상 그가 걱정하던 나약한 공주가 아니었지요, '좋아해요, 세상에게 가장 답답하고 재미없는 근위대장을 좋아한다고요'

 

 

공주의 갑작스런 고백에 은시경은 특유의 울렁증을 드러내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말을 더듬고 시선을 불안하게 옮기는 이러한 은시경을 공주가 다잡아주지요, 당신을 곁에 두고 싶었다고, 떼쓰고 싶고 장난치고 싶고, 시비걸고 싶었다고.. 그러다 아까 알게 됐다고.. '내가 이 사람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나를 포기하지 말아요, 당신처럼 용기 내볼게요. 은시경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되볼게요. 공주를 한없이 아끼지만 스스로 선을 그어왔던 은시경이었는데요, 공주의 분명한 고백 앞에서 그는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예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주는 은시경과의 약속을 위해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수준 미달의 대한민국왕실을 성토하며 한반도 평화협정에 반대를 주장하는 존마이어가 버티고 있는 제주도로 날아가지요, 그리곤 존마어이의 논지에 정면으로 맞서며 '평화는 존마이어의 말대로 어느 수준이 됐을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다'며 훨체어에서 힘겹게 일어납니다. '지금은 10분 정도 밖에 못 서있지만 익숙해지면 완전히 설 수 있을거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라며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유력인사들의 도움을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은시경이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었지요. 뒤늦게 공주의 행적을 알고 깊은 우려 속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은시경은 공주의 달라진 모습에 눈시울이 뻘게 집니다.

 

 

나약했던 공주에게 힘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했던 은시경, 하지만 공주의 깊은 절망에 좌절했었는데요, 그런데 은시경이 깊은 좌절 속에서 몸부림쳤을때 공주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은 사랑이 주는 선물이겠지요.

 

조국 앞에선 명석한 젊은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앞에선 어수룩한 답답이 은시경 캐릭터가 조정석의 명품 연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윤지 역시 나약함을 극복하고 품격 있는 여왕의 포스로 거듭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요, 이날 공주 이재신의 모습은 언젠가 은시경이 고백했듯 별똥별보다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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