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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2 이수영, 갈라진 목소리로도 전해진 진한 감성

 

 


 '모두들 귀만 열어 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은 내가 열겠다'
지난 주, 첫 오프닝쇼에 섰던 이수영이 나가수2에 나서며 밝혔던 출사표입니다. '노래하고 싶어서 나왔다. 평가 받고 싶어서가 아니다'라던 이수영은 어제 있었던 첫경연에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 짙은 노래로 기어이 1위를 차지했지요.

 

지난 주 오프닝쇼 무대를 마친 후 이수영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바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었다며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속내를 드러냈지요 그녀는 나가수 출연의 이유를 '관객'에게 두었습니다. '가장 노래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무대' '그게 많은 두려움을 딛고 도전을 결정한 이유'였다고 밝혔듯, 한때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그녀가 가장 그리워했던 부분은 결국 관객과의 소통이었습니다. 동시에 나가수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방송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미 '혼이 나가 있는 상태'라던 그녀는 무대에 서서도 진한 긴장감이 전해졌습니다. 살포시 눈을 감고 감정을 다잡는 이수영의 모습은 한때 발라드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먼 추억을 돌이켜줬지요, 20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그녀는 무대에선 짙은 감성의 발라드를 거침없이 표현했고, 무대 뒤에선 깜찍한 소녀의 발랄함을 보여주곤 했는데요, 그 거침없던 모습도 세월따라 정돈이 되어진 듯 했습니다.

관객과의 소통을 갈구해왔던 그녀가 들고 나온 노래는, 역시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노래였습니다. 그녀는 3년간의 공백을 겪으면서 노래 때문에 살고 싶었고, 노래 때문에 죽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는데요, 삶의 애증이 교차하던 힘든 나날을 치유해준 노래를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하는 이수영의 얼굴에도 자신감과 부끄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이수영만의 개성이 독특한 그녀의 발라드는, 비음과 고음이 절묘하게 뒤섞여 마음을 잡아끄는 특유의 애절함이 있습니다. 데뷔곡인 'I believe'부터, 스치듯 안녕, 덩그러니, 그리고 사랑해, 라라라, 얼마나 좋을까 등 주로 현악기와 어우러지는 그녀의 음색은 부드럽고도 감미로운데요, 특히 고음에서 절정의 애절함이 도드라지면서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었습니다. 그 결과 이십대 초반에 이미 정상급 가수가 될 수 있었지요, 하지만 3년간 무대에 서지못했던 이수영은 무대 사전 인터뷰에서, 스스로 멘탈붕괴상태라며 몹시 긴장했지요, 숨쉬는 것조차 떨린다며 오랜만에 서는 무대를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피아노를 짚고 서서 노래를 부르는 이수영은 다소 갈리진 목소리로 불안해 보였지요. 특유의 짙은 감성은 여전했지만, 예전처럼 맑지 못한 탁한 음색과, 갈라지는 고음은 지난 세월의 공백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노래가 더해 갈수록 그녀가 전해주는 음악에의 감수성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노래의 소절소절마다 어우러지는 바이올린 선율과 이수영의 감성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듯, 노래 속에 온전히 잠겼지요,
그녀가 선곡한 이선희의 '인연', 이날 무대를 기술적으로 따진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노래는 기술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겠지요. 이수영의 감성과 스타일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날 무대는 그래서 이수영다운 무대였습니다.
노래에 담긴 애절한 음색 못지 않게 덜덜 떨리는 손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리고 자신의 무대에 귀와 마음을 열어준 관객들을 느끼며 감격해하는 모습 속에서 그녀의 가수인생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이수영은 현장투표와 시청자투표를 합산한 최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청자투표까지 감안한 것은 기존의 시즌1에서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흥과 시청자가 느끼는 감상과의 괴리를 좁혀보자는 의도였는데요, 하지만 이날 순위 결과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여전합니다. 과도한 긴장에 음정이 불안했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하지만 이수영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감성을 노래 속에 담아냈고,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했습니다. 고음에서조차 힘을 빼고 절절한 교감을 나누던 이수영의 개성이 특히 돋보였습니다. 노래에 담긴 그녀만의 감수성이 결국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고 또 마음을 열게 한 것을 보면, 음악이란 기술적인 평가 그 위에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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