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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비주류로 살아가는 김C의 불편한 진실

 

 

요며칠 김C의 발언이 새삼 화제에 올랐습니다. 김c와 강호동의 관계 때문인데요. 이야기쇼 두드림의 공동mc를 맡으며 연예계에 복귀한 김c는, 3년간 1박2일을 함께 했던 강호동과 밖에서는 한번 만나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멤버들과는 전화통화조차 한적이 없다라도 했지요.

 

김C의 이 발언은 두드림의 초대손님으로 나온 정주리를 위한 조언에서 나온 말인데요, 낯가림이 심하다는 정주리는 '연예계 일을 하다 보면 연예인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이는 주류에 끼고 싶은 비주류의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김c의 대답은 언뜻 교과서 같아 보였습니다. '연예인이면 연예인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관념을 버려라. 같은 분야에 종사한다고 해서 모두가 친구는 아니지 않나'라는 조언과 함께 자신과 1박2일 멤버들과의 관계를 덧붙인 거지요.

 

남들처럼 잘 살고 싶고, 남들의 시선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김C의 말은 하나마나한 조언이 되고 말것입니다. 그런데 김C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일상에서 보여왔습니다. 1박2일에서 보여준 지극히 '리얼버라이어티'스러운 모습도 그의 타고난 성품 때문일텐데요, 얼마전 고현정의 고쇼에 출연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보여준 바있습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제동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무척 예민하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고백했는데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한 시청자들도 그의 솔직한 고백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헌데 김C는 그런 김제동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제동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늘 성심을 다해왔다는데요, 반면 김C는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공식자리에선 대중 앞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사생활 속이라면 자신을 지킨다고 했지요. 사석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있을때, 누군가 다가와 사진촬영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김C는 자신의 현실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요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사람이라면 취하기 어려운 태도입니다. 물론 강심장같은 토크쇼에선 많은 연예인들이 충격적인 토크를 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충격토크의 저변에는 주목을 끌기 위한 동기가 깔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김C의 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우지요. 그래서 김C는 1박2일로 주목받던 시절, 절친특집이 기획되자 '난 일반인 친구가 없다'며 꾸임없이 말 할 수 있었고, 인기의 절정에서 뜬금없이 훌훌 털고 한국을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김C에게 있어, 자신의 삶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기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찌 평가하든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엔 작위나 가식이 필요치 않습니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꾸미는 것은, 타인의 시선 앞에 섰을 경우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때문에 내키지 않는 친절을 베풀거나 어마어마한 돈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따라 자신의 꿈을 설계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평가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어긋나는 것이 한없이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남아서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는 김C같은 사람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체면때문에, 타인의 시선때문에 꾹꾹 억눌렸던 내 안의 뭔가가 꿈틀거린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