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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고소영, 의도치않게 어긋난 내조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매력적인 독신남 김도진과 현실 속 고소영의 남편 장동건, 이 둘 사이의 거리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SBS 예능 '힐링캠프' 예고편에서 보여진 고소영의 눈물이 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도해보이는 이미지를 가진 고소영이 보인 눈물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지요, 또 남편의 키스씬에 대한 고소영의 반응 그리고 드라마 속 김도진의 패션이 고소영의 작품이라는 이야기까지...부쩍 고소영의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장동건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부인 고소영, 이 두사람의 연관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장동건을 인식할수록 드라마 속 김도진은 작아지는 역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신사의 품격이 회를 거듭하면서 장동건은 어느덧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41살 미혼남 김도진으로 변신해버렸습니다. 드라마 속 수식어 그대로 '꽃다운 그 자'가 되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지요.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신사의 품격 첫장면 당시, 상가집에서 늘씬한 미녀들을 보고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철없는 네 남자의 모습은 다소 낯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동건의 모습이 유독 생경했지요. 지난 십수년동안 장동건이란 이름은 조각미남의 대명사로 여겨졌었지요, 그런데 이 탁월하게 잘생긴 남자는 한동안 무겁고 진중하며 선이 굵은 연기를 해왔습니다. 그 세월 속에서 그는 어느덧 야윈 얼굴과 눈가의 주름이 확연한 중년이 되었지요, 게다가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가 됐던 고소영과의 결혼은 이미 '청년 장동건'의 이미지를 종결지은 바 있지요. 그런 그의 갑자기 안방극장으로 컴백해 한없이 가볍고, 겉멋부리는 노총각 연기는 상당히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동건 역시 드라마 초반에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익숙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초반의 어색함을 극복한 신사의 품격은 어느덧 시청자들의 폭넓은 관심을 끌어내더니 이제는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개그콘서트마저 압도하고 있지요. 주말 안방극장에서 개그콘서트의 채널을 돌아갔다는 것은 그만큼 남성들의 관심도 이끌어냈다는 반증인데요, 그만큼 처음의 낯설었던 중년 남자들의 망가지는 모습도 이제는 남성시청자마저 호응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네 남자의 우정답게 삼각관계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지요, 매 방송 시작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그 자체의 신선함 이상으로 이를 연기하는 네 남자들의 설레임과 추억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면서, 이들과 같은 시대를 보냈던 중년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동건은 다시금 왕년의 조각미남로서의 위상을 온전히 되찾았습니다.
방송 초반 김하늘과의 멜로가 어색했던 장동건은 이제는 드라마 속 캐릭터 김도진이 되어 뭇 여성을 설레게 하고 있지요. 서이수(김하늘 분)앞에서 앙증맞게 '짝사랑 메뉴얼'을 읊기도 하고, 키스할 듯 얼굴을 강하게 들이대는 모습은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침 극중에서도 서이수와 김도진의 핑크빛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순간입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언론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왕년의 스타 고소영에 관한 뉴스는, 드라마 속 김도진을 고소영의 남편 장동건으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김하늘을 바라보며 때로는 자상하게 때로는 소년같은 미소를 보내는 장동건에게서 고소영이 비쳐질 수 있을 정도로 고소영의 인지도는 국내 최고 수준이지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성패는, 주인공의 향한 시청자의 애정과 몰입인데요, 극중 인물에 몰입해 때론 아파하고 때론 설레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는 이유겠지요.
헌데 워낙에 나름의 이미지와 인지도가 강렬한 고소영이 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이자, 드라마 몰입에 부담을 주는 분위기입니다. 그녀가 남편의 키스씬을 어찌 생각하는지, 어떤 의상을 골라주는지..

도도하고 똑부러지는 인상의 고소영도 어느덧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겉으로 보인 이미지와 달리 스스로 내성적이라 고백했던 고소영인데요, 모처럼 안방극장을 찾아 익숙치 않은 도전에 나선 남편을 응원하고 싶은 아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드라마가 방송되는 기간동안만이라도 장동건이 드라마 속 김도진으로서 기억되고 머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