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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드라마의제왕 최시원, 톱스타의 느끼 카리스마 작렬

 


 

드라마의 제왕에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앤서니 김(김명민)은, 자신이 몰락시켜버렸던 작가 이고운(정려원)의 작품으로 기어이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자받게 되었습니다. 3년간 그를 짓눌러왔던 우울증을 극복하고, 다시금 드라마의 세계를 제패할 제왕으로 복귀하는 첫 행보가 시작된 것이지요, 하지만 투자계약의 절대적인 조건은 바로 금년 안에 드라마편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헌데 투자자의 정체는 야쿠자였고, 투자계약의 조건은 목숨을 걸고 반드시 지켜져야했습니다. 야쿠자의 아내가 천진난만하게 그의 운명을 요약해줬지요, '올해안에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약속만 지키면 죽을 일은 없으니까 걱정말아요'

 

하지만 엔서니 김 도전은 순탄치가 없습니다. 그를 드라마의 제왕에서 나락으로 내몰았던 배신자이자 지금은 제국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오진완이 노골적으로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진완은 노골적으로 작가 이고운을 빼내려고도 했고, 앤서니가 섭외하려는 주연배우도 가로채고자 합니다. 거대 제작자의 대표가 행사하는 압력이 만만치 않았지요.

 

 

앤서니김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는 톱스타 강현민(최시원)을 선택했습니다. 오진완 역시 앤서니가 강현민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강현민에게 마수를 뻗치지요, 이미 앤서니김의 제안에 혹했던 강현민은, 오진완의 회유로 뒤늦게 앤서니의 제안을 뒤엎는데요, 이에 앤서니는, 강현민을 무시하는 오진완의 발언을 녹음하여 강현민에게 들려주며 승부수를 던졌지요. 오진완에게 분노한 강현민은 다시 앤서니와 계약하려했지만, 거대 기획사로서 강현민의 소속사를 압박하는 오진완의 강수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잠수를 타버리는데요, 이렇듯 앤서니김과 오진완, 두사람이 벌이는 대결의 중심에서 자뻑과 느끼 카리스마가 작렬하는 톱스타 강현민이 강력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앤서니김이 사활을 걸고 있는 드라마 반드시 캐스팅해야만하는 강현민, 앤서니김의 재기를 눈뜨고 볼 수 없는 오진완이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강현민, 그는 이 두 제작자와의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이 되었습니다. 앤서니와 오진완은 공통적으로 강현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무식한데다가 형편없는 발성에 폼만 잡으면 자신의 연기가 최고인 줄 아는, 돈에 환장한 싸가지'가 극중 묘사된 강현민의 캐릭터인데요, 이런 강현민의 캐릭터를 최시원은 더할 나위없이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팬미팅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뻑의 눈물을 흘리던 강현민은 장소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오만함이 가득한 톱스타로 돌아와 있었지요. 자신을 찾아온 앤서니의 캐스팅제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20억이라는 거액에 표정이 돌변하는데요, 자신의 밴안에서 광적인 희열을 폭발하며 나르시즘을 발산하다가도 거대제작자 오진완대표의 전화에 다시금 목소리를 깔고 미남배우로 돌아가 위신을 지킬 줄도 알았지요. 마뜩찮은 질문에는 속으로 셋을 세고 대답할 정도로 나름 머리를 굴려 대응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그 수를 다 간파해버릴 정도로 허당스럽기도 합니다. 안 돌아가는 머리로 시크하게 고뇌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인데요, 어제 방송 직후 포탈에선 극중 캐릭터 '김현민'이 검색어 1위로 등극했습니다. 작년에 드라마 '최고의 사람'에서 독특한 톱스타, 독고진을 완성시켰던 차승원 못지 않게 단번에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셈이지요.

 

 

수건 한 장만 걸친채 거울을 들여다 보며 갖은 폼을 잡으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최시원은 벌써부터 개성넘치는 톱스타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이목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결국 드라마의 제왕, 김명민과 한배를 타기로 결심한 김현민인데요, 이들의 드라마는 또 어떤 우여곡절을 겪을지 더욱 흥미를 자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