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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김승우의 색다른 큰형님 포스

 

 

 

 

언제부턴가 1박2일 속 김승우의 별명은 김나댐이 되었습니다. 첫방송에서 예민하고 까칠하다며 스스로를 걱정했던 경직된 형님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십년도 더 지난 개그 유행어를 완벽히 구현해내는 재간둥이이자, 실내취침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몸을 날리다가 동생들에게 핀잔들 듣기 일쑤인 만만한 형이 되어 있지요, 그리고 그만큼이나 1박2일에서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존재입니다.

 

작심하고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싸여 점점 망가지게 되는 묘한 분위기가 1박2일 시즌2에는 있습니다. 서로 친근하고 편한 것이 방송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지요. 수줍고 조용한 사람일수록, 친근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끼가 표출되기 마련인데요, 1박2일의 김승우가 바로 그러합니다. 시즌 초반엔 점잖고 조용한 큰형님이었지만, 이제는 까불고 웃겨주는, 말 그대로 '나대는' 형의 모습이 되어버렸지요.

 

 

 

 

어제 방송에선,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앞두고 김승우는 카메라를 향해 기어가는 무리수를 두었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동생들이나 제작진은 갑작스런 돌출행동에 폭소했지요. 늘 그렇듯 나댐이라는 별명답게 알아서 망가져주고 있었습니다.

 

이어진 엉덩이 씨름에서도 그의 화려한 나댐은 계속됐는데요, 지난 10월 엉덩이씨름에서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던 그 현란한 골반 워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는 사람을 배꼽잡게 만드는 골반움직임이지만, 그 자신은 경기 집중하느라 사뭇 진지했지요, 그래서 더 큰 웃음을 줬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기회를 봐서 한방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그는 승부보다는 현련한 액션의 완성에 주안점을 두었는데요, 그렇게 혼자서 산만한 골반 워크를 수없이 반복하더니 엄태웅의 엉덩이 한방에 속절없이 날아가 떨어졌지요.

 

 

 

뿐만아니라, 분장을 통해 상대팀을 웃겨야만하는 게임에선 모델로 나서 망가짐의 절정을 선보였습니다, 머리를 양쪽으로 묶고 얼굴엔 숯검댕이칠을 한 듯한 모습도 웃겼지만, 그 이상으로 앙증맞은 포즈와 성대모사로 상대팀을 압도했습니다. 유치하다 생각하면 유치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선 어쩔 수 없는 호감과 정감이 느껴집니다. 동생들이 몸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겠지요.

 

우리네 정서로만 본다면, 형님에게 '나댄다'란 표현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충분하다면 이런 스스럼없는 관계가 주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겠지요,

 

 

 

군대문화와 권위주의에 익숙하다보면 세대간 소통과 교감에 벽이 있을수 밖에 없을텐데요, 때로는 부당한 권위에 억눌리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한계가 되기도 합니다. 김승우가 보여주고 있는 색다른 '큰형님 포스'를 보고 있노라면, 세대를 아우르는 우정의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엄태웅의 느닷없는 결혼발표 현장에선 차분하게 부모님의 반응을 물어주며 덕담하는 모습이나, 자신감이 부족했던 김종민을 '김선배'라 호칭하며 그의 행동에 주목해주는 모습에선 삶의 연륜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생들이 마음껏 놀 수 있노록 앞장서 망가지는 모습까지..  1박2일 시즌2가 주는 편안함의 중심엔, 큰형님 김승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