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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배신-거짓말보다 우월한 윈윈거래

 

 

 

 

2012년의 마지막과 2013년의 시작을 모두 볼수 있는 장소를 찾아 1박2일팀은 전남 무안으로 향했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 여행미션은 회식레이스였습니다. 1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스텝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지요.

 

각 멤버들은 저마다 3명의 스텝과 한 팀을 이뤄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멤버들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일했던 숨은 주역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는데요, 이들이 멤버들과 가세해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은 그동안 1박2일에서 있어 왔던 스텝과의 미션중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했던 미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을 통해 5분 간격으로 출발한 각 팀들은, 중간중간 주어진 미션으로 인해 순서가 엎치락뒤치락해지며 끝까지 결과를 알수 없는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최고의 승부처는 1위를 차지한 차태현과 어렵사리 꼴찌를 면한 김승우의 윈윈거래였지요.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우승과 꼴찌탈출이라는 영예를 안겨줬던 이 거래는 차태현의 센스에서 시작되었는데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배신과 거짓말이 난무했던 레이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안에 도착한 각 팀에게는 다른 팀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눈치게임을 통해 획득한 시간만큼 지목한 상대팀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공격권이었습니다. 1등을 달리던 주원은 차태현에게 2분의 공격을 감행하는데요, 이에 차태현은 전화를 걸어 주원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주원은 그런 적 없노라 딱 잡아떼지요, 너무나 확신에 찬 막내의 거짓말에 차태현은 물론 스텝들도 깜빡 속아넘어가는데요. 하지만 이내 주원의 거짓말은 들통났고, 차태원은 늘 조신하고 참하게 형들을 따랐던 순진한 막내의 반전에 기겁했지요.

 

성시경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안역에 도착한 이수근은, 성시경에게 자신은 절대 공격하지 않을테니 성시경에게 다른 팀을 공격하라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성시경이 떠나자마자 즉각 성시경 팀에게 시간공격을 감행하지요. 그동안 1박2일에 늘 있어왔던 식상한 배신 앞에서 성시경의 얼굴은 일그러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짓말과 배신은 승부에 그다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재미의 측면에서도 신선하지 못했지요, 반면 차태원이 보여준 빅딜은 결정적으로 승부를 갈랐고 버라이어티다운 의외성도 보여줬습니다.
시작부터 돌아가는 길을 택했던 김승우팀은 중간에 타이어마저 펑크 나서 꼴찌로 처지고 말았습니다. 시간공격을 주고 받았던 다른 팀과는 전혀 상관없을정도로 완전히 뒤처져있었지요. 하지만 이들이 곧 감행한 시간공격은 상위팀의 순위를 뒤바꿔놓았고, 이들 자신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막 무안으로 진입하던 김승우팀과 마주친 차태현은,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 만큼 탈꼴찌를 노리는 김승우의 공격을 걱정하는데요, 이 순간 차태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빅딜을 제안합니다.

자신의 사정권에 있는 성시경팀에게 시간공격을 사용하도록 부탁하는 대신, 김승우에게는 다음 미션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줬지요. 김승우는 차태현의 제안을 두말 않고 따랐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챙겨서 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차태현의 재치가 돋보였지요.

 

덕분에 차태현은 앞서 가던 성시경팀의 발을 묶고, 길을 돌아 늦어진 엄태웅을 뒤로 한채 이수근과 촌각을 다투다 기어이 1위를 거머줬지요. 뿐만아니라, 차태현의 조언 덕분에 빠르게 마지막 미션을 완료한 김승우는 꼴찌 탈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1박2일의 첫촬영에서 식사복불복, 야외취침 등 모든 벌칙에 걸리며 불운을 자랑했던 차태현은 '망했어요'라는 캐릭터를 구축했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촬영에선 대역전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또 연말 연예대상시상식에서도 최고 엔터테이너상의 영예를 안았지요. 불운으로 시작했지만 마무리가 좋았습니다. 예능을 즐기는 이유는 반전과 역전이 있기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