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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외인구단에 포위된 진정한 외인, 셰인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TOP4 에는 김태원멘토스쿨의 제자가 3명이나 포진해 있습니다.  이미 이은미, 김윤아, 방시혁의 제자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김태원멘토스쿨의 멘티들만 전원이 살아남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태로운 듯 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보여주며 꾸준히 살아남고 있는 손진영과 애절한 목소리와 숨겨둔 비기인 춤까지 선보여주며 인기의 절정에 있는 백청강, 그리고 늘 안정적이고 느낌있는 가창을 보여주는 믿음직한 이태권까지...김태원멘토스쿨의 멘티들은 상당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고 있지요. 이들이 처음 김태원에게 선택 받을 당시, 김태원은 이들을 가리켜 공포의 외인구단 같다고 했지요. 그런데 이들 공포의 외인구단에 포위된 채 홀로 살아남은 자는 셰인입니다. TOP 4 중 유일하게 김태원멘토스쿨 출신이 아니지요. 김태원의 제자 3명도 제각기 개성이 넘치지만 셰인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셰인은 강렬한 카리스마나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나날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셰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지금까지 발표한 자작곡이 11곡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위탄의 본선진출자 중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진 참가자는 데이비드오와 조형우 정도였었는데요, 아름다운 음색으로만 알려져온 셰인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였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지요. 당초 셰인은 유투브동영상 오디션을 통해 위탄에 발탁되었습니다. 이미 당시에도 한국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투브에서는 상당한 유명인이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셰인은 유투브에서 5만명이상이 구독하는 인기인이며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는 그의 자작곡도 상당수였습니다. 그 중 '돈트 픽업(don't pick up)'과 '서머 러브(summer love)' 등의 곡은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요. 특히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르는 그의 자작곡은 지금까지 위탄에서 멘토들에게 꾸준히 지적받았던 단조로운 음색이나 부족하다는 성량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자신감있는 연주와 노래가 돋보이지요. 아마도 자신이 만든 곡이니만큼 노래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렇겠지요. 또 익숙한 모국어 노래임도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위탄에는 셰인 이외에도 외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이 꽤 있었지요. 하지만, 외국에서 살다오긴 했지만,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셰인은 완벽한 외국인이지요. 노래를 부를 땐 한국어를 모른다는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지만, 심사평을 들을 때는 통역을 옆에 두어야 할 정도로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런 그가 무대에서 노래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발음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프로가수들조차 무대에 서기 전 가사를 틀릴까 긴장하고 실제 무대에서 때때로 가사를 잊어 고개를 숙이거나 허밍으로 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셰인이 가사 실수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 발음으로 노래를 한다는데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이 깃들어 있을 겁니다. 신승훈 멘토스쿨에서 심사자로 나왔던 김조한은 악보없이 연주와 노래를 부르는 셰인을 놀라워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셰인은 가사를 영어로 소리나는 대로 적고 연습한 후 내용을 이해하고 감정을 이입한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펼쳐지는 생방송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주어지는 일주일의 시간 중 상당 시간을 셰인은 가사 외우기 및 의미 이해하기에 투자한다는 것이겠지요. 외인으로서의 핸디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못지 않게 노래를 소화하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김윤아는 세인이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호평했지요.

셰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미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듣는 이를 감성에 젖게 만드는 신비롭고 오묘한 목소리를 가졌지요. 신승훈 멘토스쿨 편에서 라디의  I'm in love을 부르던 모습이 내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주위 사람들도 셰인의 감성에 푹빠져 눈물이 맺힐 정도였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고, 살아온 문화가 달라도 감성을 나눠줄 수 있는 음악의 오묘함을 실감했었지요. 멘토스쿨 파이널에서 그가 부른, 신승훈의 나비효과는 신승훈이 가진 감미로운 목소리와는 또다른 애절함과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셰인표의 나비효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휘성을 비롯한 많은 가수들은 셰인의 반음 낮춰부르는 습관을 지적했었는데요, 그럼에도 오히려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셰인만의 개성이겠지요. 

그가 멘토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단점, 즉 성량이 부족하고 늘 비슷한 모습만 보여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난 조용필 미션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힘있게 부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신만의 미성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가성이 돋보였지요. 
어렸을 적 안암때문에 왼쪽 시력을 잃었다는 셰인,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그만의 노력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그의 모국 캐나다에서 어머니가 찾아왔지요.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를 보며, 그동안 많이 외로웠을텐데 늘 묵묵히 고요하기만 했던 셰인의 마음이 새삼스럽더군요. 그가 이땅에서 상대해야 할 노래는 발음 하나하나가 낯설뿐입니다.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익숙치 않은 음식과 익숙치 않은 사람들과 더불어 익숙치 않은 노래를 불러야 하지요. 셰인이 상대해야할 참가자들은 막강한 인기와 실력을 갖춘 김태원의 외인구단인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진정한 '외인'은 셰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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