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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백청강 선곡, 해야할 노래가 따로 있나?



이번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미션은 '내 생애 최고의 노래'였습니다.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는 시간이었을수도 있겠지요. 이태권은 고등학교시절 노래에 미쳐 있을 때 그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며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태권도 선수였던 손진영은 부상으로 자신의 꿈을 접었어야만 했다며 그 좌절의 시절을 달래준 노래인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한국노래에 대한 깊은 추억이 없을 법한 셰인은 멘토 신승훈이 담아준 MP3곡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선곡했습니다.

그리고 백청강은 H.O.T의 We are the future를 선택했지요. 백청강은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때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노래와 춤을 함께 하는 신세계를 봤다고 했지요. 역동적인 춤을 추며 어떻게 노래를 저리 잘 할수 있을까.. 소년 백청강의 마음을 설레게 한 노래였습니다. 그후로 노래와 춤 연습을 매일 15시간 이상 매진했다고 합니다. 소년이 꿈을 품게 한 노래인 셈이지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느끼게 되는 것은 노래가 전달해주는 감성은 가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가창이 미숙하더라도 여운을 줄 수 있고, 뛰어난 가창력임에도 끌리지 않는 경우도 있더군요. 누구나 가슴속에는 의미있는 노래가 있을텐데요, 이번 '내 생애 최고의 노래'라는 미션은 이에 부합되는 선곡을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자신의 꿈을 펼쳐보임에 있어 가식이 있다면 듣는 이도 충분히 느낄수 밖에 없겠지요.

백청강이 선택한 'We are the future'란 곡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선곡이었습니다. 다섯명이 파트를 나눠 부르는 노래이기에 리듬과 호홉을 소화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텐데 격렬한 춤까지 겸해야 하니 혼자서 온전히 무대를 구성하는 것이 곤란한 선곡이지요. 아이돌미션을 통해 백청강의 춤솜씨와 이미 정평이 나있던 것이었고, 이미 한 차례 보여준 춤을 또 다시 보여준다는 것이 이러한 위험을 무릅쓸만한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안무와 가창을 시도하다가 자칫 큰 실수에 노출될 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실제로 무대에서 백청강은 가벼운 몸놀림과 화려한 스텝과 절도있는 퍼포먼스가 빛났습니다. 뒤에서 함께한 백댄서보다 한결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요. 그의 댄스본능을 새삼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격한 댄스로 인해 노래에선 많은 실수를 했지요. 가쁜 호흡과 쉬지 않고 이어지는 랩, 그리고 쉽지 않은 노래까지.. 춤과 노래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결국 멘토들도 이점을 지적하며 심사위원 최저점수를 받고 말았습니다. 춤추며 노래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는 심사평도 있고, 이 오디션의 성과가 백청강씨의 무대를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지요.


'하고싶은 노래와 해야할 노래를 구분했으면 좋겠다'

신승훈이 백청강의 무대를 두고 한 말입니다. 신승훈의 지적처럼 이번 선곡이 똑똑한 선곡은 아니었지요. 잘해봐야 본전인 노래를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희야'를 부를때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방시혁의 지적에도 동의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미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백청강이 굳이 이런 위험한 선곡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 이것저것 재지 않는 연변 청년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엔 어린시절의 동경이 남아있을겁니다. 혹자는 이를 묻은 채 어른이 되었고 혹자는 치열하게 혹은 미련스럽게 그 동경을 추적하지요. 저마다 사는 방식일겁니다. 저같은 경우 시절의 동경을 묻어두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의 꿈을 기꺼이 펼쳐보이는 백청강에게 막연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소년은 간데 없어도 소년이 펼쳐낸 꿈은 기억 속에 선명한 그림이 되어 남을 수 있겠지요. 백청강의 무대 역시 빼어난 가창이 아니였어도 오히려 여운을 주는 경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순위 발표당시 백청강은 첫번째 합격자로 호명되었지요. 어떤게 더 이익이 될지 따지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일때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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